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스타] 제3의 전성기, 배우 양동근

데뷔 36년 차 배우 양동근 슬럼프 극복 후 TV-OTT 넘나들며 활약 ‘제3의 전성기’ 누리는 천생 배우

사진=왓챠

최근 인기 드라마마다 얼굴을 내미는 배우가 있다. 특유의 존재감으로 작품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때로는 익살스러움으로 재미를 선사하는 그는 바로 데뷔 36년 차 배우 양동근이다. TV-OTT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그는 스스로 “제3의 전성기가 온 것 같다”고 표현했다.

양동근은 1987년 KBS1 드라마 <탑리>로 데뷔했다. 8살에 아역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서울뚝배기>(1990-1991)로 제27회 백상예술대상 아역상을 수상했고, 2000년부터 2년간 방송된 MBC 인기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본인 매력이 묻어나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아역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나영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2002)에서 고복수 역으로 그해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을 비롯해 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탤런트상,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탤런트상을 휩쓸었다. 양동근은 해당 작품을 20대의 대표작으로 꼽으며 “극 중 복수가 우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역 시절부터 칭송받던 연기자. 하지만 20대에 깊은 우울감과 슬럼프를 겪으며 ‘내가 왜 이걸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래도 연기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가수 활동을 더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연기를 하며 느껴온 억압과 고뇌를 음악을 통해 풀어내며 자신을 다잡는 기회가 됐다.

2013년 결혼 후 첫 아이 준서를 품에 안은 양동근은 달라졌다. 가족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어 딸 조이와 둘째 아들 실로가 태어나며 목표는 더욱 확실해졌다. “하늘이 준 선물 같은 존재” 아이들을 위해 다작을 했다. 고된 일도 기쁘게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사진=SBS, 디즈니+, MBC, 왓챠

삶의 목표도 방향도 명확해진 양동근은 더 좋은 아빠, 남편, 그리고 배우가 되기 위해 달린다. 그는 올해 SBS 드라마 <치얼업> 배영웅 역, 디즈니+ <커넥트> Z 역,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조성균 역, 그리고 왓챠 <사막의 왕> 동현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다. <치얼업>에서는 헐렁해 보이지만 돈 많고 정도 많은 술집 사장이자 응원단 선배를 연기했다. <커넥트>에서는 오진섭(고경표 분)에게 납치되어 고통받다가 하동수(정해인 분)의 신체 일부가 이식된 뮤지션 Z로 분했다.

현재 방송 중인 <금혼령>에서는 왕권을 손에 넣기 위해 모략을 꾸미는 병조판서로, 지난 21일 공개한 <사막의 왕>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딸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려는 아빠로 변신했다.

대중에게 양동근은 ‘연기 잘하던 아역’ ‘개성 넘치는 구리구리 YDG’ ‘랩도 잘하는 능력자’ 혹은 ‘슈돌의 조이 아빠’ 등 여러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다. 올해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분한 그는 잘하는 것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도 잘하는 천생 배우다.

양동근은 자신의 기질을 버리지 않고, 캐릭터를 꿀꺽 삼킨 듯한 표현법으로 시청자들을 매료한다. 분명 인물들 속에는 그의 매력이 녹아있다. 가면을 쓰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바꿔버리는 내공 깊은 독보적 연기. 슬럼프를 떨치고 다시 연기자로 우뚝 선 양동근이 반가운 이유다.

한편, 양동근의 다작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내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 <무빙>에 출연을 확정했다. 총 500억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과거 비밀 요원이었던 부모들과 그들로부터 물려받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이 출연하는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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