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X정경호 “달콤 로맨스에 쌉싸름 한 스푼” tvN·티빙·넷플 ‘일타 스캔들’ [현장]

9일 tvN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 전도연 17년 만의 로맨틱 코미디로 눈길 정경호 “선배님 웃음소리, 변하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 느껴”

사진=tvN

전도연이 17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다.

9일 tvN 새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전도연과 정경호,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에 이은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의 세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 감독은 “<일타 스캔들>은 학원가 이야기다. 학원가를 둘러싼 사람들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담백하게 작품을 소개했다.

17년 만에 로맨틱코미디 복귀를 알린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에서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의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았다. 극 중 행선은 딸을 위해 뒤늦게 입시 전쟁에 뛰어드는 열혈맘이자 아이의 교육으로 얽히고 싶었던 일타 강사와 선정적으로 얽히게 된다. 작품이 가진 밝은 매력에 끌렸다는 전도연은 처음엔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밝은 역할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다. 그런데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주인공이 현실적인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진짜 내 모습과 비슷한 연기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으로 주저 없이 ‘사랑스러움’을 꼽은 전도연은 “저도 잊고 있었던 제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 시청자분들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정경호는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로 변신한다. 극 중 치열은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뭔가 휑한 삶을 이어가는 인물. 그런 치열의 앞에 무한 긍정의 자신감에 강철 체력까지 가진 행선이 나타나며 그의 경직된 자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정경호는 전도연과 달리 이번 작품 제안을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그는 “몰랐는데 제가 양 작가님의 작품을 거의 다 봤더라. 그리고 주변 지인을 통해서 유 감독님과 제가 성격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당연히 호흡도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연 선배님도 출연한다고 하니 정말 아무런 고민이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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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작가 역시 이번 캐스팅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전도연 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을 느꼈다. 또 정경호 씨는 주변 여성분들이 더 환호할 정도였다. 대본에 뭔가를 더 가미할 필요도 없이 그냥 일타 강사 자체였다. 전도연 씨도 제가 그린 인물보다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치열이 행선의 가족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보면 아마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드라마가 그릴 훈훈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정경호와 전도연의 만남은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가 된바, 두 사람의 케미는 많은 시청자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전도연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냐는 질문에 정경호는 “저희 부모님까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500번째 듣는 것 같은데, 너무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왜 이렇게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선배님 웃음소리 같은 것들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며 각별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케미 장인’으로 유명하다.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박보영, <갯마을 차차차> 김선호-신민아 등 그의 작품에서 많은 커플이 대체 불가 케미를 뽐내며 로맨스를 선보였기 때문. 이에 대해 유 감독은 “과대평가 해주신 거다. 가장 중요한 건 대본이다. 시대의 분위기를 잘 정돈해서 담아야 하고, 그 대사들이 좋아야 하고, 배우분들이 완성하는 거다. 내가 하는 일은 많지 않은데, 운이 좋게 좋은 배우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런 수식어를 얻은 것 같다”며 이번 작품에서 선보일 전도연과 정경호의 케미에 대한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슬하에 딸을 한 명 둔 엄마이기도 한 전도연은 극 중 인물 행선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행선의 가족애와 딸을 위해 변하는 모습에 공감했다. 학원가의 입시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게 진짜냐며 신세계를 본 행선이지만,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억지로 연기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편안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치열과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라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싫은 건 아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그런 감정이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정경호 씨가 해맑고 소년 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리더십도 있고 든든한 ‘큰형’ 같은 매력이 있더라”며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경호는 “워낙 베테랑이시니까 선배님께서는 떨지 않으실 술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고 연기자로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저희가 마음껏 재밌게 해보라고 판을 깔아주신 작가님,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함께 호흡한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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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관전 포인트를 하나씩 꼽아달라는 요청에 유 감독은 “전도연 씨와 정경호 두 배우가 작품 안에 들어와 그리는 이야기가 굉장히 새롭고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고, 양 작가는 “두 배우 외에도 연기파 조연 배우들의 활약까지 놓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전도연은 ” 작품 속에 나오는 모든 인물,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와 음식,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호는 “매번 달달하지만은 않은 게 또 매력”이라며 작품의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녹아든 쌉쌀함이 재미를 더할 것을 예고하며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가장 추운 1월 시작해 봄이 오기 직전인 3월까지 가슴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일 것을 예고한 <일타 스캔들>. 역대급 한파에 움츠린 시청자들의 마음에 따뜻한 설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오는 14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본방송 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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