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더 많이 봐주신다면 기회” 웨이브 ‘약한영웅’ 유수민-한준희 감독
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유수민-한준희 감독 인터뷰 공개 3주 차 웨이브 랭킹 최상위 유지 “박지훈-최현욱-홍경 더 많은 작품에서 보고 싶어”
기대 이상의 스토리, 기대 이상의 호연, 기대 이상의 감동. 웨이브 <약한영웅 Class1>에 쏟아지는 평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은 바로 ‘기대 이상’이다. 앳된 얼굴로 미소만 지을 것 같았던 신예 배우들이 액션을 소화한다는 소식에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았던 시청자들도 입소문에 이끌려 조용히 정주행 열차에 탑승했다. 이 모든 기대 이상의 호평에는 박지훈-최현욱-홍경 신예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고, 그들의 열연은 탄탄하게 쌓아 올린 캐릭터의 서사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이하 약한영웅, 연출·극본 유수민, 제작 플레이리스트, 쇼트케이크)은 통상 TV 드라마보다 짧은 생명력을 가진 OTT 오리지널 작품임에도 불구, 벌써 3주째 웨이브 일일 콘텐츠 순위 10위 내를 지키고 있다.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유수민 감독은 “원작 웹툰을 정말 재밌게 봤다. 한준희 감독의 제안으로 함께하게 됐는데, 각색을 할 때 이 친구들의 관계성이나 갈등을 최대한 탄탄하게 다지려고 노력했다.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에 액션신을 더한다는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했다”며 작품을 내놓기까지 거듭된 고민을 했음을 드러냈다.
<실버벨>, <4만 번의 구타> 등 단편 영화로 팬들을 만나왔던 그였기에 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에 쏟아지는 우려 역시 컸다. 하지만 <약한영웅>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가장 큰 화제작으로 꼽히며 일각의 우려를 모두 떨쳐내기라도 하듯 연일 화제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유 감독은 “어릴 때 친구들이 연락이 오기도 한다. 많이들 봐주시는구나, 실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드라마는 약한 줄로만 알았던 주인공 소년이 타고난 두뇌와 분석력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하며 선보이는 강한 액션과 성장을 그렸다. <약한영웅>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 대해 유 감독은 “단순히 힘세고 싸움을 잘하는 사람만 영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이들이 영웅이 아닐까 싶었다”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나아가는 사람, 자신은 물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누구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해석을 내놨다.
약하지만 강한 주인공의 성장을 그리기 위한 과정이었을까. 작품 속엔 어른이지만 어른답지 못한 인물들이 종종 등장한다. 유 감독은 “특정 캐릭터가 작품을 위해 희생되는 도구가 되는 것은 피하자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악인으로 그려지더라도 모든 일이 각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이어지는 상황이어야 했다. 아이들의 최선은 단순히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즐겁게 노는 것이겠지만, 어른들은 원하는 것이 훨씬 많아서 그렇게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작품의 인기를 배우들의 공으로 돌렸다. 특히 박지훈을 향해 “전작을 보면서 어려운 연기를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는 모습에 반했다. 스스로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 리딩 때도 그냥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와 똑같이 했다. 현장에서도 NG 한번 없이 촬영을 끝냈다. 박지훈 배우가 스스로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과정을 함께해서 정말 기뻤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한준희 감독 역시 배우들을 향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당연히 연기겠지만, 배우 자체가 가진 분위기와 매력도 중요하다. 박지훈은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진 배우다”라며 극찬했다. 이어 “최현욱 배우는 연기를 넘어 실제로도 매력이 철철 넘치고, 홍경은 복잡한 캐릭터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전혀 걱정이 없었다”며 세 배우를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길 희망했다.
한 감독은 유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 감독님이 저보다 이 작품을 더 에너지 있게 이끌어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옆에서 조금 도와드렸을 뿐이고, 평소 좋아하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유 감독 역시 “한 감독님이 정말 많이 밀어주셨다. 가장 감사했던 부분은 작품을 만들 때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가 없는데, 든든하게 ‘네가 재밌는 이야기를 써’라고 말해주셨다. 덕분에 마음 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밌게 쓰고 작업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작품의 식지 않는 열기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 감독은 “아직 논의 전이다. 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어려운 마음도 크다. 특히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한 감독 역시 “<D.P.>도 시즌2를 촬영하면서 느낀 건데, 후속작은 우리가 정할 수 없다. 시청자분들이 얼마나 사랑해주시고 원하시는지를 플랫폼에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수 있는 것 같다. 저희가 약속할 수 있는 건 더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시면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말씀뿐이다. 반짝 인기도 좋지만 지속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웨이브 <약한영웅>은 원작 웹툰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는 곧 아직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말이 된다. 순식간에 정주행하게 되는 시즌1의 엔딩이 활짝 열린 결말을 맞은 만큼, 지금의 뜨거운 열기가 잔잔한 온기로 지속되어 시즌2 소식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