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스타] 안 보고는 못 배김, 배우 강기둥

데뷔 15년 차 배우 강기둥 송중기-이성민도 놀란 드라마 ‘씬스틸러’ 톡톡 튀는 감초, TV-드라마 오가며 활약 중

사진=후너스

배우 송중기, 이성민을 능가하는 존재감이다. 살얼음판 같은 재벌가 식사 시간에도 마이웨이 할 수 있는 두둑한 배짱과 할 말은 하는 패기도 지녔다. 귀염성 있는 말투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능글거림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바로 강기둥이다.

강기둥은 JTBC 금토일극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송중기 분) 형인 ‘진형준’으로 출연 중이다. 집안의 장남이지만 춤과 노래에 미쳐 승계 전쟁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자유인으로 딱딱한 재벌가 이야기 속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극 중 강기둥은 서태지, H.O.T. 문희준, 안재욱 등 여러 90년대 스타 코스튬을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단순한 ‘깨알 재미’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 경영 등이 중심이 된 이야기 속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 작품에 90년대 색을 입혀 시대상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은 기간 방영 중인 SBS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는 진호개(김래원 분)의 오른팔 ‘공명필’로 활약하고 있다. 투덜거리면서도 누구보다 호개를 믿고 따르며 걱정하는 파트너다. 강기둥은 김래원과 함께 경찰의 각 잡힌 액션과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액션 장면에서도 섬세한 내면 변화를 다각도로 그려낼 줄 아는 만능 배우”라는 제작진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주말 내내 채널만 바꾸면 강기둥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두 드라마의 역할 모두 작품에 맛을 살리는 감초 역이다. 비슷하게 맛있지만, 잊을 수 없는 강력한 중독성을 지녔다.

사진=tvN

강기둥(36)은 올해 15년 차 배우다. 한국예술종합대학 졸업생으로 지난 2008년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로 데뷔했다. 이후 <여신님이 보고 계셔>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알앤제이>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약해 이름을 알렸다. 2016년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1년에 두세 편씩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애교가 묻어나는 독특한 말투와 행동, 특유의 능글거리는 미소가 강기둥의 매력이다. 교도관 송기둥 역을 맡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18)에서는 정해인, 정웅인과 환상 케미를,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21)에서는 김수현, 오정세와 티키타카를 뽐냈다. 안정적으로 주변인 자리를 꿰찬 그는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내며 ‘강기둥’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22년에는 JTBC <그 해 우리는>, tvN <별똥별> 등에도 특별출연하며 드라마 출연 횟수를 늘렸다.

좀처럼 화내지 않을 것 같은 긍정 캐릭터지만, 강기둥은 영화 <가시꽃>(2013)에서 180도 다른 싸늘하고 무서운 인물을 소화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평소 천 가지 표정으로 다채롭게 감정을 표현하던 그는 웃음기를 지우고 삶에 찌든 악인의 얼굴을 했다. 누구라도 친구가 되고 싶었던 호감형 청년이 한순간에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변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아직까지 드라마에서는 밝고 정직한 분위기 메이커의 모습을 주로 보여주고 있지만, 곧 OTT 작품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강기둥의 진가는 무대에서 먼저 맛볼 수 있다. 드라마로 익숙해진 통통 튀는 캐릭터는 물론 군인, 학생, 언론인 등 여러 인물로 분하며 이미 대학로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 <온 더 비트>는 1인극으로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텅 빈 무대를 채운다. 홀로 화자가 됐다가 인물이 됐다가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하며 연기의 깊이는 물론 배우 강기둥의 매력과 에너지를 제대로 펼쳐낸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강기둥의 매력을 살짝 맛봤다면, 살아있는 무대 연기를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망설임 없이 숨 참고 다이브 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한편, 강기둥이 출연 중인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주 금,토,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OTT 티빙과 넷플릭스,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는 매주 금,토 오후 10시에 볼 수 있으며 OTT 웨이브, 디즈니+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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