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NOW] ‘존 윅4’ 압도적 1위, ‘스즈메’ 올해 최고 흥행작
‘존 윅4’ 개봉 첫 주말 극장 점령 ‘스즈메’ 2023년 1위 영화 ‘리바운드’-‘킬링 로맨스’ 韓영화 부진
키아누 리부스의 ‘올 킬’.
<존 윅4>의 기세가 압도적이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후 1시 기준)에 따르면 <존 윅4>는 지난 주말(14일~16일) 49만 8,594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72만 6,269명이다. 이는 올해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오프닝 스코어 42만명을 압도적으로 넘어선 수치이며, 전작 <존 윅3: 파라벨룸>의 개봉 첫 주 관객 수(67만)에 비해서도 월등히 앞선다.
작품은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반격을 준비하는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이 최고 회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로, 2014년부터 시작된 <존 윅>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 이어 존 윅 역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를 중심으로 로렌스 피시번, 이안 맥쉐인, 빌 스카스가드, 견자단 등이 출연한다. <존 윅> 전 시리즈를 연출했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탄탄한 팬덤에 힘입어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 나가고 있는 작품은 실 관람객의 평점인 CGV 골든에그 95%,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3점, 메가박스 실 관람객 평점 8.9점 등 폭발적인 호평을 끌어냈다. 네티즌들은 “액션의 패러다임이 바꼈다”, “시리즈의 정점”, “액션이라는 장르를 정의한다. 장르의 쾌감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존 윅은 그냥 장르다”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파리의 아파트 액션’, ‘개선문 액션’, ‘222계단 액션’등 ‘클라쓰’가 다른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과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 전작보다 확장된 존 윅 유니버스의 세계관, 새로운 연합과 빌런의 등장까지. <존 윅4>는 169분 긴 러닝타임 동안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90% 이상의 액션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했다고 밝힌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은 극찬을 넘어 “새로운 액션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입소문에 힘입어 화려한 출격을 알린 작품의 향후 흥행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키아누 리브스의 저력에 한 발짝 물러난 <스즈메의 문단속>은 2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24명 8,615명이 관람했고, 누적 관객 수는 469만 6,851명이다. 이로써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1위에 자리하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넘어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1위에 랭크, 이뿐만 아니라 2023년 한국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왕좌를 차지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앞선 두 영화와 함께 ‘재난 3부작’으로 불리며, 2011년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지난 2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외화 강세에 한국 영화의 성적은 부진하다. 이달 개봉한 <리바운드>와 <킬링 로맨스>가 3위와 4위에 올랐지만, 지난 주말 각각 11만 9,945명, 6만 2,954명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존 윅4>와 <스즈메의 문단속>의 주말 스코어에 비하면 아쉬운 성과이며 특히 <킬링 로맨스>는 개봉 첫 주말임에도 10만 관객을 넘기지 못해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장항준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아내이자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함께했다. 농구부 신임 코치 양현 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을 중심으로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지난 5일 개봉 후 실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CGV 골든에그 98%, 롯데시네마 평점 9.5점, 메가박스 9점 등 높은 평점을 기록, 외화 강세 속에서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꾸준히 자리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지만, 2023년 최고 흥행작 <스즈메의 문단속>과 2분기 최고 기대작 <존 윅4>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선균, 이하늬, 공명이 주연을 맡았고, <남자사용설명서>로 독특한 유쾌함을 선보인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개봉 전부터 이선균, 이하늬의 만남과 유쾌한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여느 한국 영화의 감성과 다른 이원석 감독만의 ‘B급 코미디’에 호불호가 갈리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스토리의 개연성 하나 없이 ‘장르 파괴’, ‘개성’을 추구했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초반 20분만 버티면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던 이선균의 말처럼 그간 보지 못했던 색다른 코미디 영화라는 평도 받고 있어 반전 상승이 가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