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NOW] ‘스즈메’-‘리바운드’ 1, 2위, ‘존 윅4’ 메가 히트 예감
‘스즈메의 문단속’ 400만 돌파 韓 영화 자존심, ‘리바운드’ 주말 2위 ‘존 윅4’ 개봉 전 시사회만으로 5위
<스즈메의 문단속>이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후 2시 기준)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주말(7일~9일) 40만 4,946명을 동원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434만 4,068명이다. 작품은 지난 3월 8일 개봉 후 한달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 2023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444만)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같은 기간 3만 1,243명 관객을 동원, 흥행 동력이 크게 떨어지며 박스오피스 순위권에서 물러나고 있어 현재 흐름이라면 <스즈메의 문단속>이 빠른 시일 내로 일본 애니메이션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재난을 부르는 문을 발견한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 일어나는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국내에서도 팬덤을 형성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앞선 두 영화와 함께 ‘재난 3부작’으로 불린다. 영화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소재로 재난을 겪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이러한 소재는 최근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재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겨주었고, 흥행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곳곳의 풍경을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한 영상미와 감성을 자극하는 OST, 탄탄한 스토리도 흥행 요인. 작품은 지난 2월 개최된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후 처음 달성한 성과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작품성에 대해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어른의 입장에서도 감동과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작품이 가진 힘이 이번 흥행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영화 <리바운드>는 2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7일~9일 21만 2,783명이 관람했고, 누적 관객 수는 29만 161명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농구부와 신임 코치가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에서 활약한 부산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 <기억의 밤>이후 장항준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그의 아내이자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극본에 참여했다. 배우 안재홍이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 양현 역을 맡았고, 이신영-정진웅-김택-정건주-김민-안지호가 농구부 선수들에 분했다.
<리바운드>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장항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소재로 사용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개봉 후에도 CGV 골든에그지수 98%, 메가박스 실관람객 평점 9점을 기록, 관객 수가 늘어나면 평점이 줄어드는 일반적인 관례와 달리 점수가 상승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흥행 전망은 밝지 않다. 벌써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스즈메의 문단속>이 기록한 주말 관객 수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못하며, 오는 12일 <존 윅4>의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내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위에는 레전드 게임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물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4만 8,593명)가 올랐고, 나이키 ‘에어 조던’의 탄생 실화를 다룬 <에어>(4만 6,411명)는 4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5위는 오는 12일 개봉하는 <존 윅4>가 차지했다. 아직 개봉 전이지만 지난 8일과 9일 진행된 유료 시사회로 3만 9,14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반격을 준비하는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이 최고 회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로, <존 윅>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전작에 이어 키아누 리브스가 다시 한번 존 윅을 연기했고,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존 윅4>는 북미 개봉 이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와 팝콘 지수 96%를 기록,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 세례를 받으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북미 흥행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남다른 기세를 보이고 있다. 개봉 소식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존 윅> 1,2,3편은 각각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차트 1,4,2위에 이름을 올렸고, <존 윅 4>는 지난 8일 한국에서 사전 예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한 후 줄곧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10일 오후 2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40.0%이며 예매 관객 수는 7만 165명이다. 이는 2023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개봉작 중 최고의 성과로 앞으로의 흥행 성적에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