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0/23 넷플·웨이브·티빙 – 핼러윈 시즌엔 장르물
23일 OTT 영화 랭킹 장기 집권 시작한 ‘악마들’, 넷플 1위 수성 ‘압꾸정’-‘명탐정 코난’ 역주행 행진
장르물이 보고 싶은 날씨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악마들 Devils>이다.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장동윤 분)과 형사 재환(오대환 분)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7월 5일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8만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10월 2주차 넷플릭스 영화 신작으로 공개된 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극장에서 못다 이룬 흥행의 꿈을 이루는 중이다.
스너프 필름(잔혹한 살인 장면 등을 찍는 영상물)을 찍는 장면과 다소 높은 수위의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와 설정 등으로 극장에서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그동안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보디체인지’ 소재와 주연을 맡은 장동윤, 오대환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OTT 구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관람을 마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필요한 잔인함”, “소재만 신박하고 전개는 저렴하다”, “개연성은 버리고 잔인함에만 집중한다”, “내용이 엉망진창이다” 등의 혹평이 나타났지만, “예상치 못하는 전개가 몰입감을 높인다”, “잔인하긴 하지만, 캐릭터를 잘 살렸다”, “신선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킬링타임용 영화”, “이야기의 반전이 이마를 짚게 한다”, “배우들의 열연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액션 스릴러 장르로 공포물부터 오컬트, 스릴러물이 인기를 끄는 핼러윈을 저격하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어 <악마들>의 흥행 질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자극적인 내용이 호불호를 이끌기도 했지만, 제27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Fantasi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뉴 플래시 경쟁(New Flesh Competition)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흥행도 기대해 볼 만하다.
웨이브(Wavve) 1위는 영화 <압꾸정 Men of plastic>이다.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와 타고난 말빨을 가진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 분)과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쉐도우 의사로 일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 분)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최근 웨이브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한 후 왕좌를 지키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K-프랜차이즈 영화의 위엄을 보여준 마동석의 새로운 코미디 영화이자 영화 <동네사람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임진순 감독과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압꾸정>은 지난 2022년 11월 개봉 후 유치한 스토리와 예측 가능한 뻔한 전개, 웃음 타율이 낮은 개그 포인트, 비호감을 유발하는 캐릭터 설정 등으로 개봉 첫날부터 혹평을 이끌며 누적 관객 수 6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개별 구매가 필요한 TVOD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3월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플랫폼에서 SVOD를 시작한 <압꾸정>은 공개 한 달여 만에 각종 IPTV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에서 장기간 국내 영화 차트 1위를 지켰다. 글로벌 반응도 뜨거웠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 이 작품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 6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이끌었다.
타 OTT 플랫폼에 비해 웨이브에서는 다소 늦게 SVOD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공개와 동시에 ‘<압꾸정> 론칭기념’ 이벤트를 열며 흥행에 화력을 더한 만큼 웨이브에서도 장기 흥행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 ‘<압꾸정> 론칭기념’ 이벤트는 <압꾸정> 등 웨이브에서 선정한 코믹 장르 영화를 대상으로 가장 많은 시간 시청한 구독자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티빙(TVING) 1위는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Detective Conan: The Bride of Halloween>다. <명탐정 코난>의 25번째 극장판으로 시리즈 중 최고의 찬사를 이끌었던 이 작품은 핼러윈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핼러윈 시즌을 맞이해 <명탐정 코난> 팬들뿐만 아니라 폭넓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중이다.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는 할로윈으로 떠들썩한 도쿄 시부야 하키리 역에서 경시청의 사토와 타카기 형사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 동기들과 악연으로 이어진 사상 최악의 폭파범이 3년 만에 다시 나타나 도시 전체를 위협하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기 위해 아무로 토오루와 코난이 공조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022년 7월 국내 개봉 후에도 일주일 만에 25만 관객 돌파를 시작으로 최종 49만 관객을 동원, 역대 코난 극장판 매출액 1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핼러윈 시즌 재개봉하며 매출액 50억원 돌파에 성공했던 작품인 만큼 다가오는 핼러윈까지 그 열기는 이어질 예정. 또한 “<명탐정 코난> 시리즈 중 역대급”, “마침내 만족스러운 코난 영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기엔 촘촘하게 전개되는 추리 스토리”, “이게 정말 ‘명탐정’이지” 등의 극찬을 이끌었던 만큼,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