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말해요’ 김영광 “글로벌 OTT 작업 즐거웠다” [인터뷰]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김영광 인터뷰 넷플릭스-디즈니+, 글로벌 OTT로 나아가는 배우 “동진은 내게도 위로로 다가온 캐릭터”
“다양한 작품을 하나씩 해 나갈 때 마다 연기가 너무 즐겁다”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까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활약한 배우 김영광이 <사랑이라 말해요>(연출 이광영·김지연, 극본 김가은)의 종영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디즈니+ 오리지널 <사랑이라 말해요>는 하루아침에 가족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뺏기며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와 어느 날 갑자기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사람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월 22일 공개를 시작했으며, 김영광-이성경-성준-하니-김예원이 출연한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공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주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과 깊은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디즈니+ 차트는 물론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 TOP10에도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광은 극중 사랑에 상처받고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남자 동진 역을 맡았다.
김영광은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매주 나오는 거라 감정이 끊길 수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우주(이성경 분)와 동진의 감정을 잘 따라와 주셨다. 마지막까지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두의 관심사인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질까?’라는 질문에 대해 “나쁜 엔딩은 아니다.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처럼 마냥 희망적인 결말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에 딱 맞는 결말이다”고 귀뜸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김영광은 “기존 로맨스와는 다른 느낌이라 도전적인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대본을 봤을 때 우선 재밌을 것 같았다. 또 동진의 모습이 흔한 사람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았고, 일반적인 로맨스 그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잘 이해해주는 이광영 감독과 다시 작업하고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동진은 누구보다 ‘무색무취’의 감정을 가진, 쓸쓸함이 가득한 인물이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설득하기는 누구보다 어려웠을 터. 김영광은 동진에 대해 “자체가 외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동진은 다른 이들에게 약간 무관심한 특징이 있어서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많이 절제했다. 모든 말을 다 듣고 있지만,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근데 또 동진은 상처를 받는다.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마음이 아플 거라는 예상을 하고 절제하는 복합적인 모습을 가진 인물인 것 같다”며 동진을 연기하며 염두에 둔 점에 대해 밝혔다.
김영광과 이성경은 평소에도 두터운 친분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영광은 “이성경 배우와 이전에 함께 작품을 들어갈 뻔했는데 무산됐다. 서로 모델 활동을 할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라 언젠가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온 두 사람이기에 멜로 드라마에서 상대역을 맡는 것이 불편할 수 있었지만, 김영광은 ‘프로’였다. 그는 이성경과의 호흡에 대해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이성경과 극중 우주의 성격이 달라 몰입에 방해될까 초반엔 이성경과 일부로 거리를 뒀지만, 오히려 오래 알고 지내서 그런지 괜찮았다”고 답했다.
동진을 연기하는 시간은 김영광에게도 위로의 시간이었다. 그는 “촬영 초반에는 사실 너무 외롭기만 한 동진의 모습이 같이 지쳤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막 터져 나오는 순간도 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동진과 우주가 펼치는 이야기에 나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극중 우주 캐릭터가 배우 김영광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경의 연기를 칭찬하며 “이성경의 성숙한 연기로 나도 함께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점점 동진의 감정이 나에게 많이 스며들었는데, 이성경의 연기를 보고 나도 위로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극중 국수집에서 우주가 동진에게 위로를 전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딱딱한 말이지만, 어떤 말보다도 위로가 됐다. 동진으로서 너무 감동받았고 우주의 말이 떨릴 정도로 마음에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나누는 ‘현장에서의 피드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그는 “우선 감독님의 피드백이 제일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제 아이디어를 수용하시거나 좋아하시면 기뻐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래들이 모였던 현장인 만큼 어려운 점도 있었다. 김영광은 또래 배우가 많아 좋았지만 동진에게 이입하며 조용히 있는 게 마음이 편했다고 밝히며 “또래이다 보니 웃고 떠들고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씬을 찍을 때 감독님이 ‘동진이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고 하시더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김영광이 넷플릭스 <썸바디> 촬영이 끝나자마자 시작한 작품이다. <썸바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범. 확연히 다른 두 캐릭터에 혼란스러울 법도 했지만 김영광은 그런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바라보는 동진의 모습과 내가 해석한 동진이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썸바디>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다.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모두 찍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디즈니+까지, 글로벌 OTT를 모두 다 경험한 것에 대해 “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하나씩 작품을 해나갈 때마다 너무 재밌고, 재미있는 작품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글로벌 OTT라 해외 시청자분들도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차기작은 ENA <악인전기>, 누아르 드라마다. 새로운 작품에서 악역을 맡은 김영광은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좋다. <썸바디>는 나에게 새로운 작품의 세계를 열어줬다. 작품에서 맡았던 캐릭터 덕분에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금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요즘은 작품 하나를 찍는 데 1년 가까이 걸려 많이 찍기도 어렵지만, 최대한 많이 찍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김영광은 “그동안 우주와 동진의 이야기를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마지막 회까지 꼭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모두 다른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알려주는 작품이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