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와, 연진아” 2023 넷플릭스 콘텐츠 라인업

넷플릭스 2023 대표 콘텐츠 라인업 공개 ‘오징어 게임’-‘지우학’-‘더 글로리’로 이어진 K콘텐츠 열풍 인기작 시즌2 비롯해 예능-다큐로 영역 확장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2023년 한국 및 글로벌 대표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기존 인기 작품의 시즌2를 비롯해 대작 영화,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꾸려진 K-콘텐츠는 올해도 넷플릭스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중심에 있다.

2021년 <오징어 게임>으로 처음 K-콘텐츠 파워에 눈을 뜬 넷플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공개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으로 연타석 흥행을 맛봤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가진 독창성에 주목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물론 국내 방송사 드라마의 판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해외에 소개했다.

하지만 이런 넷플릭스의 전략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상대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넷플릭스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한국 콘텐츠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tvN 드라마 <환혼> 이었다. 두 드라마와 비슷한 시기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모범가족> 등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수리남>이 반짝 흥행하긴 했지만, 넷플릭스의 불안은 여전했다. <수리남>의 공개 후 28일간 누적 시청 시간은 1억 2,800만 시간으로 <지우학>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그라들 것 같았던 넷플릭스의 K-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에 다시 불을 지핀 작품은 <더 글로리>다. 지난 12월 30일 공개된 <더 글로리>의 누적 시청 시간은 이달 8일까지 기준 1억 789만 시간으로, 넷플릭스의 흥행 지표로 활용되는 공개 후 28일 시점에는 훨씬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성장 침체기에 돌입한 OTT 시장에서 아시아는 여전히 구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넷플릭스의 ‘K-콘텐츠 사랑’을 부추긴다.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전역에서 독보적인 흥행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넷플릭스의 연간 콘텐츠 제작 투자금은 약 17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2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이 가운데 9,000억원가량을 K-콘텐츠에 투자했다. 그 결과 2023년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라인업에는 <경성크리처>, <택배기사>, <도적: 칼의 소리>, <D.P.> 시즌2, <스위트홈> 시즌2 등이 다수 포함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성스리처’ 스틸 컷/사진=넷플릭스

독보적 스토리텔링의 K-콘텐츠

<경성크리처>는 1945년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에 크리처 장르를 더한 작품으로, 시즌1 공개 전부터 시즌2 제작을 확정하며 넷플릭스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급격한 사막화가 진행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장르물 <택배기사>, 액션활극 <도적: 칼의 소리> 역시 글로벌 시청자들이 꼽는 가장 큰 기대작이다. 이 외에도 수지-양세종 주연의 <이두나!>를 비롯해 <너의 시간 속으로>, <마스크걸>, <사냥개들>, <셀러브리티>, <연애대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종말의 바보>, <퀸메이커> 등이 2023년 넷플릭스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드라마보다 영화를 선호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지난해 선보인 주원 주연의 한국 영화 <카터>는 공개 후 28일 동안 6,500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9위에 올랐다. 드라마 외에 영화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한 넷플릭스는 한국 영화에도 승부수를 띄운다. 오는 20일 공개되는 <정이>를 시작으로 누아르 액션 <길복순>, 범죄 액션 <독전2> 등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 특히 <정이>는 국민 배우 강수연의 11년 만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되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발레리나>, <승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총 6편의 영화가 올해 넷플릭스 한국 영화 라인업에 포함됐다.

‘더 글로리’ 파트2 스틸 컷/사진=넷플릭스

이미 뜨겁게 사랑받은 이야기들은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개 직후부터 줄곧 [오늘의 OTT 통합 랭킹]과 [데일리 OTT 랭킹]의 최상단을 지키고 있는 <더 글로리>는 3월 파트2를 공개하며 모두가 기다린 진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외에도 한국만의 정서로 풀어낸 색다른 크리처물 <스위트홈>의 시즌2, 정해인-구교환 환상의 브로맨스가 빛난 <D.P.> 시즌2 등이 더 깊어진 이야기로 팬들을 만나게 된다. 

예능-다큐로 오리지널 영역 확장 꿈꿔

연애 예능 <솔로지옥>을 제외하면 예능에서 만큼은 K-콘텐츠 파워를 느끼지 못한 넷플릭스지만, 투자와 도전은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이달 24일 공개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지컬: 100>을 시작으로 <데블스 플랜>,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등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을 선보인다. 

다큐멘터리 작품들 역시 눈에 띈다. 3월 공개 예정인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기록으로 남겨야 할 정도로 충격적인 대한민국 현대사 속 자칭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8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또 <옥자>로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끈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작품을 찾는 여정을 그린 <노란문: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서(가제)> 역시 영화팬들의 만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 작품들 외에도 넷플릭스는 인기 감독 잭 스나이더(Zack Snyder)와 배우 배두나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레벨 문(Rebel Moon)>을 비롯해 <리프트(Lift)>, <익스트랙션(Extraction)2>, <하트 오브 스톤(Heart of Stone)> 등 다수의 대작 영화를 앞세워 차원이 다른 시청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더불어 액션 만화를 원작으로 탄생한 <유유백서>, 파블로 라라인(Pablo Larraín)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낸 뱀파이어 소재 영화 <엘 꼰데(El Conde)> 역시 구독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나선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2021년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 가운데 60% 이상이 1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고, 90개국 이상에서 한국 콘텐츠가 주간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K-콘텐츠는 전 세계 시청자의 일상을 차지하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더 다양한 시청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이 활짝 연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다음 주자 역시 넷플릭스에서 나올 수 있을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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