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파이브, 모비데이즈 컨소시엄으로 왓챠 지분 투자 추진

카카오 그룹 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왓챠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고려 온라인 광고업체인 모비데이즈와 컨소시엄 구성, VC투자자 모색 중 전략적 투자자 그룹 형성은 청신호, 490억 전환사채로 지분 투자 유치 어려울 수도

지난 2017년 카카오가 인수한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모비데이즈가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해 왓챠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경영난으로 현재 지분 투자 및 매각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2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와 모비데이즈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50억원~200억원 수준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왓챠에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VC들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해 경영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양사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사진=모비데이즈 홈페이지

모비데이즈와의 시너지 기대

앞서 20일 모비데이즈가 OTT 광고 시장 진출을 위해 왓챠에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모비데이즈가 온라인 시장에서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OTT 광고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모비데이즈는 구글, 카카오, 네이버, 메타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고, 온라인 광고 타게팅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글로벌 최상위 업체인 크리테오가 지난 12일 ‘크리테오 에이전시 어워드(Agency Award) 2022’에서 2년 연속 ‘에이전시 오브 더 이어(Agency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해 자금력이 부족하리라는 것이 VC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40억941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5,601만원에 비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25억8,792만원에서 올 3분기에는 13억9,199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11억6,66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2분기에도 매출액 3.4% 감소, 영업이익 33% 감소, 당기순이익 32.3%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OTT 중간광고시장 진입을 위해 왓챠에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가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평이다.

사진=스테이지파이브 홈페이지

스테이지파이브, 통신사-OTT 연계 구축할 수 있나?

반면 스테이지파이브와의 시너지에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스테이지파이브는 2015년 설립된 MVNO(통신 재판매 및 알뜰폰 사업자) 회사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2017년 카카오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3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설립자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7.7%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그룹이라는 대형 IT기업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고 해도 ‘LG유플러스-OTT’에서 기대되는 시너지를 ‘스테이지파이브-OTT’에서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앞서 자사의 ‘구독형 통신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왓챠 지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파이브의 주요 강점 중 하나인 ‘Z 시리즈’는 단말기와 유심요금제, 콘텐츠 등을 통합한 구독형 통신 서비스로, 음악과 웹툰, 영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요금제에 묶어 공급한다. 왓챠 콘텐츠를 묶음 판매가 가능하다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왓챠

IB업계에서 컨소시엄 전략적 투자자 종종 있어, 폭넓은 시너지 기대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들이 기업 인수전에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 투자(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주요 대주주가 자금력이 부족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추가 투자자가 있을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2007년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유진그룹이 건설사 인수전인 만큼 시너지가 예상되는 고려시멘트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것을 예를 들 수 있다.

현재 왓챠가 경영난에 빠져 기업 가치가 기존보다 크게 내려간 데다, OTT 사업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업군이 많은 만큼, 모비데이즈-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과 유사한 형태의 컨소시엄이 다수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는 모비데이즈보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광고 타게팅 기술력이 훨씬 더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다수 있는 만큼, 알뜰폰 사업자들과 시너지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추가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략적 투자자들의 투자금의 사실상 전액이 지난 2021년 말에 투자받은 490억원의 전환사채(CB) 상환에 쓰일 확률이 매우 높은 데다 왓챠 가입자 숫자가 빠르게 떨어져 나가고 있어 왓챠가 추가 투자금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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