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OTT 단신] 불법 공유·배우 의상 카피, ‘더 글로리’ 中 도둑 시청에 몸살 外
넷플릭스 ‘더 글로리’ 중국에서 불법시청 횡행 웹드라마 ‘0고백 1차임’ 태국 OTT 진출 日 아베마 TV, K-팝 연습생 로맨스 다룬 오리지널 공개
넷플릭스 <더 글로리>도 피해가지 못한 중국의 도둑 시청
최근 국내외 OTT 랭킹을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도 중국 도둑 시청의 피해자가 됐다.
5일 오전 11시 기준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douban)에서 <더 글로리>는 10점 만점에 8.8의 평점을 기록 중이며, 62,249명의 네티즌이 평점을 남겼다. 한 리뷰어는 “단숨에 8회를 정주행했다. 파트2에서 이어질 송혜교의 복수가 기대된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리뷰어는 “송중기가 출연한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교하면 송혜교의 <더 글로리>가 압승”이라며 배우의 사생활을 언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는 데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실제 <더 글로리>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에 파트1의 8회를 전체 공개했는데, 같은 날 오후 11시가 되기 전부터 모든 회차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모든 동영상 파일에 자막까지 완벽히 삽입된 상태였으며, mp4·mkv 등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돼 확산했다.
더불어 타오바오(Taobao)를 비롯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는 송혜교가 드라마에서 입은 옷을 카피한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상품의 상세 설명 페이지에는 드라마 장면이 여럿 캡처되어 있고, 송혜교의 키와 몸무게까지 제시해 구매자의 선택을 부추기고 있다.
<더 글로리> 이전에도 중국은 다수의 한국 콘텐츠를 불법 시청하는 것도 모자라 관련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만행을 저질러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수리남>,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근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줄줄이 피해자가 됐다. 우리 정부는 2022년 8월 개최된 제16차 한중 저작권 정부 간 회의에서 한국 콘텐츠의 불법 유통을 막고 건전한 콘텐츠 소비문화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韓 웹드 <0고백 1차임> 태국 OTT 진출
콘텐츠 제작사 엠오티엔터테인먼트는 5일 “드라마 <0고백 1차임>이 퍼블리싱 에이전트 태국 법인 코리 네트워크(Kori Network)와의 협약을 통해 태국 OTT 채널 부가부TV(BugabooTV)에 송출된다”고 밝혔다.
부가부TV는 태국 유명 방송사 Ch7가 운영하는 OTT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2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월간 약 300만 명의 접속률을 기록하는 부가부TV는 지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한국 콘텐츠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0고백 1차임>은 오는 4월 부가부TV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엠오티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태국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드라마의 태국판 OST를 별도로 제작 중이다.
<0고백 1차임>은 ‘고백도 하기 전에 차였다’는 뜻의 신조어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모태솔로 남자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절친의 여자친구인 사실을 알게 된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 류인영과 김시온, 박상훈, 가수 한승희 등이 주연으로 활약했고 인기 예능 <나는 SOLO>에 출연했던 4기 영수, 5기 정식이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정욱 엠오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K-콘텐츠를 지속해서 공급하고, OST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협업을 통해 향후 동남아시아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日 아베마TV, K-팝 연습생들의 로맨스 그린 오리지널 공개
일본 아베마TV가 이달 26일 새 오리지널 <로맨스는 데뷔 전에>를 선보인다. 한국 연예계 데뷔를 위해 준비 중인 한국과 일본의 연습생들이 데뷔 전 ’10대 시절의 마지막’ 사랑을 이루기 위해 한국의 기숙사에서 머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출연자들은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 아름다운 로맨스를 완성하기 위해 분투한다.
Mnet에서 방영한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과 JYP엔터테인먼트-소니 뮤직 재팬의 공동 걸 그룹 프로젝트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에 출연했던 일본인 참가자들, ‘K-팝 스타의 산실’이라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들 출연자는 때론 달달하고 때론 씁쓸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십대의 로맨스를 솔직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4일 아베마TV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해당 소식을 알리자 일본 현지에서는 단숨에 화제가 됐다. ‘한일’, ‘고등학생 로맨스’, ‘K-팝 연습생’ 등 제목과 작품 소개에 최근 화제가 되는 키워드들을 전부 쏟아부은 덕분. 일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된다”와 “안 봐도 최악”으로 극명히 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