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스타] 낭만 비주얼, 배우 안효섭

‘낭만닥터 김사부3’로 돌아온 배우 안효섭 데뷔 9년차 인생캐 부자, 장르 불문 소화력 혼연일체 연기, 로맨스부터 타임슬립까지 무한 변신

사진=SBS

매 작품 인생 캐릭터 경신 중이다. 볼 때마다 낯설고 새롭지만, 부드러운 ‘낭만 비주얼’로 여지없이 팬심을 녹인다. 말랑말랑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는 성장형 배우 안효섭. <낭만닥터 김사부>를 처음 만난 3년 전 숲을 발견했다던 그는 어떤 길을 만들어 왔을까?

안효섭이 3년 만에 돌담병원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0년 GS(일반외과)전문의 ‘서우진’으로 처음 시청자를 만났던 그는 작은 모난돌에서 제법 무게감 있는 선배가 됐다. 시즌2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데뷔 5년 만에 한석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그는 방송 초반 시즌1 배우들과의 비교 및 베테랑 배우들과의 실력차 등으로 냉혹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렸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안효섭은 성장했다. 시즌2 이후 SBS 드라마 <홍천기>, <사내맞선> 에서 마왕을 몸속에 품고 눈을 도둑맞은 ‘하람’, 재벌 3세 ‘강태무’를 만나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어떤 캐릭터라도 배우 고유의 색깔로 소화하며 극중 인물과 혼연일체를 이뤘다. 다시 서우진으로 돌아온 그는 제법 성숙미를 발산하며 선배 의사로 변신했다. 날 선 어린 모난돌에서 둥글지만 단단한 보석으로 거듭난 것이다.

한 역할을 지속해서 이어가는 일은 배우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다. 기존 시청자층 덕분에 작품 인기야 보장받을 수 있지만, 연기자는 같은 역할 반복으로 인한 정체감과 이미지 고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준비한 새로운 요소에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기에 배우 본연의 힘으로 익숙함 속 신선함을 찾아내야 한다.

안효섭은 시즌3 합류에 대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김사부’ 한석규에 대한 존경심과 동료 배우들과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재회한 스태프에 대한 신뢰까지. 그는 존중과 사랑이 넘치는 이 현장을 배움의 터이자 성장의 놀이터로 삼았다. 배우로서 균형을 잡기 위해 이것저것 재지 않고 자신과 동료들을 믿은 선택이 그 배경이 되었을 터다.

사진=SBS, tvN

시즌3 시작과 함께 그는 “서우진이 바라보는 세상의 형태가 달라졌다. 내적인 성숙함과 단단함으로 다져진, 보다 넓어진 삶의 그릇을 가지게 된 우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며 그 길을 따라 성장해가는 과정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극 중 서우진의 성장만큼 안효섭도 훌쩍 자랐다. <낭만닥터 김사부2>로 백상 신인상, SBS연기대상 우수연기상, AAA 베스트액터상을 품에 안은 그는 이후에도 우수연기상(홍천기), 최우수연기상(사내맞선) 및 2년 연속 베스트 커플상 수상으로 활약상을 입증했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극도로 긴장한 모습으로 신예의 풋풋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현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이자 구심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안효섭은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MBTI도 INTP(논리적인 사색가)다. 신인 시절 출연한 예능 SBS <런닝맨>이나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출연분을 보면 주목받는 것을 즐기기보다 긴장한 기색을 보였다. 배우는 현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존재다. 머뭇거리는 순간 많은 것들이 어그러진다는 사실을 이해한 그는 달라졌다. 많은 관심에 식은땀을 흘리던 그는 이제 수많은 카메라와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뻔뻔하고 재치 있게 상황을 만들어 간다.

출연작 메이킹 영상을 보면 그가 있는 곳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물론 선한 비주얼에 부드러운 말투, 몸에 밴 배려와 친절한 행동까지 누군들 안효섭에게 반하지 않겠냐마는, 존재 자체가 빛이 되고 힐링을 선사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일까, 안효섭의 연기에는 온기와 낭만이 담겨있다. 아무리 비현실적 캐릭터라 하더라도 인간적 공감대가 형성된다. “작품 후 성격이 변한다”고 말할 만큼 그는 극 중 인물에 동화(同化)되어 연기한다. 배우와 캐릭터가 일치되는 만큼 연기 주체자의 매력이 큰 작용을 하는데, 그는 본연의 흡인력을 발휘하면서도 배역의 개성을 살려 차별점을 구축한다. 안효섭 출연작이 비슷한 톤을 띠지만, 들춰보면 다채로운 까닭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속 서우진에 대해 그는 “내가 가장 변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인위적인 요소나 꾸밈이 적은 만큼 ‘안효섭=서우진 그 자체’라는 찬사와 함께 ‘인생캐’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효섭의 변신은 계속된다. 차기작은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 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다. 타임슬립 로맨스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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