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3/9 티빙·넷플·웨이브 – 극장에선 실패, OTT에선 주목

9일 OTT 영화 랭킹 극장 흥행 저조해도 OTT에선 인기 ‘압꾸정’, SVOD 공개 이후 1위로 성큼

한국 콘텐츠 세 편이 OTT 영화 차트를 독점했다.

티빙(TVING) 영화 1위는 <압꾸정 Men of Plastic>이다. 어제(8일) SVOD 서비스를 시작한 뒤 곧장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작품은 가진 건 없지만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와 타고난 말빨을 지닌 압구정 토박이와 최고의 실력을 지닌 성형외과 의사가 만나 압구정 일대 성형 비즈니스 전성기를 열며 아시아 대표 뷰티 도시를 만드는 스토리를 담았다.

영화는 <동네사람들> 연출을 맡은 임진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역이자 독보적인 캐릭터를 지닌 배우 마동석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 스캔들> 등 인기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한 정경호가 주연을 맡아 영화를 이끌었다. 또한 오나라-최병모-류승수 등 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함께했다.

탄탄한 배우들의 출연과 마동석의 파격 변신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받았지만 개봉 후 혹평을 받으며 개봉 한 달 만에 안방극장행을 결정했다. VOD 공개 이후에는 폭 넓은 시청자들과 만나며 꾸준히 영화 랭킹 순위권에 자리했다. 영화관에선 관객 수 60만명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VOD 오픈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모양새다. 이제 티빙을 포함한 OTT 플랫폼에서 이용권 스트리밍이 가능해진 만큼 그간 작품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극장에서 이루지 못한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Unlocked>다. 스마트폰이라는 친숙한 소재로 나타날 수 있는 범죄에 대해 다룬 영화로 지난달 넷플릭스 공개 이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다른 스릴러물과는 다른 전개 방식을 선택했다. 연출을 맡은 김태준 감독은 사건의 범인을 초반에 밝혀 스릴러의 대표적인 요소인 미스터리를 과감하게 버리고, 범인이 평범한 피해자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그리며 현실적인 공포에 무게를 뒀다.

작품 공개 후 소감을 밝힌 김 감독은 “최대한 자극적인 건 배제하고 칼이나 총보다 스마트폰이 더 무섭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새로운 공포물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에서 싸이코패스 우준영 역으로 주연을 맡은 임시완은 “처음부터 끝까지 범죄를 장난으로 여기는 모습, 범죄를 예술 행위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하며 그가 선보이는 역대급 악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임시완은 작품에서 <비상선언>에 이어 ‘맑눈광’의 면모를 보이며 색다른 빌런을 탄생시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영화는 지난달 공개 이후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더불어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으며 공개 2주차에 전체 콘텐츠 4위,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천우희의 글로벌 인기 또한 상승 중이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범죄 피해자가 된 이나미 역을 맡은 천우희는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표현하며 “천우희의 연기에 숨을 참고 봤다” 등 글로벌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웨이브(Wavve) 1위는 <젠틀맨 Gentleman>이다. 영화는 의뢰가 들어온 사건이면 한 번의 실패 없이 100% 처리하는 흥신소 사장이 검사로 위장해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웨이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영화다. 주연을 맡은 주지훈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에 분했고, 박성웅은 귀족 검사 출신으로 대형 로펌 재벌이자 빌런인 권도훈 역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웨이브 공개에 앞서 극장을 통해 관객들을 찾은 영화는 관객 수 22만명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웨이브에서 독점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전개와 쾌감을 선사, 호평을 받으며 영화 장르 시청 시간 및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국내를 넘어서 일본, 대만, 홍콩 등 42개국에 판매되어 전 세계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등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화의 해외 판권을 담당한 콘텐츠 판다는 “고품격 범죄 오락 영화인 <젠틀맨>은 올해 칸 마켓에서 론칭 후 꾸준히 전 세계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어온 작품으로, 여러 국제 필름 마켓에서 다수 아시아 국가를 비롯하여 서구권 배급사와 판매 계약까지 성사한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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