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뜨거웠던 연예계 이슈, ‘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쾌거
‘2022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공감 순위’ 1위 ‘오징어 게임’ 에미상 쾌거 ‘오겜’-‘우영우’-‘재벌집’으로 이어진 K-콘텐츠 파워
올해 대중이 가장 주목한 연예계 이슈는 무엇일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올해 소강상태를 보이며 엔데믹을 맞이했다. 3년 가까이 멈췄던 산업 전반이 일상의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연예계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했고, K-팝의 열기도 다시 뜨거워졌다.
29일 온라인 조사 기관 ㈜피앰아이는 ‘2022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공감 순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만 20~6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20.1%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어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 직후 첫 28일 동안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했으며 이 기간 약 16억5,0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 K-팝 등 지금까지 세계 무대에 선보인 모든 한국 콘텐츠 중 가장 눈부신 성적이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신드롬은 극장이나 TV, 인터넷 등 기존 미디어 매체를 뛰어넘어 OTT라는 뉴 미디어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한 사건으로 꼽힌다. 성장 둔화 상태를 맞았던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공개한 지난해 3분기 유료 가입자가 440명 증가하는 등 해당 작품으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 1월부터는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 조연상을 시작으로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 3관왕,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2관왕 등 수상 릴레이가 펼쳐졌다. 자신감을 얻은 넷플릭스는 역대 최고 시청 가구 및 시청 시간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을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출품했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총 13개 부문, 14개 노미네이트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드라마 최초를 넘어 비영어권 작품 중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이후 9월 열린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의 남우주연상과 황동혁 감독의 연출상을 포함해 6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드라마계에 길이 남을 역사를 썼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K-콘텐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감독은 일찌감치 시즌2의 제작을 확정하며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OTT 이용자들의 관심을 뜨겁게 유지했다.
지난해 불이 붙은 K-콘텐츠 신드롬은 올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재벌집 막내아들>로 이어졌다. 6월부터 8월까지 방영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인기는 두 번째로 많은 공감을 얻은 이슈였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한국갤럽이 2013년 1월부터 집계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통계에서 역대 최고의 선호도를 신드롬급 인기를 입증했다.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공개됐다. 28일(현지 시각) 넷플릭스는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부문 2위에 기록했다고 밝히며 올해 전 세계 이용자의 약 60%가 한국 작품을 1편 이상을 봤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글로벌 OTT 내 K-콘텐츠 인기를 견인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이 드라마는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를 그린 작품.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빛을 발했다. 특히 이성민의 열연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이슈 5위에 올랐다. 원작과 다소 다른 결말로 끝을 낸 데는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지만, 종영 후에도 식지 않는 열기로 국내 OTT 티빙과 글로벌 OTT 넷플릭스, 디즈니+의 차트 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친숙한 스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눈에 띄었다. 3위에 오른 이슈로는 오랜 시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며 국민 MC로 일요일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송해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으며, 방송인 박수홍이 가족과 출연료 정산 문제로 법정 공방에 나서 놀라움을 안긴 이슈는 5위에 올랐다. 6위는 최근 이슈가 된 이승기 노예 계약 파문이다. 이승기는 소속사로부터 뒤늦게 정산 받은 금액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땀과 노동의 가치를 강조해 많은 격려와 응원을 얻었다.
이어 7위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칸 영화제 수상 소식, 8위는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과 출산, 9위는 그룹 BTS 멤버 진의 입대 소식, 10위는 김연아와 고우림의 결혼이 차지하며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되돌아보게 했다.
㈜피앰아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K-콘텐츠를 즐기고 지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한 해”라고 정리하며 “K-컬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퀄리티 콘텐츠들이 연이어 대중의 호응을 이끌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