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피할 수 없는 선택…김현주X박희순 ‘트롤리'(웨이브-넷플) [현장]

SBS 새 드라마 ‘트롤리’ 15일 제작발표회 개최 김문교 감독 입봉작,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김현주X박희순, 첫 부부 케미 “설렘 눈빛” 기대감↑

사진=SBS

말할 수 없는 비밀과 피할 수 없는 선택, 당신이라면?

15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정수빈 그리고 김문교 감독이 참석했다.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드라마다. 정답이 없는 선택지 앞에 혼란과 갈등을 겪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드라마 <스토브리그><홍천기> 등에 참여한 김문교 감독의 첫 입봉작이며,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호평받은 류보리 작가가 집필했다.

김문교 감독은”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대본 안에 있는 사건들이 흥미로웠고 사건 사이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완성도 있고 재미있어서 어느 연출이라도 욕심을 냈을 것 같다”면서 “드라마 속 인물의 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연출 용기를 냈다”고 첫 연출 소감을 전헀다.

작품은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부의 일상에 큰 사건이 닥치면서 그 여파로 숨겨온 비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여러 사람이 읽히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윤리학에 등장하는 ‘트롤리 딜레마’라는 문제가 있다.

“기차 선로 위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 다섯 명을 향해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롤리 전차가 달려오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이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선로변환기 옆에 서 있다. 트롤리가 지금 이대로 직진한다면 이 인부 다섯 명은 죽는다. 하지만 당신이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옆 선로로 바꾼다면 이 다섯 명은 살지만 대신, 옆 선로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 한 명이 죽게 된다. 당신은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바꿀 것인가?”

<트롤리>라는 제목에 대해 김 감독은 “트롤리의 딜레마, 달리는 열차의 진행 방향을 바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다. 다수를 위해 희생시켜야 하는 것이 나에게 가치 있는 소중한 것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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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SBS 드라마로 돌아온 김현주는 책 수선실을 운영하는 책 수선가이자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 분)의 아내 ‘김혜주’ 역을 맡았다. ‘책 수선가’라는 낯선 직업에 대해 그는 “혼자 작업하며 섬세하고 끈질긴 면이 있다. 그리고 낡은 것에 대한 소중히 여긴다. 이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기하는데 크게 어려웠던 점은 없다”고 밝힌 김현주는 “스스로 재미를 많이 찾으며 연기했다. 혜주의 외유내강 면모에 매력을 느꼈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그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방해 받지 않으려고 한다. 여러가지 보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처음 대본을 받은 후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았던 것, 잘 할 수 있겠다는 게 처음이다. 잘 할 수 없지만 해보지 않았던 것을 기준으로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트롤리>는 미스터리한 소설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걸리는 것 없이 읽었다. 안개가 많이 끼어 있어서 헤치고 나가고 싶은 느낌이었다. 혜주라는 인물이 어떻게 안개를 걷고 나갈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변호사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이자 김혜주의 남편 ‘남중도’ 역을 소화한다. 지금까지 여러 장르물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 일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인다. 김현주는 “박희순이 설레는 멜로 눈빛을 가지고 있다. 그런 눈빛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본 방송을 기다려지게 했다.

국회의원 역에 딱히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그는 “정치색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고 우리 얘기를 풀어나가자는 얘기를 했었다. 다만 안 쓰는 용어, 생소한 말을 공부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대사량이 많아서 학생처럼 암기했다. 전작에서는 몸을 썼는데, 이번에는 말을 많이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현주와 박희순은 <트롤리>에서 첫 부부 호흡을 맞췄다. 앞서 배우들에게 편지를 보내 감동을 선사했던 김 감독은 “누구를 캐스팅 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짧았다. 어떻게 모셔올까 많이 고민했다”면서 “김현주는 단정한 모습 안에 단단함이 느껴지고, 박희순은 섹시함과 다정함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를 갖추기가 힘들잖나. 그런 면에 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양한 연출 계획이 있었는데,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이걸 열심히 전달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믿고 거슬리는 부분이 없도록 초점을 맞췄다”면서 주연 배우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김현주는 “박희순과 처음 작품을 같이 하는데 오래 알고 지내온 느낌이 있다. 낯설고 부담스러운 면 없이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작업했다. 서로 배려를 많이 했다. ‘괜찮아요?’라는 말을 서로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국물이 끝내줘요 때부터 팬이었다”고 팬심을 드러낸 박희순은 “(김현주가) 연기도 잘하고 인성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작품을 해보니 훨씬 넓고 깊은 분이더라. 남을 배려하고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INFJ 같은 MBTI를 자랑하며 “우리 스스로는 호흡을 잘 맞았다. 한번도 의견 충돌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갔다. 김현주가 혜주를 맡아줘서 많이 기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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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국회의원 남중도의 수석 보좌관 ‘장우재’ 역을 맡았다. 영화 <정직한 후보> 이후 다시 한번 국회의원 보좌관을 연기한다. 차별점을 묻자 “장우재와 남 의원은 수평적인 관계에 있다. 남들이 못할 말을 감히 의원에게 하는 인물이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의원을 향한 믿음이 강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근 <3인칭 복수> <소년심판> 등에 출연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신예 정수빈은 혜주-중도 부부에게 갑자기 찾아든 불청객 ‘김수빈’으로 분한다. <트롤리>에 가장 늦게 합류한 그는 “정말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현장에서 행복하게 작업했다.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연말에 시청자들을 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선배들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박희순과 김무열은 <작전>과 <머니백> 이후 세 번째 호흡이다. 서로 ‘운동 공동체’라 표현한 이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애정을 표현하며 드라마 속 케미를 기대케 했다. 이들은 10개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것이 목표라며 즐거워했다.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사랑하는 믿을 수 없는 비밀을 알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에 김현주는 “법에 접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뉘우치고 있다면 비밀을 덮어줄 것 같다”고 답했다. 박희순과 김무열은 “사랑하는 이의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정수빈은 “사랑을 아직 제대로 해보지 못해서 정의와 중도를 택할 것 같다.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사랑을 포기할 것 같다”고 사랑보다 일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트롤리>가 신나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이 세상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같이 아파하며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 진심으로 임했다”는 김현주의 소감에 이어 박희순은 “6~7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선입견 없이 봐주시면 좋겠다. 작품의 의미와 주제를 떠나 이 작품에 자신을 대입해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SBS 새 월화극 <트롤리>는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며,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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