SKT vs. LGU+ 정면 대결, “키즈 콘텐츠가 그정도야?”

SKT·SKB, ‘아이 러브 잼’ 캠페인 전개 LGU+ ‘아이들나라’ 키즈OTT로 전면 개편 키즈 콘텐츠, 부모-자녀 세대 동시 공략 가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키즈 콘텐츠를 두고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며 OTT를 비롯한 방송 미디어 업계의 이목이 어린이들을 향하고 있다.

9일 SK텔레콤(SKB)과 SK브로드밴드(SKB)는 10일부터 키즈 콘텐츠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아이 러브 잼’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관리 앱 ‘잼(ZEM)’과 SKB의 잼’키즈 콘텐츠를 통합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잠재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잼 앱은 부모가 자녀들이 소지한 스마트폰의 위치 조회부터 핸드폰 사용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SKB의 키즈 콘텐츠 서비스 잼’키즈는 2020년 처음 선을 보이며 ‘읽어주는 동화’, ‘영어스쿨’을 비롯한 약 8만 편의 콘텐츠를 축적했다. 특히 SKB의 잼은 IPTV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 KT의 ‘키즈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SKT와 SKB는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에서 나아가 영어교육 브랜드 ‘튼튼영어’ 손잡고 해당 콘텐츠를 IPTV 최초 제공할 예정이다. 이달 16일부터는 740여편의 계몽사 전집 시리즈를 서비스한다. 이후 아이들의 연령별 또는 수준별로 날마다 새로운 공부를 제시하는 ‘오늘의 학습’, TV와 이야기하며 학습 가능한 전용 놀이펜 ‘잼펜’ 서비스도 다양화한다.

사진=LGU플러스

10일엔 LG유플러스가 반격에 나섰다. 이날 오전 박종욱 LG유플러스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U+아이들나라’를 키즈 OTT로 전면 개편한다고 선언했다. 오는 2027년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 전무는 “아이들나라 키즈 전문 OTT 전환을 통해 고객의 서비스 이용 시간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부모와 자녀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 키즈 OTT계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콘텐츠 1만여편을 포함약 총 5만여편의 다양한 콘텐츠, 세분화된 메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추천 서비스, 최근 콘텐츠 재생 이력 기반 성장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키즈 콘텐츠는 자녀를 둔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Lock-in)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시장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 콘텐츠 분석기관 패럿애널리틱스는 “팬데믹 전인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국 내 키즈 콘텐츠 수요가 약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키즈 콘텐츠를 제외한 다른 콘텐츠 수요가 이 기간 23% 증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키즈 콘텐츠는 세 배에 달하는 증가를 보인 것.

키즈 콘텐츠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글로벌 OTT 기업들도 어린이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7억달러(약 8,500억원)를 투입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제작한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를 인수해 애니메이션 제작에 돌입했다. 이어 키즈 전용 숏폼 콘텐츠 ‘키즈 클립스’를 선보였다.

키즈 콘텐츠 최강자로 꼽히는 디즈니의 OTT 디즈니+는 키즈 콘텐츠 제작을 다른 콘텐츠로 분리해 자체 제작과 외부 콘텐츠 선별을 맡겼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HBOmax 역시 미취학 어린이 전용 채널인 카투니토(Cartoonito)를 론칭하며 어린이 고객 모시기에 열심이다.

키즈 콘텐츠는 성인들을 겨냥해 만드는 콘텐츠보다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특정 프로그램과 캐릭터가 사랑을 받으면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한 데다, 캐릭터를 이용해 인형을 비롯한 굿즈를 제작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서로 다른 집단인 부모 세대와 어린이 세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키즈 콘텐츠가 가진 강점이다. 어린이를 위해 선택한 플랫폼에 성인용 콘텐츠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키즈 콘텐츠를 통한 사업 확장 기회가 무궁무진한 덕에, 키즈 콘텐츠는 한동안 OTT를 비롯한 미디어 업계의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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