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세계 콘텐츠 시장 4강 진입 목표”

23일 ‘제4차 수출전략회의’ 개최 ‘2027년 세계 콘텐츠 시장 4강 진입’ 목표 제시 박성웅 “혁신과 수출에 일조할 것, 든든한 지원 당부”

사진=대통령실

“그동안 자동차나 IT와 비교했을 때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은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국가전략산업이자 신성장동력으로 ‘K-콘텐츠’를 제시하며 수출전략 마련에 나섰다.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가 열렸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를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날 회의를 시작했다. 이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역시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워 2027년까지 수출 25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콘텐츠 시장 4강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구체적인 수출 전략 발표에 나섰다.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액은 2021년 124억 5,000만 달러(약 16조2,500억원)를 기록하며 기존 수출 주력 산업이던 가전, 2차 전지 등을 추월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앓았지만, 콘텐츠 산업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9.0%의 높은 성장세를 그리며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더불어 콘텐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비롯해 각종 연관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산업 전반에 기여도가 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흥행 리스크를 감안한 투자의 고위험성 및 콘텐츠 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충분한 인적·물적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만성적인 자금 부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문체부는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출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문체부는 K-콘텐츠 수출이 현재 중화권과 일본 수출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성장세는 소폭인 점에 주목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해 북미와 유럽, 중동 시장을 집중적 공략하는 방안을 내놨다. 새로운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K-콘텐츠 엑스포 등 정부 지원 행사를 기획하고 올 하반기 중 뉴욕, 런던 등 세계 각지에 현지 콘텐츠 해외거점을 확충해 국내 기업을 밀착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또 K-콘텐츠의 영어 외 언어에 대한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현지어 통·번역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유럽의 주요 콘텐츠 기획자들이 참석하는 프랑스 밉TV·밉컴, 싱가포르 ATF, 칸과 베를린 영화제 등 각종 대형 행사 참가 지원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스토리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는 웹툰에 대한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문체부는 국내 웹툰 플랫폼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해외에서는 아직 보편화하지 않은 웹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주요 만화 행사 참가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 비즈매칭 행사를 운영해 판로를 개척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웹툰 기반 영화 및 드라마가 큰 주목을 받는 만큼 웹툰이 다른 장르로 자유롭게 전환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IP) 활용 강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문체부는 K-콘텐츠 펀드 및 이자 지원 등 정책금융을 2024년 1조원 규모로 확대해 자금 부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 국내 기업의 해외 제작 프로젝트 등 글로벌 맞춤 콘텐츠에 집중 투자를 목적으로 수출 특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소 콘텐츠 기업의 해외 공공 지사 역할을 수행할 해외거점은 당초 9개국 10개소에서 연내 5개소를 추가 구축해 13개국 15개소로 확대한다. 이후 2027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재외문화원 등 콘텐츠 해외 진출을 위한 원스톱 지원 거점을 50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꾸준히 포착되고 있는 K-콘텐츠 해외 불법 유통에 대해서는 신속한 정보수집과 대응을 위해 언어별 ‘저작권 침해정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사진=콘텐츠웨이브(주)

이날 회의에는 최근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에서 활약한 배우 박성웅이 참석해 드라마 해외 진출 지원에 대한 발표를 맡았다. 그는 과거 출연작인 영화 <신세계>의 명대사를 연상시키는 “오늘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하니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다”라는 인사로 어색한 분위기를 지우며 발표를 시작했다.

박성웅은”그동안 관객들과 영화관에서 주로 만났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청자가 거실에 앉아서 우리 작품을 본다고 하니 새롭다. 이는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감회를 밝혔다. 실제 그가 주연한 영화 <젠틀맨>은 지난해 말 극장 개봉에 이어 이날(23일) OTT 웨이브에 공개됐고, 웨이브아메리카(전 코리아콘텐츠플랫폼)가 북남미 지역에서 운영하는 OTT 코코와(KOCOWA)를 통해 해외 영화 팬들을 만난다. 박성웅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현장의 배우들도 혁신과 수출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테니  정부는 콘텐츠 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 역시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는 방안 등으로 콘텐츠 재생산 및 재투자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더 좋은 콘텐츠의 제작으로 이어지며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 관련 단체들까지 ‘팀 코리아’를 이뤄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기업들이 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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