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30대 첫 로코 도전…다음 목표는 결혼! [인터뷰]

넷플릭스 ‘연애대전’ 김옥빈 인터뷰 “시대 변화에 따라 작품 속 여성상 변화” 30대 첫 로코 도전, 40대 목표는 결혼!

사진=넷플릭스

시대가 변했다. 세상이 요구하는 여성상도 달라졌다. 배우 김옥빈은 지난 3~4년간 대본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를 체감했고, 데뷔 18년 만에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그런데 남자에게 지기 싫어하는 여성이 톱스타인 남성을 신나게 때리는 내용이다. 바로 그 이야기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

김옥빈이 선택한 로코 넷플릭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 여미란(김옥빈 분)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 남강호(유태오 분)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치유받는 과정을 그린다. 그가 맡은 ‘여미란’은 로스쿨 진학에 반대한 가부장적 아버지와 성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고, 여자를 얕보는 남자를 응징해주는 여전사 같은 인물이다.

드라마 전반에 배치된 젠더 갈등은 생각보다 적나라하다. 여자의 덕목은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부터 여성 변호사를 채용하지 않는 로펌, 대부분의 여자가 잘난 남자 팔자 고쳐보려 한다는 일반화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나 볼법한 말들이 배우들의 입을 거쳐 전달된다. 누가 봐도 예쁜 미모에 변호사라는 잘난 직업까지 가진 미란은 톱스타와의 스캔들 이후 ‘남강호의 여자’로 불리게 된 상황에 “나도 잘났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사회적 문제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만큼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배우로서 느끼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옥빈은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남녀가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드러낸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성별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남녀가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선입견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이를 무겁지 않고 밝고 사랑스럽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다룬 작품이라 더 귀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2005년 영화 <여고괴담4>로 데뷔한 김옥빈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 정병길 감독의 <악녀>(2017) 등에 출연하며 강렬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낯간지러운 걸 못 참는다. 20대 때는 로코가 나와 안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고 멀리했다”는 그는 비슷한 역할에 이미지가 고정될까 고민하던 찰나에 <연애대전>을 만났다고 밝혔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스스로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작품 속 김옥빈은 활기가 가득하고 생생하다. 그만큼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었다. 남자에게 여러 번 실망하고 ‘여자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말을 싫어하는 여미란에게 어딘가 닮은 구석을 느꼈다는 그는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모습이나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 나와 비슷하더라. 작가님이 저를 참고해서 만든 캐릭터인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연기한 남강호 역 유태오와의 호흡에 대해 그는 “신기한 배우다. 항상 새롭고 의외의 연기를 한다”면서 “연기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진지하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배우라 친구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호흡 맞추기 편했고 케미도 100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남강호의 액션 파트너가 되어 그를 때리는 장면’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그는 “어떤 로코에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그렇게 패겠냐. 대본을 보면서 폭소했다. 만나기만 하면 때리더라”고 즐거워했다.

사진=넷플릭스

새로운 도전 하나를 마친 김옥빈은 “좀 더 어리고 젊을 때 많이 해놓을 걸 했다”는 후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중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연기 스펙트럼이 확장된 만큼 어떤 장르에서 만나도 기대되는 배우로 한층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은 ‘로코퀸’보다 ‘액션퀸’으로 남고 싶은 욕심도 존재한다. 가능하면 60대 할머니 킬러도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고.

차기작 tvN <아스달 연대기2> 공개를 앞둔 김옥빈의 목표는 무엇일까? 올해 36세인 그는 “나는 연애를 할 때 리드하는 편이다. 보기와 달리 애교도 많다. 주변에 비혼주의자도 있지만, 결혼 생각이 없다가도 짝을 만나면 달라지더라”며 “나는 결혼을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마흔 살에는 엄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남은 계획은 마흔에는 엄마되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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