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살아나, ‘경영난’ 왓챠 향한 응원
‘경영난’ 왓챠 향한 응원 물결 #왓챠살아나 왓챠 살리기에 발 벗은 구독자들 작품 추천 및 구독 독려, 좋은 플랫폼 지키려는 의지
“왓챠살아나!”
경영난에 빠진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WATCHA)를 구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직접 나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왓챠살아나’를 통한 구독 독려와 응원을 시작한 것. 언급량 분석 결과 해당 해시태그가 처음 올라온 지난 12월 27일부터 1월 5일까지 9일간 약 2,100건이 넘는 해시태그가 게재됐다.
이들은 #왓챠살아나 해시태그와 함께 왓챠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장점을 강조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 영화 등 추천 장르도 다양했다. 플랫폼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 목적이다.
토종 OTT의 선두 주자인 왓챠는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일본 드라마, 애니메이션 및 독립 영화, 옛날 영화, 칸 영화제 영화, B급 영화 등을 서비스하며 마니아층을 공략에 성공했다. 고유의 색을 만든 후에는 지난해 3월까지 방영한 BL 시리즈 <시맨틱 에러>로 흥행에 성공, 꽃길이 펼쳐지는 듯했다.
국내 OTT 플랫폼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일본) 진출에도 성공한 왓챠는 지난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한 ‘왓챠 2.0’을 공개하며 IPO 레이스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8월 경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사업을 급축소했다.
대기업에 밀린 왓챠, 생존전쟁 중
OTT는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적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수혜를 본 산업이다. 2020년부터 급성장세를 보이자 국내에서는 공중파 방송(KBS, SBS, MBC)과 SKT가 합작으로 만든 웨이브(Wavve), CJ ENM이 만든 티빙(TVING)이 대형 자본력을 기반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Netflix) 또한 글로벌 OTT라는 강점을 살려 입지를 넓혔다.
7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대형 기업에 밀린 왓챠는 결국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후 여러 번의 매각설이 돌았지만 모두 무산됐다. 최근 OTT 산업에 뛰어든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를 검토했지만, 투자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없던 일이 됐다. 향후 수년간 이어질 영업손실과 장기투자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IPO 준비 당시 5,000억원에 이르던 왓챠의 기업 가치는 최근 200~300억원대로 추락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경영권 매각이 아닌 투자 유치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 웹툰 서비스를 도입, 왓챠 개봉관 오픈 등 적극적인 운영으로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왓챠는 OTT 부문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을 5년 연속 수상(18~22년도, 한국소비자포럼)한 기업이다. 특히 MZ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브랜드 신뢰, 브랜드 애착, 재구매 의도, 타인 추천 의도, 전환 의도 등 5개 조사 항목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국내 1,2위를 다투는 티빙과 웨이브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12년 왓챠피디아로 시작한 스타트업 왓챠는 어느덧 업력 10년이 됐다. 6억 5,000만개 이상의 별점 평가 데이터와 고도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구독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스템의 명확한 장점과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확실한 색깔로 여전히 성장 동력을 지니고 있다.
구독자가 직접 지킨다, ‘보물상자’ 왓챠
최근 왓챠에서는 서비스 종료를 앞둔 영화 <퀸 크랩>이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었다. ‘쿠소작'(망작)이라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입소문을 탔기 때문. ‘얼마나 망작인지 보자’는 구독자들의 호기심 어린 움직임에 왓챠는 즉각 반응하여 SNS에 꽃게 사진을 올리고 쿠소작 50편 리스트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독자와 소통하고 현상을 함께 즐겼다. OTT 작품인 <시맨틱 에러>가 극장 상영 및 영화 버전이 탄생하게 된 것도 안주하지 않고 콘텐츠 확장을 위해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덕분이다.
왓챠는 구독자들의 놀이터다. 특히 마니아층에게는 다른 곳에 없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가득 담긴 보물상자 같은 존재다. 구독자들이 왓챠를 살리기 위해 응원하는 건, 대기업이 물량공세로 쏟아내는 작품 외 차별화된 작은 콘텐츠를 지키기 위해서다.
왓챠의 킬러 콘텐츠인 <시맨틱 에러>, <신입사원> 등 오리지널 BL드라마부터 한석규-김서형이 출연한 힐링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웹툰-영상이 연결된 김보통의 세계관 <사막의 왕> 그리고 찾기 힘든 봉준호 감독의 초기 단편 <지리멸렬>, 그 밖에 해외 드라마, 애니, 장르물, 예능까지 개성이 다양하다. 더불어 극장에서 상영 중인 <슬램덩크> TV 애니메이션 풀버전을 소유한 곳도 왓챠가 유일하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며 만드는 남다른 왓챠의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충성도 높은 고객이 아닌 동반자의 마음으로 #왓챠살아나 한목소리로 외치는 이들의 주문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