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카데미 점령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에에올’ 7관왕 양자경, 아시아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에올>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조연상까지 7개의 부문에서 수상을 달성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 에블린(양자경 분)이 멀티버스 세계를 마주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현실적인 고충을 위트있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을 수상해 무대에 오른 제작자 조나단 왕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모두 내게 영감을 주셨다. 자라면서 보니까 혼란의 시간에 서로에게 쉼터가 되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가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연을 맡은 배우 양자경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양자경은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길 바란다”고 말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날 남우주연상의 영예는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갔다. <더 웨일>은 죽음을 앞둔 272kg 거구의 남자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딸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극 중 시한부 고도비만 찰리 역을 맡아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넷플릭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OTT 오리지널 영화로써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활약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 영화는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담아냈다. 독일 작가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차 세계 대전을 독일의 시선에서 풀어낸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우주연상=양자경(<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주연상=브렌든 프레이저(<더 웨일>)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상=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편집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본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위민 토킹>
▲촬영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분장상=<더 웨일>
▲의상상=<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
▲음악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미술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향상=<탑건: 매버릭>
▲주제가상=<RRR>
▲시각효과상=<아바타: 물의 길>
▲국제 장편 영화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단편 영화상=<언 아이리시 굿바이>
▲단편 다큐멘터리상=<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장편 다큐멘터리상=<나발니>
▲단편 애니메이션상=<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장편 애니메이션상=<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