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美 CCA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수상, K콘텐츠 수상 릴레이

‘파친코’ 제28회 CCA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수상 4년 연속 한국계 콘텐츠 수상 영광 박찬욱 ‘헤어질 결심’,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불발

사진=애플TV+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가 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트로피를 거머쥐며 4년 연속 한국계 콘텐츠 수상 릴레이를 기록했다.

현지시각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서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가 개최됐다. 북미에서 가장 큰 영화 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가 주최하는 해당 시상식은 아카데미상과 후보작(자) 및 수상 결과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오스카 레이스에서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시상식은 영화 부문과 TV 부문으로 나뉘어 수상이 진행된다.

한국은 그동안 <올드보이>, <설국열차>, <아가씨>, <버닝> 등 영화를 다양한 부문에 후보로 올렸지만, 수상으로 이어진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처음이었다. 2020년 <기생충>이 감독상과 외국어 드라마상을 거머쥐며 시작된 한국 콘텐츠의 수상 릴레이는 2021년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앨런 김이 아역 배우상, 2022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와 남우주연상(이정재) 2관왕을 기록하며 이어졌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미 배우조합상과 더불어 영화 및 드라마 분야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의 수상 릴레이를 통해 전 세계 무대에서 K-콘텐츠의 존재감도 뚜렷해졌다.

<파친코>는 이번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의 영예를 안으며 4년 연속 한국계 콘텐츠의 수상 신화를 썼다. 함께 후보에 오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안타깝게 수상의 영광을 놓쳤다. 해당 부문 후보에는 두 작품 외에도 넷플릭스 <1899>, <여총리 비르기트>, 독일 드라마 <클레오>, HBOmax <가르시아!>, HBO <나의 눈부신 친구>, 덴마크 영화 <킹덤 엑소더스>, 애플TV+ <테헤란> 등이 올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파친코>의 주연 배우인 김민하와 진하는 이번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

<파친코>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려낸 대하드라로, 미국 스튜디오 Media Res에서 제작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콘텐츠로 봐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나뉜다. 하지만 애플은 <파친코>를 소개하며 ‘애플TV+의 두 번째 한국어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등 작품의 주축을 이루는 배우들이 모두 한국 배우들이라는 점과 적지 않은 대사가 한국어로 진행되는 점 등의 이유에서다.

사진=CJ ENM

한국은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부문에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 <헤어질 결심>은 함께 후보에 오른 독일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나, 1985>, 멕시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벨기에 <클로즈>, 인도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과 경쟁했고, 트로피는 <RRR>이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올드보이>, 2016년 <아가씨>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 역시 후보에서 만족해야 했다.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아르헨티나, 1985>에 비영어권 작품상을 놓치며 오스카 레이스에 영향을 미치는 시상식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헤어질 결심>이 3월 예정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에 꼽힌 <파친코>는 애플TV+에서, 3월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다시 한번 오스카 레이스에 도전하는 <헤어질 결심>은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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