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1/2 넷플·웨이브·티빙 TOP10 – ‘재벌집’ 천하 끝낸 송혜교의 등장
2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송혜교 ‘더 글로리’ 강렬한 등장, ‘재벌집’ 퇴장 준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KBS-SBS 연기대상
<OTT 플랫폼 BIG3 넷플릭스·웨이브·티빙에서 공개하는 일일 콘텐츠 순위를 전합니다>
송혜교가 <재벌집 막내아들> 천하를 끝냈다.
2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송혜교가 새로운 강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30일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다. 학창 시절 당한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주인공이 온 생을 걸어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스타 작가 김은숙과 송혜교의 재회로 눈길을 끈 작품. 공개 직후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오리지널 작품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넷플릭스에서 송중기 주연 <재벌집 막내아들>을 끌어내리고 K-콘텐츠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것. 이날 <더 글로리>는 국내 1위를 비롯해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장르물이라더니 로맨스”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멜로 여신’이라 불리던 송혜교의 변신을 비롯해 임지연-이도현-염혜란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하며 뜨거운 출발을 알렸다.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2위로 물러났다. 드라마 방영 내내 넷플릭스의 왕좌를 굳건히 지켰던 송중기지만, <더 글로리>의 기세에 밀렸다. 특히 원작과 달라도 너무 다른 결말로 “‘재벌집 막내아들’이 아니라 ‘국밥집 첫째아들'”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며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며 JTBC를 살린 작품으로 평가됐지만, 송혜교 파워에 이제는 서서히 순위 하락을 준비하게 됐다.
4위는 영화 <헤어질 결심>이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와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제43회 청룡영화상 6관왕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가 약 430편의 한국 영화를 콘텐츠 라인업에 추가하며 무대를 넓힌 덕분에 극장에서 관람했던 관객들도 ‘n차 관람’에 동참했다. 넷플릭스 공개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웨이브(Wavve) 1위는 MBC <나 혼자 산다>가 차지했다. 주축 멤버 전현무가 2022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을 거머쥐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 덕분에 프로그램은 지난 30일 방송에서 9.2%의 시청률로 2022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좌충우돌 베트남 여행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이 선보인 ‘환장’의 케미는 웃음버튼으로 입소문을 타 OTT 내 인기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그들의 다음 여행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바, 6일 방송까지 시청자들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2위는 종영한 SBS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가 차지했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영웅인 소방과 경찰의 공조를 탄탄한 짜임새와 스피드한 전개로 풀어낸 이 드라마는 주인공 김래원-손호준-공승연의 초강렬 공조 엔딩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방영 내내 시청률과 OTT 랭킹 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호평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회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2에 대한 떡밥이 과하다” 지적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아쉬움 속에 차트아웃을 맞이할 예정이다.
4위는 <놀면 뭐하니?>가 차지했다. 2022년 마지막 날에 방송된 ‘놀뭐 복원소’ 특집이 추억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웃음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덕분.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힘들게 복원한 추억의 물건들을 의뢰인에게 건네주며 “부족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추억으로 채우시길 바란다”는 말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의 자극적이고 산만한 연출에 피로감을 호소하던 이들에게까지 ‘힐링 예능’으로 입소문이 나며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을 OTT로 불러들였다.
7위는 <KBS 연기대상>이다. KBS는 지난해 소위 ‘대박’ 작품이 없음에도 불구, 공동수상을 남발하며 장장 24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기대상 시상식을 진행됐다. 대상 역시 이승기와 주상욱의 공동수상이었다. 일각에서는 “<법대로 사랑하라>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그저 그런 성적을 거뒀는데, 연기대상이 위로의 상이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최근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시상식 불참까지 고민했다는 이승기는 “시상식 자리에 오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리 팀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이 드라마를 만든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외면당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대상의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2022 SBS 연기대상>은 9위에 올랐다. 많은 이들이 SBS 연기대상에 남궁민을 예상했다. 하반기 방영한 <천원짜리 변호사>의 인기가 TV와 OTT 모두에서 뜨거웠기 때문. 특히 <천원짜리 변호사>는 웨이브가 꼽은 ‘2022년의 드라마’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궁민에게 주어진 상은 이름부터 생소한 ‘디렉터즈 어워즈’였다. 남궁민은 수상 소감에서 “제가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위로했다. 대상을 받은 김남길 역시 “연초에 방송해서 조금도 기대를 안 했다”며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MBC, KBS, SBS 지상파 3사 연기 대상에 유독 많은 잡음이 불거졌던바, 지상파 드라마의 쇠퇴를 보여준다는 의견까지 쏟아지고 있다.
티빙(TVING) 1위는 tvN 토일극 <환혼: 빛과 그림자>다.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1일 방영된 8회에서 기억을 찾은 진부연(고윤정 분)과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욱(이재욱 분)의 애절한 모습을 그리며 8.6%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번 주 종영을 앞둔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운명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며 일찌감치 유종의 미를 예고했다.
2위는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가 차지했다. 지난 30일 공개된 7-8화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등장으로 술꾼 인생 중 최대 위기를 맞이한 세 술꾼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 앞에 걸음마도 못 뗀 아기가 나타나 예상치 못했던 육아 전쟁에 돌입한 것. 산속에서도 강인한 생활력과 끈끈한 단합력을 통해 생존했던 세 친구도 육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치열한 직장생활과 바람 잘 날 없는 연애사,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육아까지. 드라마는 공감과 웃음을 정확히 공략한 덕분에 매주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3위는 30일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다. 드라마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로, 윤인완-양경일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주연을 맡은 김남길-이다희-차은우-성준은 개성 강한 원작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 넣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개 직후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CG와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에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 주 2회 순차 공개라는 점 역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출발한 <아일랜드>가 상승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위부터 9위까지는 각각 JTBC <뭉쳐야 찬다2>, tvN <캐나다 체크인>, 오리지널 <러브캐처 인 발리>, tvN <놀라운 토요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Mnet <쇼 미 더 머니11>이 차지하며 예능프로그램들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TV조선 <빨간풍선>은 10위를 차지했다. 문영남 작가의 신작답게 아슬아슬하지만 빠른 전개, 거침없는 대사들이 강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1일 방송된 6회는 전국 시청률 7.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주인공 조은강(서지혜 분)의 흑화와 함께 본격 시청률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욕망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낸 주인공의 활약이 앞으로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