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속 K-콘텐츠 열풍, ‘스마트폰..’으로 영화까지 번져

넷플릭스 2월 4주차 글로벌 TOP 10 발표 영화 ‘스마트폰..’ 비영어 부문 1위 등극 ‘피지컬: 100’ 최종화 공개 후에도 꾸준한 인기

사진=넷플릭스

그동안 드라마가 주도하던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이 영화 부문으로 번졌다. 임시완과 천우희의 열연이 빛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서다.

넷플릭스가 2월 4주 차 글로벌 TOP 10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발표된 이번 차트에서는 한국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비영어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주와 비교해 두 계단 오른 성적이며, 영어 작품까지 포함한 전체 영화 가운데서도 4위에 해당하는 눈부신 성적이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 이나미(천우희 분)가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겨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후 일상을 위협받으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다. 당초 극장 개봉을 목적으로 촬영이 시작됐지만, 편집 등 후반 과정에서 넷플릭스 공개로 방향을 전환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옳은 선택이 됐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18년 일본에서 한 차례 영화화 된 적이 있지만 한국의 정서와 달라진 시대상을 담아내며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원작 소설과 일본 영화에 등장했던 주인공의 남자친구를 과감히 삭제하며 피해자 나미와 가해자 준영(임시완 분)을 더 빨리, 더 직접적으로 엮었다. 대신 ‘일상을 위협받는다’는 설정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더 적합한 인물인 나미의 아버지(박호산 분)를 등장시켜 보는 이들의 몰입을 도왔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캐릭터나 주인공의 비밀 등을 과감히 삭제한 덕분에 핵심 메시지가 더 선명하게 그려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의 한 리뷰어는 영화에 대해 “‘익숙한 것이 일상 속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며 이야기 전달력에 대한 호평을 내놨다. 또 다른 리뷰어는 “이제 우리는 ‘침입’이라는 표현에서 집과 같은 유형의 것들을 위협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 정보’라는 무형의 것이 위협받을 때 인생은 더 송두리째 흔들린다”며 좋은 한국 영화가 많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영화는 지난 달 17일 공개 후 20일부터 26일까지 16,150,000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2위에 오른 독일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5,470,000시간)와 비교해 약 3배 수준의 시청 시간이다. 작품 공개 후 누적 시청 시간은 25,020,000시간으로, 해당 집계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흥행을 기록 중인 점을 떠올리면 현재 누적 시청 시간은 30,000,000시간을 무난히 달성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영화는 오늘(2일) [오늘의 OTT 통합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식지 않은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치히로 상 △서커스(한국 미공개) △스퀘어드 러브: 처음부터 다시 △올 더 플레이스 △리/멤버(한국 미공개) △엘리트 스쿼드(한국 미공개) △안 편한 사랑 △더 라스트 머시너리 등 순을 보였다.

사진=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부문에도 다수의 한국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피지컬: 100>이 차지했다. 가장 완벽한 신체 능력을 갖춘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한 100인의 서바이벌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 달 21일 최후의 1인을 공개한 후에도 꾸준히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조사 대상 기간 37,420,000 시청 시간을 기록했으며, 누적 시청 시간은 178,260,000시간이다.

프로그램은 그동안의 서바이벌과 다르게 출연자들의 신경전이나 불필요한 서사는 모두 지우고 오로지 ‘신체 조건’만을 무기로 경쟁한다는 설정으로 공개와 동시에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방영 초반에선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한다는 사실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던 일부 시청자들도 서바이벌이 거듭되며 순수한 경쟁과 빛나는 스포츠맨십에 더 힘찬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최강 피지컬’을 자부하는 최후의 1인을 가린 최종화 공개 시점부터 ‘승부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우승자로 꼽힌 우진용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정해민의 최종 라운드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탓에 경기 초반 앞서나가던 정해민이 뒤처지고 우진용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것. 프로그램을 제작한 MBC는 해당 논란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당초 예정됐던 종영 간담회를 취소하는 등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빈지워치(Binge+Watch)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몰아 보기’를 하는 시청자들이 밀집된 플랫폼으로 꼽힌다.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한 <피지컬: 100>이 각종 논란 속에서도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위에 오른 <철인왕후>는 2020년 국내에 방영된 작품이지만 2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수많은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32,440,000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우연히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이 드라마는 로맨스와 브로맨스를 오가는 색다른 재미로 글로벌 시청자를 공략하며 순항 중이다.

4위에 오른 tvN <일타 스캔들>은 현재 방영 중인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반찬 가게 열혈 사장 행선(전도연 분)과 수학 일타 강사 치열(정경호 분)의 로맨스를 작품. 인생과 입시의 ‘단짠단짠’을 현실적이면서도 가볍게 접근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기간 시청 시간은 23,280,000시간으로 누적 81,390,000시간에 달한다. 모두의 기대 속에 최종화 공개를 앞둔 만큼 누적 시청 시간 1억 시간 돌파에도 많은 기대가 모인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은 7위를 기록했다. 직전 주 2위에서 다소 하락한 순위지만, 이 기간 14,370,000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드라마는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 미란(김옥빈 분)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강호(유태오 분)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IMDb의 한 리뷰어는 “작품 내내 이어지는 시원시원한 액션과 코미디 덕분에 평소 로맨스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며 호평을 내놨다. 여전히 꾸준한 시청 시간을 기록하는 만큼 당분간 차트를 지키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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