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협X서은수X박성웅 하이브리드 공조 시작…ENA ‘사장님을 잠금해제’ [현장]
7일 ENA ‘사장님을 잠금해제’ 제작발표회 코믹과 스릴 넘나드는 유쾌한 캐릭터 플레이 예고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 될 것”
스마트폰 안과 밖에 있는 사람들의 하이브리드 공조가 시작된다.
7일 오후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배우 채종협, 서은수, 박성웅과 이철하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ENA 수목극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과 우연한 기회에 그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의 하이브리드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코믹과 스릴을 넘나드는 유쾌한 캐릭터 플레이를 예고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철하 감독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엮인 드라마다. 어쩌다가 사람이 핸드폰 안으로 들어갔을까 생각하면 미스터리가 있고,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두 남녀가 가까워지는 로맨스도 있다. 그리고 핸드폰에 갇혀있던 사람이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가족애도 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채종협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를 꿈꾸는 흙수저 취준생 ‘박인성’ 역을 맡았다. 극 중 힘겨운 취준생 생활을 이어가던 인성은 어느 날 동네 뒷산에서 주운 스마트폰을 계기로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다. 채종협은 “대본을 받기 전에 원작 웹툰을 보며 재밌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가 들어오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제가 연기한 캐릭터 인성이는 깨끗하고 맑고, 겁도 많은 친구다. 그러다가 한 번씩 놀랄 만큼 직진인 면도 있다. 제가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의심도 들었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인성이의 성장으로 보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서은수는 AI보다 AI 같은 비서 ‘정세연’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 오랜 시간 어머니의 병간호로 지친 세연은 늘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인물. 서은수는 “극 중 세연이는 엄마가 전부인 사람이다. 엄마가 병원에 누워있어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서 악착같아졌고, 그게 지속되며 마음의 문도 닫힌 느낌이다. 하지만 인성이를 만나고 사장님을 만나면서 그 마음의 잠금이 해제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스마트폰에 갇힌 천재 개발자이자, ‘실버라이닝’의 사장 ‘김선주’ 역을 맡았다. 인성 빼고는 다 갖춘 능력자인 선주는 느닷없는 습격을 받고 스마트폰 안에 갇힌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라도 선주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성웅은 “이 감독님과 영화 <오케이 마담>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다. 사실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라 스케줄이 안됐는데, 목소리만 나오면 된다고 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속았다. 오늘 쫑파티 하는데 저는 내일 또 녹음이다. 날로 먹은 거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이 감독은 “원작 이야기를 처음 읽은 직후에는 연출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런데 극본을 맡은 김형민 작가님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무엇이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그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또 이번 정동환 배우님께서 이번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서 ‘우리가 생활하면서 살아있는 사람끼리 소통이 줄어들지 않나. 반면 핸드폰은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데도 위로와 감동이 되기도 한다. 어떤 게 진짜 인간이겠나’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머리에 큰 종이 울렸다”며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소 생소한 설정과 이야기의 구조인 만큼, 배우들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 동료들과의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 채종협은 “박성웅 선배님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해도 거기에 다 맞춰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전혀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들은 박성웅은 크게 당황하며 “우리가 현장에서 같이 찍은 장면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호흡이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채종협은 “극 중 인성이가 모든 장면에서 휴대폰 하나 들고 혼자 연기해야 했다. 그래서 매번 감독님께 ‘박성웅 선배님이 받아주셔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해도 될까요?’ 물었다. 감독님이 매번 박성웅 배우라면 다 맞춰줄 수 있다고 믿음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박성웅도 “그런 거였냐. 저는 그냥 다 맞추는 거였냐”며 수긍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두 남녀의 로맨스가 예고되며 채종협과 서은수의 러브라인 역시 기대를 모은다. 채종협은 “은수 캐릭터가 시크한 인물이지만 가끔씩 한마디 툭툭 던지는 게 좋았고, 되게 재밌게 잘 찍었다”며 서은수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은수 역시 “처음엔 낯을 좀 가렸는데,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터진다. 항상 잘 맞춰준 덕분에 편하게 했다”며 두 배우의 케미에 기대를 더했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이 감독은 “드라마는 배우가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여기 계신 주연 배우들 외에 정동환 배우님, 안내상, 윤병희 배우 등 좋은 배우들 많이 나오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 영화나 드라마 명대사, 명장면 패러디도 많으니 그런 장면을 찾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종협은 “그런 명장면을 제가 저만의 느낌으로 했기 때문에 차기 쉽지 않으실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핸드폰에 갇힌 진짜 사장과 현실의 가짜 사장, 그리고 비서가 만나서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이 엉뚱함도 많고 때로는 프로처럼 술술 해결해 나갈 때도 있다. 그 과정을 함께 하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서은수는 “사건의 중심이 되는 사장님 곁에 많은 인물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수상한 인물들이다. 그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거고, 아마 사장님이 핸드폰에 갇힌 이유가 제일 중요하지 않겠나. 그걸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저도 촬영장에 함께하지 못해서 드라마를 기대 중이다. 중간에 언뜻 보기에는 시나리오에서 기대했던 두 배 이상의 재미를 볼 수 있었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달라”고 말하며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쳤다.
어느새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가까운 존재가 되어버린 핸드폰과 그 안에 갇힌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소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예고한 <사장님을 잠금해제>가 어떤 재미와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오늘(7일) 오후 9시 첫 방송 된다. 본방송 이후 OTT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