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부터 연기력 논란까지, ‘청춘월담’이 넘어야 할 산

중국 인기 소설 원작 ‘청춘월담’ 중국내 인기↑ 동북공정+주연배우 연기력 논란 4.2%→3.6% 각종 논란 속 시청률 하락

사진=tvN

드라마 <청춘월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뜨겁다. <청춘월담>은 일가족 독살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쓴 천재 소녀 민재이(전소니 분)와 귀신의 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환(박형식 분)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다. 지난 6일부터 tvN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중국의 웹소설 「잠중록」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드라마이자 인기스타 박형식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춘월담>의 중국 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잠중록」 원작의 중국판 드라마 <청잠행>의 촬영이 모두 끝나고 방영 소식이 알려졌지만, 엑소(EXO) 출신 주연배우 크리스 우의 논란으로 방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판 드라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청춘월담>은 지난 7일부터 매주 화, 수요일 중화텔레콤 MOD(中华电信)와 해미비디오(Hami Video)를 통해 중국 방영 중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방영 전부터 “추리 소설을 한국 로맨스 드라마로 각색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바. 주연 배우 연기력 논란에도 대부분 중국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잠중록」은 중국 당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처처칭한의 로맨스 추리소설이다. 일가족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며 쫓기는 처지에 놓인 소녀 황재하가 기왕 이서백을 만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출간 이후 중국 현지에서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한데 이어 웹툰, 웹소설,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로 120억 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여러 국가들과 판권 계약을 맺었고, 국내 출간 이후 카카오페이지에서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록해 매니아층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잠중록」은 소설 속에 삼계탕이 등장하여 한국에서 동북공정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작가 처처칭한은 한국의 윤동주 시인을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라는 실언으로 한국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잠중록」을 원작으로 한 <청춘월담>의 제작 소식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번지자 제작진 측은 “순수 창작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원작의 설정을 대부분 따라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동북공정 논란에 중국 네티즌들은 “삼계탕은 중국 광동성의 고대부터 전해진 요리다. 이후 한국에 전해져 궁중요리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우기는 상황.

각종 논란 속에 시작한 <청춘월담>은 첫 방송에서 4.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 방영된 4회는 3.6%로 내려앉았다. 신예 전소니의 연기력 논란과 더불어 원작 꼬리표를 그대로 달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면서다. 사전제작으로 시청자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할 수 없는 만큼 시청률 하락세가 예측된다.

지금까지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던 모든 드라마가 흥행 실패로 이어진 건 아니다. 국내 OTT 티빙(TVING)과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를 통해 방송 중인 tvN <청춘월담>이 20부작의 긴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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