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1/4 티빙·넷플·웨이브 TOP10 – 연말 드라마의 중간 성적표
4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12월 시작 드라마에 쏟아지는 엇갈린 평가 ‘더 글로리’-‘미씽2’ “우수”, ‘트롤리’ “노력 요망”
<OTT 플랫폼 BIG3 넷플릭스·티빙·웨이브에서 공개하는 일일 콘텐츠 순위를 전합니다>
중간고사를 마친 연말 드라마들.
4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연말 시작된 드라마들의 성적표가 갈렸다.
티빙(TVING) 1위는 tvN 월화극 <미씽: 그들이 있었다2>가 차지했다. 고수-허준호 ‘영혼 보는 콤비의 판타지 추적극’을 그린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김동휘는 새로운 영혼 마을의 주민이자 미스터리의 중심 ‘오일용’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4일 방영된 6회 방송 말미에는 일용의 충격적인 정체가 드러나 시청자들을 경악게 했다. 해당 장면은 6.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이 됐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맞이한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위는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이 차지했다. 전날 주연배우 이선빈이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바, 출연작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논란은 이선빈이 전 소속사에 대해 법정에서 한 거짓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해당 회사가 재판 패소를 비롯해 코스닥 상장폐지를 맞았다는 내용으로, 이선빈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그게 진짜라면 처벌을 받아야지 논란으로 끝나겠냐”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선빈의 감정적인 발언이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현재 출연작의 흥행 질주에 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는 3위로 다시 한 계단을 올랐다. 티빙이 야심 차게 선보인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출발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사랑받은 원작이 있는 작품의 숙명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원작 만화가 1997년 시작된 것을 떠올리면 2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구축해온 방대한 세계관과 탄탄한 서사를 드라마에 그대로 녹여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 그럼에도 김남길-이다희-차은우 세 주연 배우의 비주얼 케미가 워낙 뛰어나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남은 이야기가 많은 만큼 앞으로의 상승 반전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MBN 음악 예능 <불타는 트롯맨>이 8위로 차트인했다. 지난달 20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불과 3주 만에 시청률 12.7%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방송에서는 ‘국민 응원 투표’의 결과 발표와 동시에 ‘팀 데스매치’ 1차전을 다루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다시 한번 트로트 열풍이 시작된 가운데, 비슷한 시기 시작한 TV조선 <미스터트롯2>와의 경쟁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넷플릭스(Netflix) 부동의 1위는 오리지널 <더 글로리>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파트1은 8회 총 384분의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벌써 정주행을 마친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둘러 파트1을 정주행한 이들은 “제발 지금 보지 말라”는 당부를 건네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시점에 파트1이 끝나는 탓에 다음 이야기가 공개되는 3월까지 기다리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파트1과 파트2를 나눠 공개했다가 쓴맛을 본 넷플릭스지만, 이번 작전은 꽤나 성공적인 셈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비추’에 가까워 보이는 이 평가는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더 많은 시청자를 송혜교의 복수극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더 글로리>의 흥행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위는 tvN 토일극 <환혼: 빛과 그림자>다. <환혼>의 시즌2에 해당하는 이 드라마는 시즌1이 천연덕스러운 도련님 장욱(이재욱 분)이 술사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하는 성장기를 비롯해 장욱과 무덕(정소민 분)의 로맨스를 적절히 섞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바뀐 여주인공 고윤정을 내세워 로맨스에 집중했다. 죽음 끝에서 살아 돌아온 장욱은 이전 시즌과는 달리 어두운 분위기를 내뿜었지만, 밝은 모습의 진부연(고윤정 분)을 만나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두 주인공의 운명적 사랑이 헤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많은 시청자가 기대 중이다.
TV조선 토일극 <빨간풍선>은 5위에 올랐다. 전날 넷플릭스 차트 첫 등장에 이은 순위 상승이다. 모든 이들이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과 욕망,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주인공 조은강(서지혜 분)의 흑화와 함께 본격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처음엔 “평범한 일일드라마 같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시청자들도 등장인물의 서사가 뚜렷해지고 이야기에 힘이 실리며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 것. 첫 회 3.7%로 시작한 시청률은 6회 만에 2배 가까운 7.0%까지 뛰었으며, OTT 내 인기도 뜨겁다.
웨이브(Wavve) 1위는 전날에 이어 SBS <런닝맨>이다. 버라이어티 예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10년 넘게 일요일 오후를 책임지고 있는 SBS 간판 예능인 <런닝맨>은 예능의 많은 요소 중 오로지 ‘웃음’만을 향해 분투하며 TV와 OTT 모두에서 즐거움을 전파 중이다.
KBS 2TV 새 월화극 <두뇌공조>는 차트 입성과 동시에 4위에 올랐다.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두 남자가 희귀 뇌질환에 얽힌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주연 정용화-차태현의 기대 이상 브로맨스 케미에 5.2%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회 방송에서는 4.1%로 추락, 하향세를 그렸지만 이 배경에는 트롯 열풍이 있다. 화요일 밤 방송되는 <불타는 트롯맨>과 드라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청자들이 대거 예능을 선택했고, 뒤늦게 OTT를 통해 시청에 나선 것이다. 덕분에 <두뇌공조>의 브로맨스는 OTT에서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7위는 SBS 월화극 <트롤리>다. 신선한 소재와 박희순-김현주-김무열 등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 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인공이 오랜 시간 감춰온 진실이 추악한 사건의 피해자 였다는 사실, 가해자와 주변인들의 2차 가해에도 쩔쩔매는 주인공의 모습이 “고구마 백만 개 먹은 느낌”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탓. 여성이 피해자인 성범죄에서 여전히 현실은 암울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더라도 드라마는 속시원한 전개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무거운 이야기와 답답한 전개에 중도 하차를 선언하는 시청자가 많은 가운데, <트롤리>가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사이다 전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