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도적 연애담’ 공찬 “BL이라고 다르지 않아, 결국 사랑 이야기” [인터뷰]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 공찬 인터뷰 “BL 작품이라고 다르지 않아, 그저 로맨스일 뿐” “시즌2 제작된다면? 당연히 출연!”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아이돌 출신’이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던 시대는 저물었다. 춤과 노래로 재능을 뽐낸 많은 아티스트가 무대에서의 노련미를 살려 연기에서도 인정받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으로 어엿한 주연 배우로 거듭난 공찬 역시 마찬가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탄생한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신뢰 회복 심쿵 로맨스 드라마다. 주연을 맡은 공찬과 차서원 모두 첫 BL(Boy’s Love) 장르에 도전한 만큼 이들이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많은 BL 팬이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작품에서 공찬은 기업 회장님이 가장 애정하는 도예가 윤태준(차서원 분)를 꼬셔야 하는 대기업 총무팀 직원 ‘지원영’ 역을 맡아 대체 불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공개 직후 “주인공 비주얼 합이 완벽하고 연기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공찬은 “엄청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공개 날짜까지 기다렸다. 정오에 작품이 공개됐는데, 12시 되자마자 시청했다. 저는 재밌게 본 것 같은데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보실지가 중요하지 않나. 다행히도 재밌어해 주시고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원작 팬분들도 잘 봤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밝혔다.

다수의 웹드라마 및 영화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는 공찬이지만, BL 장르는 처음이다. 그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밌고, 주인공들이 어떤 경계선을 오가는 모습이나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순수하고 아름다웠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던 때를 떠올렸다. 마니아층에서만 소비되는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할 법도 하지만 공찬은 결국 사랑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BL도 일반 로맨스와 다르지 않다고 봤다. 그는 “BL 장르를 소화하기 위해서 다른 작품을 많이 봤다. 어떤 부분이 다른지 궁금했는데, 여러 작품을 봐도 다른 점은 크게 없더라. 그래서 ‘나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공찬은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차서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서원이 형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상대를 엄청 잘 챙겨주는 분이더라. 엄청 재밌는 사람이어서 촬영할 때는 물론이고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늘 분위기를 이끌어 준다. 저나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고 우리가 해낼 때까지 기다려줬다. 형을 모르고 살았다면 이번 생은 큰일 날뻔했다”고 말하며 무한 애정을 강조했다.

두 배우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데는 대화나 유머 코드가 잘 맞았던 점이 컸다. 공찬은 “형이 장난기가 많으시다. 촬영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에도 같이 붙어서 형이 아재 개그를 하면 나도 지지 않고 받아쳤던 것 같다. 서로 장난이 끊이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배우들 모두 저마다 애칭까지 가지고 있었다며 “서원이 형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차니차니’라고 불렀다. 그래서 나도 형에게 ‘워니워니’라고 부르다 보니, 원태민 배우는 ‘미니미니’, 도우 배우는 ‘우니우니’라고 부르게 됐다”며 시종일관 밝고 유쾌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공찬은 “내게는 액션이나 멜로, 스릴러 모두 도전이다. BL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컸다. 한 팬분께서 이 작품을 보고 가족들에게도 추천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게 참 인상 깊었다. 본인이 봤을 때도 재미있었고, 불편한 부분 전혀 없이 몰입해서 봤으니까 가족에게도 추천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정말 감사한 일이다”고 대중의 달라진 인식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그동안 비주류 문화로 분류되던 BL 콘텐츠가 활성화된 데는 OTT의 영향력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TV 콘텐츠보다 상대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은 덕분이다. 시청자들 역시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로맨스를 적극 환영했다. 공찬은 이런 시대의 변화에 어떤 생각일까? 그는 “이전까지는 사실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 정말 쉽지 않겠구나” 느꼈다.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게 어려울 것 같더라. 그럼에도 그 사람들이 순수하고 진실하게 사랑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며 편견 없는 생각을 털어놨다.

작품 공개 후 많은 시청자가 호평을 내놓고 있는 데는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도 한몫을 한다. 외모는 물론 각 캐릭터의 개성이 배우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공찬은 “극 중 원영이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MBTI로 치면 E 성향이고, 실제 저는 내향형 인간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 하면서 형들이랑 같이 있을 때는 E 성향이 되는 것 같았다. 캐릭터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나 사교성 같은 점을 비슷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작품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게 처음이어서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든든한 형들과 함께하다 보니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나 각 상황에 대한 감정을 느끼는 게 많이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연기가 더 재밌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갈지 고민하게 됐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작품이 초반부터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만큼 벌써 시즌2에 대한 요구도 빗발치는 상황. 공찬 역시 팬들의 이런 기대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시즌2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지만 다룰 내용은 많을 것 같다. 원작 웹툰 분량은 꽤 되는데, 우리 드라마는 10회다. 다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이 많으니 시즌2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 시즌에서 못 한 이야기들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팬들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시즌2에도 출연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당연히 출연한다”고 말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작품에서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한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공찬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 역시 짙어지고 있다. 그는 소속 그룹인 B1A4의 앨범으로 연내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B1A4 멤버들과 팬들에게 받은 에너지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깊은 애정에서다. 팀 활동 공백기에도 연기로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어엿한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연기와 가수 활동을 오가며 펼칠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은 지난 17일 첫 공개 후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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