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80년대 낭만과 향수 만날 수 있을 것” KBS2·웨이브 ‘오아시스’ [현장]
6일 KBS2 월화극 ‘오아시스’ 제작발표회 설인아X장동윤 6년 만의 재회로 기대↑ 장동윤”80년대 낭만과 벅찬 감동 전하고파”
격변의 시기를 치열하고 애절하게 살아낸 세 청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6일 오후 KBS2 새 월화극 <오아시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장동윤, 설인아, 추영우와 연출을 맡은 한희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장동윤과 설인아가 <학교 2017> 이후 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고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한희 감독은 “‘청춘’이라는 단어가 1980년대라는 대한민국의 시대 상황과 결합되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물론 허구지만, 그 격변의 시대를 불꽃처럼 살아간 청춘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에서 여수의 작은 마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을 누르며 살아야 했던 ‘이두학’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두학이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었는데, 자라면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힘든 상황에 휘말리기도 하면서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장동윤은 “긴 시간을 살아가는 인물을 이야기하는 만큼 깊이도 느낄 수 있었고, 배우로서 너무 매력을 느꼈고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이번 작품을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설인아는 서울에서 전학온 두학의 첫사랑 ‘오정신’으로 분한다. 극 중 정신은 아름다운 외모에 당당함까지 갖춘 인물. 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떠올리면 신여성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설인아는 자신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등 모든 대상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작품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 인생의 롤러코스터가 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모든 인생이 그렇지 않나. 그걸 굉장히 잘 살린 이야기인 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게 한 작품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추영우는 두학의 가족이 모시는 주인집의 외아들 ‘최철웅’ 역을 맡았다. 극 중 철웅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정신이 두학을 선택하자 무섭게 돌변해 벗이었던 두학을 향해 날 선 마음을 드러내게 된다. 추영우는 “철웅이라는 친구는 굉장히 부유한 집안에서 나고 자라서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인물이다. 청춘답게 경쟁도 있고 다양한 사건과 사랑, 우정도 있는데 그걸 나름 잘 헤쳐 나가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드라마는 극 중 정신이 여수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울 출신의 정신과 달리 여수에서 나고 자란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장동윤과 추영우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특히 장동윤은 촬영 전부터 여수로 내려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얻으며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털어놨다.
한 감독은 “장동윤 씨와 추영우 씨 모두 서울 출신이다 보니 사투리를 오래 쓰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야기 후반부에 서울로 올라오면서는 자연스럽게 표준어를 구사해도 된다고 작가님이 배려를 해줬는데, 두 사람 모두 ‘서울로 올라온다고 사투리가 갑자기 고쳐지진 않을 것’이라며 손수 대사를 고치더라”며 배우들의 연기 열정을 극찬했다. 이어 “여수 현지 분들이 들으면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희가 편집하면서 보기에는 그 인물들을 잘 녹여낸 것 같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장동윤과 추영우가 그려낼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두 배우가 강렬한 이미지와 사투리로 완성한 두 남자 주인공과 다른 여주인공 정신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설인아는 “정신이는 명랑, 쾌활, 털털 세 가지가 고루 잘 섞인 캐릭터다. 두 남주의 첫사랑이라고 해서 마냥 첫사랑 이미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이 멋있게 담아졌으니 그걸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또래 배우들이 모인 만큼 촬영장 분위기는 언제나 활기찼다는 후문이다. 추영우는 “동윤이 형은 선배로서 현장에서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형이 기술적인 도움을 줬다면 인아 누나는 끼니나 잠을 걱정해주면서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줬다”며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다. 한 감독 역시 “우리 드라마에 부모님 역할로 출연하는 중장년층 배우들도 많고 출연진이 굉장히 많은데, 다들 촬영장 오면 가족 만난 것처럼 포옹으로 인사할 정도였다”며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드라마의 전반부가 여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남도의 푸른 바다를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지 여부도 많은 시청자가 기대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한 감독은 “바다도 물론 멋있는데, 우리가 논 사이의 길을 걷는 장면을 찍기 위해 섭외한 장소가 단 2~3주 만에 갈대가 너무 예쁘게 자라 있었던 적이 있다. 그 장면을 해질녘에 굉장히 촉박하게 찍었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바다도 논밭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작품이 선보일 아름다운 영상미를 예고했다.
끝으로 한 감독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우리 드라마를 보는 순간만이라도 현실의 시름을 잊고 힐링이 됐으면 한다. 특히 80년대를 기억하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추영우는 “보는 분들께 타임머신 같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저희 정말 재밌게 찍었다. 격변의 시대를 살면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청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달라”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으며, 설인아는 “이번 작품 찍으면서 큰 일은 작게, 작은 일은 크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니 함께 지켜봐 달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장동윤은 “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 세대 시청자분들은 물론, 살아보지 않은 우리 세대에게도 벅찬 감동과 재미를 전하고 싶다. 찍으면서 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시청자분들도 그런 낭만과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쳤다.
누구나 미래를 이야기하기에 바쁜 요즘, 홀로 가까운 과거로 돌아가 치열한 청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할 <오아시스>가 어떤 울림을 전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KBS2 새 월화극 <오아시스>는 오늘(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본방송 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