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세다고 생각하지 않아” 김영광, ‘썸바디’ 무한 애정 [인터뷰]

넷플릭스 ‘썸바디’로 파격 변신, 김영광 인터뷰 “베드신 부담 전혀 없었다” “82kg→94kg→72kg, 몸 만드는 과정까지 즐거웠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영광이 <썸바디>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작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24일 오전 김영광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썸바디> 공개 7일 차를 맞은 이 날, 김영광은 작품 속에서 봤던 것보다 표정도 몸짓도 훨씬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앞서 18일 공개된 <썸바디>는 데이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정체불명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영광은 이번 드라마에서 세상과 인간에 대한 혐오와 어둡고 뒤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인물 ‘성윤오’ 역을 맡았다. 극 중 윤오는 넘치는 매력으로 모든 사람에게 쉽게 호감을 사지만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동안 로맨틱코미디로 그의 얼굴을 마주한 작품들이 많았기에 이번 연기 변신에 놀란 팬들도 많을 터. 이런 파격적인 변신이 겁나지는 않았냐는 질문으로 인사를 대신하자 김영광은 “예전부터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특히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폭넓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었다. 이번 <썸바디>는 절호의 기회였고, 그 기회를 잘 잡은 것 같아서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역시 공개 당일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은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라. 처음 공개될 때 바로 보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일부러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도 되고 해서 그날 바로 못 보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로맨스 작품에 많이 나와서,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 드릴 생각을 하니 긴장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여전히 작품을 보지 못한 상태냐고 묻자 그는 “20일에 두 번 봤다. 보면서 촬영할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 감독님과 나눴던 대화가 이렇게 표현이 되는구나 싶어서 기쁜 마음이었다. 촬영 전에 고민했던 것들이 작품에 잘 보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사진=넷플릭스

<썸바디>에서 김영광은 서늘한 연쇄살인마의 모습과 함께 파격적인 노출로도 화제를 모았다. 일부 네티즌은 ’19금 이상이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김영광은 이런 반응에 대해 “난 그렇게 세다고 생각하진 않는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 “노출이나 베드신이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 있어서 전혀 부담은 없었고, 우리가 기대한 건 결국 ‘멜로’였다”고 강조하며 로맨틱한 작품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영광은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 등 신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주연들 가운데 가장 선배인 탓에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목장에 방목한 소들처럼 알아서 각자 잘 하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와 “배우들 간에 소통도 좋지만,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 부여한 느낌들이 있으니까. 그걸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정지우 감독 역시 이번 작품을 하며 “김영광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한바, 김영광에게도 같은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영광은 “극 중 윤오가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면 새롭게 보일지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잘 캐치해서 살려주셨다. 그런 것들이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 평소에 촬영하면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그런 긴장을 많이 내려놨다. <썸바디>는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운 작품이기도 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드라마가 선보인 어두운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이토록 즐거웠다면, 드라마 촬영 전에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김영광은 “사실 촬영 준비 단계에선 윤오를 거대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몸집을 불리는 데 집중했다. 평소 몸무게가 82kg 정도인데, 벌크업을 열심히 하다 보니 94kg까지 됐다. 근데 살을 찌우니까 턱선이 없어지고 얼굴이 동그래지더라”며 웃었다. 이어 “좀 과한 것 같아서 감독님과 상의했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뺐다. 특히 드라마에서 윤오가 갈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건 것들을 외형적인 모습에 변화를 주려고 했고, 막바지엔 72kg까지 빠졌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김영광은 밖으로 보이는 체중 조절 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무서워 보일까?’, ‘누군가를 마주했을 때 이유 없이 긴장되고 손이 떨리는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항상 생각했다. 처음엔 단순히 더 세게, 더 무섭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 그런데 대본을 여러 차례 다시 읽으면서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한다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더 무섭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에 녹아든 비결을 설명했다.

그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썸바디>를 본 시청자 대부분이 작품 자체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김영광의 연기 변신에 극찬을 보내고 있는 것. 그는 “윤오에게도 로맨스는 있다. 이번 작품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고 음악도 위압감이 있다 보니 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시는 모양이다. 많은 분들이 새롭게 봐주셨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차기작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김영광은 “<썸바디> 촬영이 끝나고 바로 한 달 뒤에 다른 작품에 들어갔다. 그 작품도 현재 촬영을 마친 상태다. 지금은 간만에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데, 덕분에 몸매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몸을 불렸다가 다시 빼고 하는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 촬영 내내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건가’ 생각할 정도로 즐거웠던 작품”이라고 말하며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김영광의 차기작 역시 OTT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가 10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이 한창인 것. 해당 작품에서 김영광은 이성경과 호흡을 맞춘다. 공개일은 미정이다. 김영광이 다시 밝은 미소로 로맨틱가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그의 차기작을 만나기 전, 김영광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모그래피가 된 <썸바디> 역시 놓칠 수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썸바디>는 지난 18일 8회 동시 공개되어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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