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10년 만에 찾아온 인생캐 “소대장 앓이? 인기 실감” [인터뷰]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신현수 인터뷰 첫 장르물, 카리스마 소대장으로 연기 변신 “인기 실감해, 파트2에도 등장”

사진=티빙

“학교 안으로 들어가 빨리!”

학생들은 학교 안으로 대피하고, 신현수는 팬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배우 생활 10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이춘호 소대장. 각 잡힌 군복을 입고 웃음기 없는 얼굴과 냉정한 목소리로 학생들을 대하지만, 온통 마음은 아이들을 지키는 것 뿐이다. 마지막까지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모습은 파트1 종료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 ‘구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다.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첫주 기준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신현수는 3학년 2소대를 지휘하는 이춘호 소대장 역을 맡았다.

2013년 단편영화 <백화점>으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미스터 쇼>, 연극 <상처 난 자리들>(2014) 등 무대에서 연기를 펼쳤다. 이어 <청춘시대>(2016), <으라차차 와이키키>(2018-9), <보쌈-운명을 훔치다>(2021), <위기의 X>(2022)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배우로서의 내공을 쌓아왔다.

그간 부드럽고 코믹한 이미지로 대중을 만나온 신현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춘호 소대장’으로 분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전국에 ‘소대장 앓이’를 일으킨 그는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다며 “친구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SNS에서 느껴지는 팬들의 온도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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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 공개 후 신현수를 향한 관심이 쏟아졌다. 이를 감지한 성용일 감독은 그에게 “너만 혼자 인기 있으니까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모든 공을 성 감독에게 돌린 그는 “나는 원래 로코(로맨스코미디)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춘호를 통해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자신의 연기 변신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처음 장르물에 도전했다. 멜로 장르를 선호해왔던 그는 “처음에는 ‘내가 괴생물체와의 싸움에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그런데 실제 상황으로 가정하며 연기를 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고, 전보다 장르물에 마음이 열렸다”며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학생들 보호해!”라는 대사는 모두 그의 애드리브다. 신현수는 “이춘호를 연기할 때 죽음을 각오하고 시작했다. 내가 죽는 건 상관없고, 아이들만 살릴 수 있으면 된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을 챙기는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성 감독이 말한 이춘호의 키워드 ‘좋은 어른’ 을 연기적으로 잘 풀어내기 위해 고민한 그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어른이 된 게 아니라 춘호도 함께 성장한 것”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 생존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3학년 2소대, 20여 명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건 쉽지 않은 일.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신인도 있어 더욱 그랬다. 선배로서 그리고 소대장으로서 현장에서 아이들을 챙기고 케어하는 게 일상이 됐다. “사람 챙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 친구들이 고생하는 만큼 좋은 퀄리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배우로서, 그리고 작품 속 인물로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신현수는 회사 없이 혼자 활동하는 우민규(김덕중 역)를 살뜰하게 챙겼다. 지방 촬영 시 이동의 어려움이 있어 함께 합숙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민규에게 더 정이 간다고. 그는 “아이들의 에너지가 다 좋았다. 모난 사람 없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갔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작품에 애정을 갖고, 격한 표현으로 목숨 걸고 촬영했다”고 자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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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품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는 신현수는 “내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운 건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6회 엔딩 부분, 2소대 학생들을 살리고 폭탄을 터뜨려 희생하는 장면에 대해 “감독님 제안에 내가 직접 대사를 썼다. 작가님이 조금 수정을 해주셨지만, 고생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쓴 편지”라고 설명했다.

촬영 당시 학생들 앞에서 직접 읽어주어 눈물 다가 되었다는 비하인드와 함께 그는 “우리의 진짜 감정이 시청자에게도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개된 장면을 보고 진짜 내 감정이 나온 것 같아서 마음이 이상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작품의 인물관계와 다르게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소대장(신현수)-담임교사(임세미)’ 커플, 일명 ‘소담 커플’이 인기다. 작품 속에서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지키다 일찍 사망, 소대장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

팬들의 바람을 알고 있다는 신현수는 “담임과는 커플도 아니고, 접점도 없었다. 아이들을 구해야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과정이 반대되는 인물이었는데 ‘커플’ 인기는 멘붕이었다”면서도 “관계자들이 보고 계시면 (임)세미 누나와 멜로 한 번 부탁드린다. 이미 보증된 인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춘호 소대장’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현수는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점에 춘호를 만난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전에 연기했던 모든 캐릭터가 쌓여 이춘호를 더 색다른 모습으로 비출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춘호를 연기한 시간을 자양분 삼아 차기작에서 한층 성장한 배우 신현수를 기대케 했다.

신현수는 오는 21일 공개 예정인 <방과 후 전쟁활동> 파트2에도 등장한다. “파트1이 성장이었다면, 파트2는 성장통이다.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이다. 파트1이 춘호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가는 성장 스토리였다면, 파트2는 춘호의 죽음으로 아이들이 각성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파트2에서 선물 같은 장면으로 나온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은 지난 3월 31일 파트1(1~6화)가 공개됐으며, 오는 21일 파트2(7~10화)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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