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전쟁활동’ 김기해 “3학년 2소대 죽음에 눈물 왈칵” [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 김기해 인터뷰 “캐릭터와 실제성격 달라 연기하기 어려워” “누아르 장르 꼭 도전해 보고 싶다”

사진=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

“이번 촬영을 통해 정말 많이 울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매사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아싸(아웃사이더)’지만 기록병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자신이 맡은 임무에 충실한 김치열 역할로 분한 김기해는 “1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기대가 많았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후련하면서도 아쉽다. 시원섭섭하다”고 작품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하일권 작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개 첫 주 기준 티빙(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유료 가입자 수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기해는 자신이 맡았던 김치열 역할을 MBTI로 소개하며 “저는 배역을 연구할 때 한눈에 파악하기 쉽도록 MBTI로 큰 틀을 잡는 편인데, 아마 치열이는 INFJ(옹호자)나 INFP(중재자)였을 것 같다. 전쟁 중에도 친구들을 속 깊게 들여다보며 따뜻하게 챙기는 순수하고 감성적인 아이다”라고 말했다.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달라 연기에 애를 먹었다는 그는 “감정 연기를 할 때 더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디테일에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촬영을 거듭할수록 캐릭터와 점점 더 친해지고 후반부에는 순간순간 치열이가 된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치열이가 워낙 감성적인 친구라서 눈물 연기가 많이 필요했다. 저라는 사람은 그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눈물 연기를 해 볼 기회도 없었는데 이번 촬영을 통해 정말 많이 울었다”고 회상하며 “치열이와 친해지기 전에는 눈물을 짜내느라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정말 쿡 찌르기만 해도 눈물이 흐를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눈물 연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기해는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잘하려고만 했었다. 하지만 그러면 시청자에게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고 진심으로 울기 위해 애썼다.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눈물이 날 수 있도록 슬픈 생각을 하기도 하고 영화와 노래의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친구들의 죽음 앞에서는 허망함에 자동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다들 어색해했지만 1년 동안 몸을 부대끼고 힘들 때는 서로 토닥여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원수와 함께 찍었어도 결국 친해질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던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민혁(조영신 역)과 많이 친해졌다. 지방 촬영 당시 불가피하게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 같이 씻을 정도로 친해졌다”고 친분을 자랑했다.

사진=티빙

김기해는 가장 인상 깊은 대사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면, 총을 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를 꼽았다. “평범한 고3 학생이던 3학년 2반 친구들이 전쟁이 끝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과연 이전처럼 살아갈 수 있을지, 그 후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치열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가끔은 네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연 후 “너의 행동들은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테니 너무 움츠리지 말고 지나간 일은 가슴 한편에 묻어둔 채 너의 나머지 인생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 영화 <신세계>나 <달콤한 인생> 같은 누아르 장르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그는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은 모두 오디션을 봤었는데, ‘이 작품과 배역을 내가 맡고 싶다’, ‘꼭 내가 해보고 싶다’ 하면 거의 따냈던 것 같다. 무엇이든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면 결국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시청자들의 과분한 사랑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3학년 2소대의 기나긴 여정에 함께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렇게 과분한 관심은 처음이라 모든 반응을 하나하나 다 찾아보기도 했는데, 칭찬과 비난 모두 정말 감사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두가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이렇게 세상에 공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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