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즈니 되겠다” 스튜디오 SLL 포부
韓 디즈니 되겠다는 스튜디오 SLL OTT 드라마 유통 양적팽창, 전략적 전환 필요 시즌제, IP 부가사업 강화 등 수익 극대화 강조
스튜디오 SLL가 ‘한국의 디즈니’를 목표로 내세웠다.
중앙그룹은 17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에서 SLL 설립 이후 4년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홍정도 부회장을 비롯해 SLL 및 산하 레이블 임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스튜디오 SLL은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4년 동안 드라마 <부부의 세계><이태원 클라쓰><재벌집 막내아들><나의 해방일지>, OTT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수리남><D.P.><몸값>, 영화 <범죄도시> 등 여러 히트작을 남겼다. JTBC 외에도 국내외 OTT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며 스튜디오 입지를 굳혔다.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몸값>은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Best Screenplay)’을 수상했다. 칸 시리즈 경쟁부문 초청작 중 유일한 K-콘텐츠로 주목받았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전업주부 엄정화(차정숙)의 레지던트 도전기로 공감을 자아내며 국내외 팬들을 매료했다. JTBC와 넷플릭스 동시방영을 가능케한 SLL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흥행을 계기로 차정숙 IP의 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OTT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홍 부회장은 “스튜디오 체제는 방송국 중심의 콘텐츠 제작을 탈피해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만 국내외 OTT 급성장과 맞물린 드라마 유통의 양적팽창이 다소 둔화되어 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 콘텐츠 자체의 퀄리티와 글로벌 성과 뿐만 아니라 유통사업 혁신, BIG IP와 시즌제 기획, IP 부가 사업 강화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강민 SLL 콘텐트사업본부 사업2팀 팀장은 “제작 현장과 경영진의 고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고, 박철수 SLL 레이블 필름몬스터 대표는 “디지털적 콘텐츠 유통 시대에 시장 변화를 외면한 채 기존의 전략만을 고집하다 보면 수요 없는 공급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홍 부회장의 발언에 공감했다.
최근 콘텐츠 시장은 ‘스튜디오 체제’로 재편됐다. OTT 플랫폼 등장으로 과거 방송국 시스템에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담당하는 전문 스튜디오가 증가한 것. 스튜디오 SLL은 15개 제작사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버드 △스튜디오 슬램 △스튜디오 피닉스 △앤솔로지 스튜디오 △엔피오 엔터테인먼트 △윕(wiip)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 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 △하이지음스튜디오를 인수해 레이블 체제를 구축,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한국의 디즈니’를 목표로 내세운 스튜디오 SLL은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지속적인 주도권 및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전을 나눴다. 이와 함께 성과에 따른 분명한 보상 및 업계 최고의 보상체계를 마련을 약속했다.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SLL이 쟁쟁한 경쟁사들을 뛰어 넘어 한국 대표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