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향한 해외 팬들의 찬사, 한국 시청자들 반응은?

디즈니+ ‘카지노’ 美 리뷰 사이트 IMDb 평점 8.4 기록 넷플릭스 ‘더 글로리’ 근소한 차이로 따돌려 국내 팬들 반응은 “몰입 안 돼”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 <카지노>가 총 16부작 중 4화까지 공개한 가운데, 국내외 시청자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K-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디즈니의 야심은 과연 통했을까?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 여기에 대세 배우 손석구와 이동휘, 허성태 등이 합류했고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거듭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다.

당초 지난해 11월 공개 예정이었던 <카지노>는 한 달 가까이 공개를 연기해 12월 21일 처음 선을 보였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해당 작품을 시즌1과 시즌2로 나눠 선보인다는 소식에 이용자들은 전체 공개를 기대했지만, 디즈니+는 순차 공개를 택했다. 공개 첫 주 3회 공개에 이어 매주 수요일 1회씩을 추가하기로 한 것. 이는 매주 2개의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국내 OTT의 일반적인 순차 공개 방식과 다른 것으로, 앞서 애플TV+가 <파친코>를 공개한 방식과 같다.

사진=IMDb

현재까지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날 <카지노>는 미국 최대 리뷰 사이트 IMDb에서 10점 만점에 8.4의 평점을 기록 중이다. IMDb의 한 리뷰어는 “영화 <올드보이>를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최민식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아직 이야기의 초반밖에 볼 수 없지만, 충분히 재밌는 이야기”라고 호평을 내놨으며, 또 다른 리뷰어는 “부자연스러운 더빙이나 수시로 오가는 시점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어느새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된다”는 평가를 내놨다.

카지노의 높은 평점은 비슷한 시기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된 한국 콘텐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95명의 네티즌이 평점을 남겼고, 이 중 37.9%가 만점을 줬다.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준 8.4%를 제외하면 2점~5점의 낮은 점수를 준 평가자는 모두 합쳐 7.4%에 불과하다.

디즈니+가 <카지노>에 앞서 선보인 <커넥트>는 734명의 네티즌이 평가를 남겼고, 현재 6.5의 평점을 기록 중이다. 23.0%의 평가자가 만점을 줬다. 한 리뷰어는 “인기 스릴러 웹툰을 기반으로 했다는데, 흥미로운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더 발전된 재미를 찾을 수 없고 캐릭터들이 너무 단조롭다. 일단 다음 시즌을 기다려본다”며 아쉬움이 섞인 평가를 남겼다.

<카지노>보다 이틀 늦게 공개한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는 6.6을 기록 중이다. 다만 리뷰와 평가의 대부분이 주연을 맡은 최민호의 팬이 다수인 것으로 추정되며 평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 가장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8.1을 기록하며 <카지노>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고 있다. 무려 1,298명의 네티즌이 해당 작품의 평가를 남겼고, 이 가운데 41.4%가 만점을 줬다. 한 리뷰어는 “‘멜로 여왕’을 벗어 던지고 복수의 칼을 든 송혜교의 변신이 놀랍다. 배우들부터 연출, 대사, 미쟝센, 음악까지 완벽하다”며 호평을 내놨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에 공개되는 티빙 <아일랜드>는 6.9의 평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반면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은 호평보다는 아쉬움이 주를 이룬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이야기의 긴장감이 높아지며 재미도 커진다는 반응이 일부 있는 반면, 첫 주를 제외하면 매주 1회씩만 추가되는 탓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왓챠피디아의 <카지노> 평점은 5점 만점에 2.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공개된 4회까지 주연을 맡은 손석구는 등장도 하지 않아 “손석구 주인공이라고 홍보하더니, 내년에 보여주겠네”라던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이 현실이 됐다. 손석구는 오늘(4일) 오후 5시 공개되는 5화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주인공 차무식(최민식 분)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손석구가 그 변수 중 하나로 등장해 드라마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는 예고다.

시청자들의 몰입, 그리고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디즈니+의 공개방식에 많은 국내 시청자는 OTT 구독 대신 ‘요약본’을 찾아 나섰다. <카지노> 초반 4화까지의 내용을 압축한 유튜브 영상들의 조회수를 모두 합치면 1,100만에 육박한다.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이한 디즈니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며 K-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그런 디즈니의 야심은 전 세계 디즈니+ 이용자들에겐 통했을지 몰라도, 정작 한국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시즌1과 시즌2를 나눠 공개하는 만큼 시즌2에서는 공개 방식의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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