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나는 배 나온 아저씨, 관객 덕분에 가수 된다” [인터뷰]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가수 싸이 인터뷰 “온라인보다 직접 관객들 만날 때 더 충만해” “OTT 원하는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흠뻑쇼는 당대의 20대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공연, 나는 아직 현역이라고 생각한다.”

싸이는 지난 3일 글로벌 OTT 디즈니+를 통해 <싸이 흠뻑쇼 2022>를 공개했다. 흠뻑쇼는 2011년 론칭 이후 매년 매진을 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싸이의 대표 공연 브랜드로,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했으며 팬데믹 기간에도 7개 도시에서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위력을 보였다.

흠뻑쇼의 관객 평균 연령이 25세라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한 그는 “흠뻑쇼는 당대의 20대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공연이다. 이것은 저의 ‘여전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현역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최고의 브랜드를 가진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공연을 준비하며 연출자 박재상과 가수 싸이에 대한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싸이는 “연출자로서 박재상은 집요하고 치열하다. 디테일부터 스케일까지 모두 챙기려고 한다. 연출자가 최대한 집요하게 공연을 준비해야 가수 싸이가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다”고 강조하며 “리허설을 정말 빡세게 한다.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무대 밑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수록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행복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음원 차트나 유튜브 조회수처럼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실감할 때 충만함을 느낀다. 제가 가수로서 잘 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관객을 볼 때 느끼는데 관객들은 애 둘에 배 나온 아저씨인 나를 가수 싸이로 살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월드컵 거리 응원을 보고 흠뻑쇼를 기획했다는 싸이는 “한 가지 색의 옷을 입고 한 마음 한뜻으로 노래를 부르고 환호하는 게 얼마나 감동적인가. 나도 저런 공연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흠뻑쇼는 해가 갈수록 더 큰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싸이는 “콘셉트가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스타일이 지속되면 문화가 되지 않나. 이제는 흠뻑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저를 좋아하시든 싫어하시든 관계없이 여름이 되면 떠오르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저에겐 최고의 의미”라고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싸이는 자부심과 애정으로 만든 흠뻑쇼를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전세계 공개했다. 2022년 흠뻑쇼의 최고 순간을 생생하게 라이브 필름으로 담아낸 것. 그는 “K팝의 99.9%가 아이돌이다. 그런데 아이돌 이외에 OTT에 등장한 몇 안되는 기성 가수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콘서트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팬들은 알고 있는 노래가 제한 적이다. 제 노래가 한국 정서를 담고 있고 구어적인 표현이 많다.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만큼 전세계 시청자들을 고려한 영문 자막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흠뻑쇼 영상만의 장점에 대해서는 “흠뻑쇼가 OTT에 업로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각자가 원하는 방법과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꼽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팬들이 글로벌 히트곡 외에 다른 곡들도 함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여러 OTT 플랫폼 가운데 디즈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싸이는 “단순하지만 제일 먼저 연락이 왔다. 저는 저를 처음 알아봐 준 분들에게 충성을 다하는 편이다”고 말하며 “저는 섬세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도 아니라서 다른 공연물에 비해 관객들 소리가 크게 잡혀있다. 현장에서 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실 수 있게 굉장히 공들였다. 색 보정, 사운드 믹싱 등 현장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수개월 동안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외 진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토로했다. 그는 “실제로 요청이 있는 나라들도 있고 가보고 싶은 나라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공연에 들어가는 중장비들이 저희가 직접 제작한 장비들이기 때문에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까다롭다. 그래도 머지않은 미래에 싸이 콘서트를 해외에서 보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2023년에도 흠뻑쇼는 돌아온다. 자신을 ‘축제 출신’이라고 말하는 싸이는 “대학 축제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다. 왕성하게 치를 예정이다. 또 7월과 8월을 목표로 흠뻑쇼를 준비 중이다. 매해 공연에서 최선을 다한다. 더 이상 최선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자부한다. 이번 공연은 작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될 예정이어서 훨씬 만족스러운 공연이 되시리라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대중의 사랑을 녹으로 먹고사는 가수의 유통기한은 대중이 원할 때까지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는 걸 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다”며 “쓸모와 쓰임새가 있을 때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흠뻑쇼와 싸이는 계속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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