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부터 로코까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장악한 K-콘텐츠

넷플릭스 2월 2주차 글로벌 TOP 10 발표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과반수가 K-콘텐츠 ‘예능→로코’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공략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2월 2주 차 글로벌 TOP 10 순위를 발표했다. 서바이벌 <피지컬:100>을 필두로 한 한국 작품들은 일제히 상위권을 휩쓸며 K-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줬다.

14일(현지시각) 발표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차트는 영화와 시리즈를 각각 영어권 작품과 비영어권 작품 총 네 부문으로 나눠 2월 6일부터 12일까지 시청 시간으로 집계한 결과다. 이번 차트에서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10개의 작품 중 과반수를 차지한 K-콘텐츠는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과 드라마 <일타 스캔들>, <여신강림>, <사랑의 이해>, <환혼: 빛과 그림자>, <연애대전> 등 총 6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피지컬 예능’이라는 새로운 형식부터 웹툰 원작 드라마, 정통 멜로,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차트를 휩쓸며 ‘대한민국의 이야기’로 전 세계를 매혹 중이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TOP10 1위를 차지한 작품은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이다. 지난달 24일 공개 후 3주 차에 접어든 해당 프로그램은 이 기간 41,610,000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당당히 차트의 정상에 올랐다. 시청 시간은 영어권 시리즈까지 포함해도 2위에 해당하며, 이로써 누적 시청 시간은 95,420,000을 기록했다. 특히 전날(14일) 8회까지의 이야기를 공개한 점을 감안하면 가뿐히 1억 시간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측된다.

<피지컬: 100>은 총 9부작을 순차 공개 중이다. 공개 직후 뜨거웠던 열기와 비교하면 이날 [데일리 OTT 랭킹]에서 넷플릭스 5위를 기록하며 국내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 주 공개되는 최종화를 몰아보기 위해 아껴두는 시청자가 적지 않아 빠른 반등이 예상된다.

한국에서의 숨 고르기와 다르게 글로벌 시청자들은 한국이 만든 색다른 서바이벌에 여전히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미 최대 리뷰사이트 IMDb의 한 리뷰어는 “그동안의 리얼리티 쇼에서 반복됐던 신경전이나 배신 같은 장면이 없어서 좋다. 참가자들 모두가 서로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보인다. 진정한 투지와 경쟁, 스포츠맨십만 있을 뿐”이라며 극찬했고, 다른 리뷰어는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스케일에 끌려 시청을 시작했다. 그다음에는 치열한 경쟁으로 서로를 때려눕힌 참가자들이 곧바로 일어나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는 겸손한 모습에 놀랐다. 언어의 장벽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감동의 현장이었다”고 평했다.

사진=넷플릭스

국내에서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2위를 기록했다. 작품은 이 기간 21,040,000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세 계단을 뛰어올랐다. 주연을 맡은 전도연과 정경호의 로맨스 케미가 연일 뜨거운 화제를 낳으며 국내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반찬가게 사장 행선(전도연 분)과 수학 일타 강사 치열(정경호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처음 드라마가 해외의 주목을 받을 당시에는 한국의 ‘사교육 열풍’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흥미를 끈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작품을 접한 시청자들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 사랑을 드러낼 수 없는 현실에 처한 이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리뷰어는 “오늘날 한국의 교육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로맨스와 코미디, 미스터리 등 모든 요소가 여주인공 반찬가게의 음식처럼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졌다”고 평가하며 다른 이용자들에게 <일타 스캔들>을 강력 추천했다.

이어 3위와 4위에는 각각 스페인 미스터리 드라마 <스노우 걸>과 멕시코 범죄 드라마 <남부의 여왕>이 올랐다.

사진=넷플릭스

5위부터 8위까지 중위권도 한국 콘텐츠가 장악했다.

5위에 오른 <여신강림>은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tvN을 통해 국내 방영된 드라마다. 넷플릭스에는 이달 5일 공개되며 단숨에 글로벌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여신강림> 일주일 동안 넷플릭스에서 16,510,000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주연으로 활약한 차은우와 문가영의 비주얼 케미가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참신한 스토리 역시 호평을 받으며 원작 웹툰의 글로벌 흥행으로 이어지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6위에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올랐다. 드라마는 방영 내내 3%대 TV 시청률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OTT에서 뜨겁게 사랑받으며 영광을 맞고 있다. 해당 드라마는 이 기간 12,390,000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다소 느리게 전개되는 러브 라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만큼 현실적이고 차분히 성장하는 네 청춘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주연으로 활약한 문가영은 <여신강림>에 이어 <사랑의 이해>까지 두 작품을 차트에 올리며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게 됐다.

7위 <환혼: 빛과 그림자>는 넷플릭스 공개 이후 무려 7주 동안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 11,610,000 시청 시간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누적 시청 시간 103,920,000으로 식지 않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총 10부작의 길지 않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차트를 지키며 한국 판타지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대전>은 이달 10일 공개되어 다른 작품들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했지만 11,270,000 시청 시간으로 당당히 8위를 차지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소개에 ‘뻔한 클리셰의 연속’을 상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재생했던 시청자들이 기대 이상의 이야기에 뜨겁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작발표회 당시 “모든 클리셰를 깨부수는 2023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배우들과 감독의 자신감이 통했다. IMDb의 한 리뷰어는 “독특하지만 공감 가는 캐릭터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밸렌타인데이에 이보다 어울리는 드라마는 없을 것”이라며 더 많은 시청자가 이 드라마를 봐야 한다고 부추겼다.

9위와 10위는 각각 인도 드라마 <클래스>와 콜롬비아 텔레노벨라 <Til Money Do Us Part>이 올랐다.

<피지컬: 100>은 현재 최후의 1인을 결정하는 최종화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일타 스캔들>은 이제 막 후반부를 시작했다. 또 <여신강림>에서 활약한 차은우의 신작 <아일랜드> 파트2가 또 다른 글로벌 OTT 프라임비디오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연애대전>이 아직 공개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넷플릭스 차트를 장악한 K-콘텐츠의 존재감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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