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3/9 웨이브·넷플·티빙 TOP10 – 추억은 힘이 세다
9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시대극 ‘오아시스’ 입소문과 함께 순위 상승 다큐·시사 프로그램 인기 ing
<OTT 플랫폼 BIG3 넷플릭스·웨이브·티빙에서 공개하는 일일 콘텐츠 순위를 전합니다>
낭만과 향수를 불러내는 데는 ‘이야기’만 한 게 없다.
9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80년대 향수를 자극한 <오아시스>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띄었다.
웨이브(Wavve) 1위는 SBS <모범택시>다. 드라마는 지난 2월 17일 시즌2를 시작한 후 20일부터 단 한 차례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이제 불과 5회를 방영했을 뿐이지만, 시즌1 정주행 열풍까지 불며 OTT 차트 내 넘볼 수 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것. 두 시즌 모두 현실과 맞닿은 시의적절한 소재를 등장시켜 높은 몰입도와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덕분이다. 최근 넘치는 복수극들 사이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적 복수’에 대한 드라마적 허용이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고 있으나, <모범택시>는 화려한 부캐플레이와 적절한 코믹 요소를 가미해 부정보다는 긍정에 가까운 평가를 얻고 있다. 굳건하던 1위에 강력한 견제가 시작되며 건강한 경쟁을 시작할 전망이다.
3위에는 KBS2 월화극 <오아시스>가 올랐다. 1980년대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꿈과 우정, 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첫 방송과 함께 “찰떡 캐스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장동윤과 설인아, 추영우 세 주연 배우의 캐릭터 소화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통상 60부작 또는 100부작 등 초장편으로 제작되던 시대극을 16부작의 길지 않은 이야기로 기획하며 빨라진 전개 역시 늘어지는 이야기를 반기지 않는 요즘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비록 첫 방송에서 6.3%를 기록한 TV 시청률이 2회 5.2%로 주춤하긴 했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아련한 영상미와 청춘 배우들의 기대 이상 열연, 속도감 있는 전개 등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만큼 TV와 OTT 차트 내 동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4위는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5위는 MBC <나 혼자 산다>, 7위는 ENA·SBS Plus <나는 SOLO>가 차지하며 예능 프로그램들로 중위권을 형성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웨이브를 통해 독점 공개되는 작품이 많은 만큼 이들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으며 웨이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는 8위를 기록했다.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 재연과 인터뷰 등으로 이뤄졌던 그동안의 다큐멘터리와 달리 이 작품은 “본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제”라는 안내와 함께 긴박한 사건 현장을 100% 리얼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이 덕분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현장감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은 1, 2화와 달리 3화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내일(10일) 4, 5화 공개를 앞둔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본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버린 사람들>이 재탈환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4개의 사이비 종교와 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파헤친 이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그들의 끔찍한 만행과 높은 표현 수위로 충격을 안겼다. 적나라한 성범죄 묘사에는 “그럴 필요까지 있는지 의문이다. 2차 가해라고 느껴질 정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만큼 더 강력한 작품의 등장 전까지는 최상위권을 지킬 전망이다.
tvN <일타 스캔들>은 전날보다 한 계단 물러나 2위에 안착했다. TV 앞에 시청자들을 붙잡아두기 쉽지 않은 주말극임에도 17.0%의 눈부신 성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 드라마는 종영 직후 OTT에서 커튼콜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다. 서둘러 끝낸 결말에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지만,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모두는 “더없이 좋은 해피엔딩”이라고 입을 모으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자랑했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기쁜 마음으로 차트 아웃을 맞이할 예정이다.
3위는 tvN 2020년 작 <철인왕후>다.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든 중전 소용(신혜선 분)과 임금 철종(김정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 이 퓨전 사극 코미디는 지난 2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총 20부작의 긴 이야기인 덕에 정주행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바, 당분간 차트 상단을 지킬 전망이다.
JTBC 토일극 <신성한, 이혼>은 4위로 순항 중이며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는 5위를 기록했다.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트2 공개를 하루 남겨두고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시사교양물에 예능을 접목한 E채널 <용감한 형사들>은 최근 다큐 열풍으로 함께 주목받으며 8위를 지켰다.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대전>은 9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티빙(TVING) 1위는 ENA·SBS Plus <나는 SOLO>다. 8일 방송에서 ‘개성파 특집’으로 꾸며진 13기가 첫 데이트로 로맨스 대격변을 맞으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모양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인상 투표 당시 0표를 받은 한 남자 솔로에게 3인의 여자 솔로가 호감을 표시해 놀라움을 안겼고, 첫인상에서 4표를 받은 남자 솔로는 0표를 받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근 일반인 출연 예능이 잇따라 출연자 검증에 실패하며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나는 SOLO>만큼은 일부 출연자 사생활 논란을 조용히 지나치고 있어 향후 성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2위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차지했다. 전날 방송된 ‘괜찮아유’ 특집에는 천원식당 사장님 김윤경, 엑셀 일타 강사 박성희,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에 이어 개그계 대부 최양락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MC의 본분에도 대선배를 향한 ‘팬심’을 숨기지 않았고, 최양락 역시 코미디를 향한 애정을 자랑했다. 더불어 최양락은 그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가족에 대한 진심까지 털어놓으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3위에 오른 tvN <서진이네>는 주 1회 방영됨에도 꾸준히 차트의 상단을 지키며 ‘반복 재생’이 많은 프로그램임을 입증하고 있으며,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은 4위를 기록했다. 최근 한 출연자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해당 프로그램 역시 출연자 사생활로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시즌과 함께 단숨에 1위로 직행했던 JTBC <뭉뜬리턴즈>는 6위로 물러났고, 종영한 tvN <일타 스캔들>은 7위 자리에서 차트 아웃을 준비 중이다.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는 10위로 차트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