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방영, 이득이라면 이득” JTBC·티빙 ‘재벌집 막내아들’ [현장]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 송중기X이성민X신현빈, 정대윤 감독 참석 “복수, 미스터리, 가족, 경제사 전반 다루는 종합세트”
“요즘 OTT로 다들 몰아보기 하잖아요. 일주일에 3편 연달아 볼 수 있다는 게 이득이라면 이득아닐까 싶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팀이 ‘주3회’ 파격적인 편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호텔에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정대윤 감독이 참석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한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직원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한 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판타지 드라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차원이 다른 회귀물이 될 것이란 예고다.
이날 정대윤 감독은 “우리 드라마 제목을 보시고 재벌 2세 로맨스나, 심한 경우엔 막장 드라마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 억울한 죽임을 당한 한 남자가 회귀해서 두 번째 인생을 살면서 억울함을 푸는 이야기다. 온 가족이 함께 보셔도 즐거울 것”이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송중기는 자신을 죽인 재벌가 순양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하게 된 ‘윤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과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함께했던 김태희 작가를 언급하며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기본적으로 있었고, 드라마 서사가 탄탄해서 선택했다”며 “예전에 <아스달 연대기>에서 1인 2역을 했을 때 너무 어렵더라. 두 인물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지만, 이성민 선배님이 회장님으로 출연하신다는 소식에 저도 용기를 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순양그룹 총수이자 황제로 군림하는 ‘진양철’ 역을 맡은 이성민 역시 “송중기 출연 소식에 저도 출연을 확정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이전에 출연했던 <남산의 부장들>에서의 모습이랑 비슷해 보일 수도 있는데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진양철이라는 인물이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봤던 어떤 인물들과 겹쳐 보이는 지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신현빈은 드라마에서 순양그룹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서민영’ 역을 맡았다. 신현빈은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민영이란 캐릭터가 원작과는 다른 설정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과거의 민영이와 지금 민영이는 다르다. 밝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의 냉철한 사람이 되기까지의 서사가 있는데 그 부분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인공 송중기와는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법대 동기로 처음 만나게 되는데, 과거와 현재에서 현우와 도준 두 인물을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작 소설은 웹소설계에 ‘판타지 재벌물’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알렸다는 평을 듣는 작품. 송중기는 이에 대해 “판타지라는 점에 끌렸다.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되면서도,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 현재 사이에 가족이 있다. 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중에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가족을 생각하면서 영감을 얻었다”며 캐릭터에 몰입한 비결을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돌아가고 싶은 시점이 있냐는 질문에 송중기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사실 지금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이번 드라마 찍기 직전으로 가고 싶다. 촬영이 끝나고 생각하니까 아쉬운 부분들이 계속 생각난다. 돌아가면 더 잘 찍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망설임 없이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 그때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으니까 연기자 말고 다른 일도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현빈은 “굳이 돌아간다면 지금 곁에 없는 사람들이 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강아지도 만날 수 있을 테니. 지금은 볼 수 없는 이들을 다시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다들 강한 인물이라 촬영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세 배우는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다. 송중기는 “이성민 선배님과 꼭 연기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하는구나 싶었다”며 “드라마 촬영 내내 제 모든 걸 차지했던 존재일 정도로 의지했다”고 말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신현빈에 대해서는 “현빈씨가 출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인상 깊게 봤다. 이번에 같이 촬영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씩씩하고 책임감도 강한 배우라는 걸 느꼈다”며 “같이 작품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성민 역시 “송중기와 함께 촬영했던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한참 후배인데도 의지하게 되는 멋진 친구다”고 극찬했다. 이어 “신현빈은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보고 꼭 한번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한 번도 함께하는 장면이 없었다. 다음에 꼭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후배 배우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중기와 신현빈의 ‘비주얼 케미’에 작품 속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정 감독은 “로맨스 당연히 있다. 뜨거울 수도 있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회귀를 다루는 판타지물이라는 점에서 작품은 올해 봄 방영한 SBS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정 감독은 “저희 작품이 촬영 중이어서 그 작품은 사실 아직 못 봤다. 우리 작품이 다른 회귀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1980년대 한국의 굵직한 근현대사 사건을 잘 녹여냈다는 점이다. 원작 자체가 너무 재미있으니 다른 매력으로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금토일 주말 3일 연속 방영이라는 전무후무한 편성으로 눈길을 끈다.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송중기는 “새롭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크게 의미를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광고가 많이 팔렸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 감독은 “저는 주3회는 무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요즘 OTT 오리지널은 거의 모든 회차 동시 공개이고, 시청자들도 몰아보기를 하지 않나. 어쩌면 이게 요즘 시청자분들 니즈에는 더 잘 맞는 트렌드가 아닐까 싶었다”며 “저희 모두 최선을 다해 만들었으니, 일주일에 3편 연달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득이라면 이득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관전포인트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신현빈은 “저희 드라마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많은 키워드가 있다. 복수, 미스터리, 가족, 경제사까지 전반을 다뤄서 종합선물세트처럼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정 감독은 “우리 작품이 등장인물이 조금 많은 편인데, 다들 개성 있고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다. 30년이라는 시간을 훑으면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내내 서로의 마이크를 챙겨주는 세심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촬영 현장의 화기애애함을 상상할 수 있었다. 원작을 통해 인정받은 탄탄한 스토리가 송중기와 이성민, 신현빈 세 연기파 배우들을 만나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1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본방송 이후에는 OTT 티빙과 넷플릭스,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되고, 해외에는 라쿠텐 비키와 뷰(Viu)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