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OTT 단신] 디즈니+ 론칭 이후 첫 구독자 감소 직면 外

디즈니+, 약 240만 구독자 이탈 “출시 이후 처음” ‘솔로지옥 3’ 등 넷플릭스 韓 예능 라인업 발표 HBOmax-디스커버리+ 통합 OTT 출범 무산

사진=디즈니+

디즈니+, 론칭 이후 첫 구독자 감소 직면

디즈니+가 지난해 4분기 약 240만 명의 구독자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는 지난해 3분기 1억 6,180만 명이었던 디즈니+ 이용자가 4분기에는 1억 6,180만 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 산하의 다른 OTT 서비스 훌루와 ESPN+는 이 기간 각각 80만, 60만 구독자를 추가했다.

글로벌 OTT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선 디즈니+는 2019년 첫 론칭 당시 “오는 2024년까지 훌루와 ESPN+을 포함해 3억 5천만 구독자를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출시 2년 후인 2021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진출했고, 지난해 8월에는 약 2억 2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를 앞질렀다. 하지만 이번 구독자 감소로 디즈니+의 성장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디즈니는 ‘디즈니+ 핫스타’라는 명칭으로 서비스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구독자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디즈니+ 핫스타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지역에서 약 280만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해당 지역의 가장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구독자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2023부터 2027년까지 5년간 크리켓 경기 중계권을 확보한 곳은 ‘스타 인디아’로 확인됐다. 스타 인디아는 디즈니+ 핫스타를 운영하는 디즈니의 동남아시아 사업본부에 해당한다.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뿐, 디즈니+가 계속해서 크리켓 경기를 생중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디즈니는 5년 동안의 중계권 확보를 위해 4,839억 루피(약 7조4천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독자 이탈을 부추긴 근본적인 이유는 요금 인상과 킬러 콘텐츠의 부족이다. 당초 7.99달러(약 1만원)이었던 디즈니+ 구독료는 지난해 광고 요금제를 추가하며 10.99달러(약 1만4천원)으로 실질적 인상을 맞았다. 회사는 “이용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 역시 디즈니+의 부진 요인이다. 디즈니+ 출범 당시만 해도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총망라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선보인 작품들이 연이어 “세계관 붕괴”라는 혹평을 들은 탓이다. 지난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는 12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2’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로컬 콘텐츠 확대를 선언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연간 회원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디즈니+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본격적인 구독자 이탈은 이제 시작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韓 예능 확대 “올해 최소 8편”

10일 넷플릭스가 2023년 예능 라인업을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두 배 증가한 최소 8편의 한국 예능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선보인 <피지컬: 100>은 전 세계 62개국에서 TOP 10에 들며 뜨거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사이렌: 불의 섬>이 피지컬 예능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강인한 피지컬과 최강의 전투력, 치밀한 전략까지 두루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구성해 무인도에서 펼치는 서바이벌을 담는다. 경찰부터 소방관, 군인, 운동선수 등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신체 능력과 기술을 가진 여성들이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의 비영어권 TV 부문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은 <솔로지옥>은 시즌2를 거듭하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연내 촬영에 돌입하는 시즌3는 ‘지옥도’에서 펼쳐졌던 앞선 두 시즌과는 달리 새로운 장소를 찾아 새로운 규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추리 예능의 대가로 불리는 정종연 PD가 기획한 두뇌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을 비롯해 청춘의 낭만을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19/20>, 신개념 좀비 유니버스 예능 <좀비버스> 등이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을 만날 준비가 한창이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기존 TV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게 한 시즌 전체를 모두 사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로컬 콘텐츠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는 동시에 일부 국가들에서는 더빙판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동시 공개되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로 이어진 K-콘텐츠 열풍이 예능으로도 확대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HBOmax, 디스커버리+

HBOmax와 디스커버리+ 합병 무산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이하 WBD)가 추진 중이던 HBOmax와 디스커버리+의 통합을 포기했다.

지난해 워너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WBD는 두 회사가 합병 전부터 각각 운영하던 HBOmax와 디스커버리를 통합해 올해 3월 통합 플랫폼을 출범할 계획이었다. 회사는 이를 위해 HBOmax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축소하며 합병 전 움직임을 가볍게 하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던 두 플랫폼의 통합이 무산된 배경에는 디스커버리+ 구독자 이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현재 HBOmax와 디스커버리+는 두 배 가까운 구독료 차이를 보인다. HBOmax는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 16달러(약 20,000원)와 광고 요금제 10달러(약 12,600원) 두 가지를 판매 중이며, 디스커버리+는 7달러(약 8,800원)와 5달러(약 6,300원)짜리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통합 플랫폼의 구독료가 HBOmax보다 높게 책정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HBOmax 이용자들에게는 소폭 상승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디스커버리+ 이용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HBOmax와 디스커버리+의 이용자는 두 플랫폼을 합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9,490만 명을 기록했다. 당시 WBD는 오는 2025년까지 1억 3,0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논픽션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디스커버리+의 구독자 특성을 감안하면 통합 플랫폼 출범은 ‘득보다 실’이 클 공산이 크다.

대신 WBD는 올 봄 HBOmax의 명칭을 MAX로 바꾸고 디스커버리+와 두 플랫폼을 동시 구독하는 경우 할인을 적용해주는 ‘번들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광고 지원 스트리밍을 확대한다. 기존 워너브라더스 채널과 HBO 외에도 로쿠, 투비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연내 별도의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을 개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WB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투자자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2025년까지 OTT 사업 부문에서 10억 달러(약 1조 2,60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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