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오징어 게임’ 리얼리티 촬영장 부상자 발생 “전쟁터 같았다”
‘오징어 게임’ 리얼리티 쇼 촬영장 부상자 속출 참가자 “전쟁터 같았지만, 상금 때문에 버텨” 넷플릭스 “안전에 필요한 조치 충분, 경미한 부상에 불과”
영국에서 촬영 중이던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각) BBC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는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 서바이벌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촬영 도중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 북쪽에 위치한 전 왕립 공군 기지의 격납고에서 진행 중이던 이번 촬영에서 참가자들은 ‘Red Light, Green Light’ 게임 참여 도중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Red Light, Green Light’ 게임을 펼치며 참가자들은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실사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 다양한 변수를 추가하며 혹독한 서바이벌 환경을 조성했는데, 해당 게임에서는 ‘추위’가 추가된 셈.
한 참가자는 “26℉(약 -3℃)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났지만, 막대한 상금이 걸려있어 모든 참가자가 최대한 오래 머물기 위해 애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떠났고, 남은 사람들도 너무 추워 발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마치 전쟁터와 같았다”며 혹독했던 현장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제작사 램버트스튜디오는 이번 촬영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마쳤으며, 일부 참가자들의 부상은 경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는 참가자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의료진도 현장에 늘 대기하고 있다. 촬영이 진행된 날 세트장이 매우 추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3명의 참가자가 가벼운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들것에 실려 나갈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날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방한 물품은 두 개의 보온병, 양말 두 켤레, 셔츠, 신발 및 녹색 트레이닝 복 등이다. ‘Red Light, Green Light’ 게임에서는 트레이닝 복 안에 ‘블러드 조끼’가 추가됐다. 게임에서 움직이면 총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앞서 한 출연자가 벽에 어깨를 부딪쳐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넷플릭스 측은 추가 세부 정보 요청에는 답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 달러(약 56억3,000만원)의 상금을 두고 드라마에 등장했던 게임들을 통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을 확정하며 “전 세계 리얼리티 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상금과 스케일을 자랑한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이 그렸던 허구의 세계를 현실로 가져올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는 온라인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며 “넘치는 스릴로 가득한 최고의 서바이벌 시리즈를 경험하는 여정에 함께해달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달 초 촬영에 돌입한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기존 게임들 외에 다른 게임들도 추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Red Light, Green Light’ 게임이 여러 게임 중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향후 촬영장에서의 안전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