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말라 죽어보자” 김은숙 작가가 던진 학폭 화두
학폭에 화두 던진다,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안길호 감독 “잘 짜여진 문학작품 같았다” 배우 송혜교, 김은숙X안길호와 시너지 기대↑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보자.”
잔혹한 한 마디와 대비되는 신성한 비주얼의 조화가 강한 여운을 남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2차 포스터와 티저 영상이 베일을 벗었다. 포스터 속 동은(송혜교 분)은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 앞에서 ‘악마의 나팔꽃’을 들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리움에 비유할 만큼 멈출 수 없는 증오, 대상을 가리기 힘든 원망으로 가득한 칠흑 같은 동은의 내면과 치밀하게 설계한 복수의 길에 나선 그녀의 묵묵한 발걸음이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은숙 작가와 <비밀의 숲><WATCHER><해피니스>에서 치밀한 연출력을 선보인 안길호 감독이 첫 호흡을 맞췄다.
김은숙 작가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학교폭력에 대한 화두를 다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더 글로리>를 기획 계기를 밝혔다.
<더 글로리>라는 작품의 제목에 대해서는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현실적인 보상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 것을 보며 ‘당하는 사람은 폭력의 순간에 인간의 명예와 영광을 잃게 된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이를 되찾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학폭 피해자들이 가장 상처를 받는 말은 ‘그래서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라는 말이다. ‘그렇다. 아무 잘못 없다’를 사명처럼 이해시킨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시리즈에 담긴 강렬한 메시지를 피력했다.
김은숙 작가의 뜨거운 진심이 담긴 각본은 안길호 감독의 손을 거쳐 영상으로 탄생했다. 작품의 서사에 끌려 연출을 결정한 안 감독은 “각본의 감정선이 명확했고, 잘 짜여진 문학작품 같았기에 이를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주안점이다. 멋있어 보이는 것 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배우 송혜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두 번째로 김은숙 작가와 만나며 주목을 받았다. 안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그는 “연출가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연기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며 극찬했다.
12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뜨겁고도 차가운 복수의 서막을 알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30일 전 세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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