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미끼’ 장근석-허성태의 새로운 얼굴 [현장]

쿠팡플레이가 신작을 내놓는다. 이번엔 대형 사기 사건을 다룬 범죄 스릴러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장근석의 5년 만의 복귀작이자, 드라마 <보이스><손 the guest>,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화제가 됐다.

장근석은 의문의 살인 사건과 8년 전 사기 사건 사이의 비밀을 파고드는 형사 ‘구도한’ 역으로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긴 공백 끝에 OTT 시리즈를 컴백작으로 선택한 장근석은 제대 후 복귀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어떤 모습의 나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구도환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은 자신의 모습에서 탈피, 거친 남자를 표현하려 절제한 연기를 펼쳤다고.

연기 트레이닝으로 내실을 다지며 기다림 끝에 만난 작품 <미끼>는 장근석에게 현장에서 연기하는 기쁨을 일깨워줬다. 김 감독과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는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를 부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2009)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를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며 “뻔한 장근석을 부수고 새로운 나를 뽑아내고 싶다. 지난 5년을 보내며 세운 내 목표”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장근석 캐스팅 이유에 대해 “아시아 프린스와 술 한잔하면서 ‘이 친구도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싶었다. 군대도 다녀오고 여러 일을 겪으며 성인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부터 구도환을 잘 연기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허성태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범죄자이자 역대급 빌런 ‘노상천’ 역으로 분해 다양한 연기를 펼친다. 밑바닥 양아치에서 한 나라를 뒤흔든 사기판의 거물이 되는 역대급 빌런으로 사망 8년 만에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다.

김 감독과 첫 만남에 그가 한 말은 “악역 종합 백과사전을 쓰고 싶다”는 것. 노상천의 연대기적 구성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패기 넘치는 젊은 시절부터 카리스마 중년에 이르기까지 시대차와 나이차를 동시에 소화해야 했던 그는 “연기로 커버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도전 의식이 생겼다”면서 “말의 속도, 제스처 차이에 신경을 썼다. 분장과 의상 덕에 자연스럽게 톤의 변화가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주연 타이틀에 이름을 올린 허성태는 6개월간 즐겁게 촬영했지만, 공개를 앞두고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는 그는 “올해 데뷔 11년 차인데 장근석은 30년 경력이더라. 신인의 마음으로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엘리야는 노상천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자 현직 기자로, 구도한과 협력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천나연’을 연기했다. 특정 시대별로 시선이 존재하는 구성에서 나연은 피해자 시선의 대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나연이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감정과 목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탐욕으로 발현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과정에서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빌런이 악(惡)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그는 “노상천이 최강 빌런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세 가지 시간대의 세 가지 사건이 모이는 지점에서 보이는 현실과 마주해보시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장근석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가 세밀하고 촘촘하게 박혀 표현됐다. 같이 사건을 쫓아가면서 보게 될 것”이라며 “예상 범위를 벗어나 느끼는 긴장감을 시청자분들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쿠팡플레이 <미끼>는 오는 27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되며, 총 6개 회차로 구성된 파트 1 공개 이후 2023년 상반기 중 파트 2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