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뉴스] ‘2022 왓챠 연말결산’…굿즈·대본집 등 2차 판권 사업 활발
왓챠가 꼽은 올해의 프로그램 ‘좋좋소’-‘시맨틱 에러’ 오리지널 파워 굿즈 판매 등 수익 다각화 나선 왓챠
올해 OTT 왓챠(WATCHA)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콘텐츠는 무엇일까?
26일 왓챠는 콘텐츠 플랫폼 왓챠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를 기준으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콘텐츠를 꼽은 ‘2022 왓챠 연말결산’를 발표했다.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좋좋소>, <시맨틱 에러>,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 편>, SBS 예능 <런닝맨> 등이 플랫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왓챠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는 오리지널 시리즈 <좋좋소>다. 1천만 회에 가까운 시청 횟수를 자랑하는 <좋좋소>는 29살의 사회초년생 조충범(남현우 분)이 중소기업에 취업해 경험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첫 시즌을 시작한 이후 올해 시즌5를 선보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재미와 공감, 서사와 디테일 등 여러 방면에서 왓챠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좋좋소>의 뜨거운 인기를 견인한 것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현실감이다. 흔히 보고 접하는 중소기업의 일상은 물론, 실제 경험자들만이 알 수 있는 디테일들이 드라마 곳곳에 숨겨져 있어 중소기업 재직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라는 격한 공감이 이어지기도 했다. 드라마 내내 흐르는 메인 OST 「PTSD」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에 왓챠는 해당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판권 사업에 나섰다. 술잔과 오프너, 컵받침, 틴케이스 등으로 구성된 ‘혼술키트’를 출시한 데 이어 드라마 속 회의 장면에 등장했던 소주 ‘빡치주’와 ‘개빡치주’를 시장에 선보였다. 빡치주는 출시 2주 만에 약 1만 병의 판매를 기록하며 콘텐츠 파워를 입증했다.
국내 웹드라마 가운데 처음으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에 초청되어 눈길을 끌었으며, 일본에는 왓챠 재팬을 통해 소개됐다.
가장 많은 반복 재생을 기록한 콘텐츠는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다. 무려 4만 6천 명이 넘는 이용자가 반복 재생을 눌렀고, 왓챠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8주 동안 시청순위 1위를 지킨 작품이기도 하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컴공과 ‘아싸’ 추상우(박재찬 분)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에러처럼 나타난 안하무인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박서함 분) 두 사람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린 작품. 한 회 20분 안팎, 총 8부작으로 만들어진 미드폼 드라마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원하는 팬들의 소망이 반복 재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뜨거운 열기에 시즌2를 외치는 팬들이 많지만, 주연 배우들의 군 복무 문제가 얽혀있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왓챠는 <시맨틱 에러>의 인기에 다시 한번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OTT 오리지널 드라마 최초로 극장판으로 탄생한 <시맨틱 에러: 더 무비>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초고속 매진을 기록했고, CGV를 통해 개봉하며 6만 명에 가까운 관객 수를 동원했다.
또 드라마의 비하인드 컷을 담은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와 실제 대본을 책으로 엮은 「시맨틱 에러 대본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해당 도서들은 올해 예스24의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4위와 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7월에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재영의 순간’을 발행했다. NFT는 극 중 재영이 등장하는 일부 구간을 약 20초 분량 3D로 구현한 디지털 상품으로, 1천 개 한정판매됐다. 당시 왓챠는 “앞으로도 이용자와 팬들을 위해 다채롭고 즐거운 방식을 통해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만의 감상 경험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의 흥행은 원작 웹소설 판매 급증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원작 웹소설은 드라마 공개와 함께 시작한 이벤트의 진행 전과 비교했을 때 오픈 첫날 거래액이 916% 뛰며 12세 이상 관람가로 제작된 드라마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찾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 외에 가장 많은 이용자가 시청한 콘텐츠에는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 편>이, 가장 오랜 시간 재생된 콘텐츠에는 SBS 예능 <런닝맨>이 꼽혔다.
가장 많은 이용자가 시청한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 편>은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TV 판의 2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의 긴장감과 빠른 전개를 살리면서도 압도적인 연출과 작화를 자랑하며 ‘원작초월’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필수 시청 작품으로 꼽힌다.
가장 오랜 시간 재생된 <런닝맨>은 국내 버라이어티 예능 최장수 타이틀을 보유한 콘텐츠다.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 쉽게 등장하지 않았던 유명 배우나 스포츠 스타들이 게스트로 자주 출연한다는 점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 프로그램의 중심 역할을 하는 MC 유재석이 올해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그 공을 <런닝맨> 팀에 돌린 데서 볼 수 있듯,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멤버들의 대체 불가 케미가 프로그램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예능 타이틀이 많지 않은 왓챠에서 거둔 ‘가장 오랜 시간 재생’ 성적 역시 2022년의 큰 성과다.
왓챠는 이날 연말결산을 발표하며 “OTT를 통한 콘텐츠 감상이 더욱 활발해지며 올해 왓챠의 전년 대비 평균 방문일수가 42% 뛰었다. 그만큼 구독자들과 더욱 가까워졌다고 본다. 무엇보다 <좋좋소>, <시맨틱 에러>처럼 참신하고 신선한 소재의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뻤던 한 해다. 시청해주고 사랑해주신 모든 이용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