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대체 뭘까?’ 끊임없이 질문”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인터뷰]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인터뷰 “거대한 문화 현상의 차원, 다중적 맥락 짚고자 노력” 새로운 팬 문화-각종 논란 빠짐없이 다룰 예정

사진=티빙

“‘아름다운 혼종’이라는 마마무 화사의 표현에 크게 공감합니다.”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제작진이 어엿한 ‘글로벌 대세 문화’로 자리매김한 K-팝을 다각도로 뜯어본 소감을 밝혔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드라마 및 예능에서 다큐멘터리로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을 확대했다. 티빙은 다큐멘터리가 “마니아들만 찾는 장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음식을 주제로 한 <푸드 크로니클>에 이어 모든 연령대에서 두루 사랑받는 K-팝을 주제로 한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선보이며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공개된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아티스트와 팬덤, 미디어 등 다양한 관점에서 K-팝을 들여다보고 현주소를 점검하는 프로그램. K-팝을 대표하는 22팀 총 53명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음악 평론가, 팬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이제는 ‘대세’ 문화로 자리매김한 K-팝의 모든 것을 다룰 것으로 예고됐다. 

국내외를 오가며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아낸 만큼 제작진 규모 및 제작 기간도 상당했다고. 정형진 패치웍스 대표를 비롯해 차우진 스토리총괄, 임홍재 책임프로듀서, 이예지PD, 김선형 PD 등은 K-팝 팬들의 소장 욕구와 다큐멘터리 마니아들의 지적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정형진 대표는 “K-팝의 위상은 시대가 바뀌고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맞이하며 급변했다. 그동안 특정 아티스트를 집중 조명한 콘텐츠는 종종 있었지만, 거대한 문화 현상의 차원에서 다중적 맥락을 짚어주는 콘텐츠는 없었다. 그래서 티빙과 함께 K-팝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매 회차 다른 주제로 K-팝의 모든 면을 해부할 예정. 차우진 스토리총괄은 “모든 문화가 그렇듯, K-팝 역시 다양한 시선들이 동시에 얽혀 있다고 생각했다. 이걸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하나의 현상을 여러 시점에서 짚어봐야 한다. K-팝은 아티스트와 창작자, 공연을 준비하는 기획사 및 팬덤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여러 영역에서 접근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팝 문화가 급성장하는 것을 가까이서 관찰하면서 늘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K-팝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아우르는 중요한 현상으로 거듭나고 있는데 그 눈부신 성과를 이룬 많은 이들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것. 차 총괄은 “우리끼리 고민하던 내용들을 공유한 다음에는 일본이나 미국의 업계 관계자나 글로벌 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결과물을 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사진=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1화 ‘덕질’ 편은 강타, 슈퍼주니어 이특 등 K-팝 1세대부터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NCT, 아이브 등이 출연해 다양한 팬덤 문화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이들은 아티스트와 관련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팬 크리에이터’들의 출현으로 달라진 응원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팬들이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치지 않고 K-팝 문화를 구성하는 일부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짚어 눈길을 끌었다. 

임홍재 책임프로듀서는 이에 대해 “예전의 팬들은 수동적 존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늘날 팬들은 다양한 파생 콘텐츠를 만들며 제2, 제3의 창작자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계신다. 섭외 과정 등이 어렵긴 했지만 이런 부분을 깊이 알려드리고 싶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팬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 팬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정 능력’이다. 소속사 및 공연 기획사에서 지양해달라 당부하는 이른바 ‘홈마’들의 콘텐츠에는 가차 없이 등을 돌리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 긍정적인 응원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덕분에 업계의 골칫거리였던 ‘홈마’ 같은 문제들은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팬들이 일궈낸 의미있는 성과를 강조했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촬영하는 도중에도 제작진은 “K-팝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렸다. 이예지 PD는 “많은 프로듀서와 창작자분들을 인터뷰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K-팝은 장르에 제약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이 말을 곱씹다 보니 K-팝은 단순히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마무 화사 씨가 ‘아름다운 혼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선형 PD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진행했던 인터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세대에서 4세대까지 정말 많은 아티스트와 인터뷰를 했다. 가장 놀란 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티스트들이 K-팝 문화와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나아가 K-팝을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컸다. 자기의 성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인상 깊었다”며 K-팝 아티스트들을 향한 감탄과 응원을 전했다.

사진=티빙

프로그램은 K-팝이 전 세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부분만을 강조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를 위해 다소 불편한 주제인 논란거리들도 피해 가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수와 소속사 간 불공정 계약’ 문제를 비롯해 일부 연예인의 ‘갑질 논란’ 등이 <케이팝 제너레이션>에서 거론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 프로듀서는 “업계에 큰 파문을 불러온 만큼 입체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아마 이후 내용에서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독보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 문화를 이끄는 K-콘텐츠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던 K-팝. 그 오랜 역사를 함께 써 내려온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K-팝 이야기’를 들려줄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다음 회차 역시 큰 기대를 모은다.

티빙 오리지널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지난 26일 첫 회 ‘덕질’을 공개한 데 이어 매주 목요일 새로운 이야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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