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여러 일 있었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MBC·웨이브 ‘꼭두의 계절’ [현장]

27일 MBC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 김정현 “동료들에게 폐 끼칠까봐 걱정도” 대진운 불운? “점진적 우상향이 목표”

사진=MBC

‘죽이는’ 사신과 ‘살리는’ 의사의 시공간 초월 로맨틱 판타지가 시작된다.

27일 오후 MBC 새 금토극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정현 임수향, 김다솜, 안우연, 김인권, 차청화와 백수찬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기 위해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김정현 분)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의사 한계절(임수향 분)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과거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을 빚은 김정현이 5년 만에 다시 MBC에 복귀를 알리며 눈길을 끄는 작품. 이날 백수찬 감독은 “새해 첫 MBC 금토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도 되지만, 좋은 연기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생각”이라며 이날 제작 발표회를 시작했다.

김정현은 이번 작품에서 저승길의 괴팍한 인도자 ‘꼭두’를 연기한다. 극 중 꼭두는 조물주의 노여움을 산 죄로 저승에서는 망자를 이끌고 이승에서는 인간의 몸에 들어가 인간쓰레기들을 찾아내 살인을 되풀이해야 하는 저승신이다. 그가 억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날 김정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기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먼저 손 내밀어준 MBC에 감사하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시간> 제작발표회에서의 불성실한 태도와 서예지와의 사생활 논란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 그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되짚어 보면서 스스로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드라마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동료들에게 폐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임수향은 좌충우돌 응급의학과 전문의 ‘한계절’ 역을 맡았다. 극 중 계절은 전국 꼴찌 의대 출신의 의사로,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남동생과 의지해 살아가며 사회의 시선에 한없이 위축되던 인물. 그런 계절의 일상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며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수향은 “판타지 로맨스는 꼭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고,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한다고 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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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은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태정원’으로 변신한다. 극 중 정원은 명문대 수석 입학 후 졸업까지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 없는, 이른바 ‘엄친딸’이다. 김다솜은 자신의 캐릭터를 ‘도도한 사랑꾼’이라고 정의하며 평소 자신의 캐릭터와 달라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높였다.

안우연은 극 중 계절의 동생이자 꼭두의 뒤를 쫓는 상남자 형사 ‘한철’ 역을 맡았다. 그는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실상은 정 많고 따뜻한 인물의 ‘겉바속촉’ 반전 매력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김인권과 차청화는 각각 꼭두를 보필하는 반신(半神) ‘옥신’과 ‘각신’으로 변신해 드라마에 재미를 더할 예정. 김인권은 “첫 리딩때 만나서 동료들과 인사 나누던 설렘이 엊그제 같은데 첫방을 앞두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이 기분 좋은 설렘을 시청자분들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작품은 판타지 로맨스라는 점에서 기존 <도깨비>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많다. 백 감독은 장르의 특성상 피해 갈 수 없는 평가라며 수긍했다. 다만 “다른 드라마에 비해 동화적인 느낌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다. 애절한 사랑을 그리는데 이 과정에서 코미디를 활용해 밝고 라이트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잔혹 동화가 될지, 감동 스토리가 될지는 지켜봐 달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꼭두의 계절>이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정현이 직전 작품인 <철인왕후> 이후 1년 7개월 만에 시청자들의 앞에 선다는 점이다. 그는 “MBC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너무 오랜만이다. <시간> 제작발표회가 5년 전인데, 사실 그때의 기억은 많이 없다. 이 작품을 열심히 준비했으니 그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만약에 부족한 게 있다면 더 노력하겠다. 많은 말보다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라며 작품을 통해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정현은 “매일 현장 가는 일이 너무 재밌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너무 좋고, 에너지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스태프분들도 모두 나이스한 분들이라 촬영 내내 즐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김인권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것은 물론,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김인권은 “드라마의 디테일이나 씬을 살리는 건 김정현 배우가 한 수 위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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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판타지 로맨스답게 “시공간을 초월하는 풍성한 감정체험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포부가 있었지만, ‘대진운이 안 좋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 경쟁 방송사에서 최근 시작한 주말 드라마들이 모두 7% 이상의 시청률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백 감독은 “시청률은 신의 영역인 것 같다. 저희 촬영 후반부에 경쟁작들이 방영을 시작했는데, 그 작품들이 잘 되니 부담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지금은 마음을 많이 비운 상태라고. 그는 “무난하게 5% 정도로 출발해 점진적 우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임수향은 “저희 드라마 한여름에 눈 오는 장면이 있는데, 한여름의 눈처럼 기적 같은 선물로 다가갈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현 역시 “작년 여름부터 열심히 찍었는데, 추운 겨울에 인사드리게 됐다. 따뜻한 이야기 준비해왔고, 이제 여러분과 그 시간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백 감독도 “저희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애정을 가지고 공들여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쳤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이들의 각양각색 케미스트리가 예고된 <꼭두의 계절>이 추운 날씨로 움츠러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은 오늘(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본방송 후에는 OTT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며, 해외에는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를 통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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