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NOW] 한국 극장가에 불어온 농구 신드롬
‘리바운드’-‘에어’-‘슬램덩크’ 스크린 점령한 농구 영화 3편 ‘스즈메의 문단속’ 1위, 400만 관객 노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불 지핀 농구 열풍.
대한민국 극장가에 ‘농구 열풍’이 시작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후 3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6일 박스오피스 5위권 이내에 3편의 ‘농구 영화’가 자리 잡았다. 영화 <리바운드>와 <에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그 주인공이다.
<리바운드>는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당시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장항준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으로, 그의 아내이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tvN 드라마 <시그널>로 장르물의 대가에 오른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배우 안재홍을 중심으로 이신영, 정진웅,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함께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는 실화 바탕의 이야기에서 오는 감동과 청춘들이 선보이는 풋풋한 매력으로 호평받으며 개봉 2일차인 어제(6일) 2만 6,650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7만 7,380명이며, 실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CGV 에그지수는 97%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연출도 스토리도 좋다”, “오랜만에 웃다 울다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다” 등의 관람평을 보였다.
같은 날 개봉한 <에어>는 3위에 자리했다. 이날 1만 719명이 관람했고, 누적 관객 수는 3만 1,141명이다. 1984년, 업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나이키가 브랜드의 간판이 되어 줄 모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나이키 ‘에어 조던’의 탄생 실화를 담은 할리우드 작품이다. <더 배트맨>의 제작을 맡은 벤 애플렉이 메가폰을 잡았고,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NBA 최고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의 성장기가 아닌, ‘에어 조던’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소니 바칼로와 나이키 팀원들의 피와 땀, 진심에 초점을 뒀다. 농구 경기장보단 ‘경기장 밖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작품이 선보이는 스토리는 스포츠 경기에서의 열정과 치열함, 쾌감과 뭉클함을 선사한다.
극장가 농구 열풍의 주역,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5위에 자리했다. 어제 하루 5,109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441만 6,209명이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1월 4일 개봉 후 석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영화는 304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2023년 상반기 국내 극장가를 강타, ‘슬램덩크 신드롬’을 넘어서 ‘농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이날 1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차지했다. 같은 날 3만 6,309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393만 9,123명이다. 지금의 속도라면 이번 주말 400만의 고지를 넘길 예정. 빠른 시일 내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자리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따라잡을 전망이다. 작품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2011년 일본 전역을 울린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소재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