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1/9 넷플·티빙·웨이브 – ‘비공식작전’ 쌍끌이 흥행

9일 OTT 영화 랭킹
하정우X주지훈 ‘비공식작전’ 넷플·티빙 1위
웨이브는 ‘해리 포터’ 독주 체제

하정우와 주지훈의 콤비 플레이가 먹혔다.

넷플릭스(Netflix)와 티빙(TVING) 영화 부문 1위에 <비공식작전 Ransomed>이 올랐다. 최근 OTT 플랫폼을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왕좌를 차지한 것. 1987년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를 듣고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중동과 담당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교관 민준은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를 듣는다. 성공하면 미국 발령이라는 말에 희망에 찬 민준은 비공식적으로 구출 임무에 자원해 레바논으로 향한다. 공항 도착 직후 몸값을 노리는 공항 경비대의 총알 세례를 피하던 그는 우연히 한국인 택시 기사 판수를 만나게 된다. 공항 경비대부터 갱단까지 돈을 노리고 민준을 쫓는 상황 속 기댈 곳은 유일한 한국인이지만 어딘가 수상한 판수. 민준과 판수는 하루하루가 지뢰밭인 레바논에서 ‘비공식작전’을 시작한다.

지난 8월 2일 개봉한 <비공식작전>은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였던 하정우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밀수>,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함께 올해 여름 BIG4 영화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며 관객들과 만났다.

하지만 작품은 개봉일 자정 기준 사전 예매량 7만9,000명으로 예매율 14.5%를 기록, 전주 개봉한 <밀수>와 같은 날 개봉한 <더 문>에 이어 예매율 3위를 기록했다. 성수기 한국 영화가 개봉일 자정 기준 예매량이 10만 명을 넘기지 못한 것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 작품은 개봉 당일 12만 관객을 동원하며 <더 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했지만, 개봉 2일차만에 관객수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1위를 지키던 <밀수> 일일 관객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스크린 레이스를 시작했다.

개봉 2주차에도 난항은 이어졌다. 텐트폴 영화 중 하나인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했을 뿐만 아니라 <오펜하이머>, <메가로돈2>, <달짝지근해: 7510>, <보호자> 등 광복절 특수를 노린 작품들이 차례로 개봉한 것. <비공식작전>은 개봉 8일차에 일일 관객 수가 2만 명대로 떨어지며 박스오피스 4위로 하락, 개봉 14일차에는 신작 공세에 밀리며 일일 관객 수 9위를 기록했다. 결국 작품은 개봉 3주차부터 박스오피스 순위권에서 멀어졌으며, 최종 105만 관객으로 스크린에서 물러났다.

<비공식작전>의 흥행 실패는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을 비롯한 여름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기세를 펼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지만, 영화 <교섭>, <모가디슈> 등과 비슷한 스타일의 스토리 또한 단점으로 꼽혔다.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로 폭넓은 관객층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팬데믹 이후 높아진 영화 관람료로 인해 극장에서 꼭 관람해야 하는 영화에만 관객들이 눈길을 주면서 <비공식작전>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

이를 입증하듯 <비공식작전>은 CGV 골든 에그 지수 95%, 롯데시네마 평점 9.1, 메가박스 평점 8.8점 등 실관람객들에게 대체로 호평을 이끌었다. 관객들은 “서스펜스, 박진감, 긴박감이 있는 이야기다”, “적당한 유머와 액션이 도드라지는 작품”, “언제 봐도 재밌고, 후회하지 않을 작품” 등의 호평을 보내는 반면 “지루하지도 않지만 흥미롭지도 않은 영화”, “뻔한 스토리라 비싼 돈을 주고 보고 싶진 않다”, “단골 음식점도 갑자기 가격이 너무 오르면 발길이 끊긴다” 등의 반응을 보냈다.

영화적 체험과 색다른 재미를 주지 못하는 스토리로 극장 흥행에 실패한 <비공식작전>이지만, ‘아는 맛’으로 중무장해 폭넓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가 된 작품인 만큼 다채로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는 OTT에서는 크게 주목받을 예정. 또한 SVOD 서비스 시작과 함께 OTT 구독료만으로도 시청이 가능해진 만큼 영화 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무대를 넓힌 <비공식작전>이 극장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다. 지난 2001년 J.K. 롤링의 동명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개봉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며 변치 않는 인기를 자랑 중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는 웨이브에서는 시리즈 전편이 웨이브 ‘오늘의 영화 TOP 20’ 중 TOP10을 지키고 있다.

<해리 포터>의 식지 않는 열기는 웅장하고 촘촘한 세계관과 전 세계인들의 흥미를 돋우는 스토리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웨이브 차트 내 굳건한 순위는 구독자들에게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웨이브 내 그렇다 할 신작 영화 소식의 부재가 <해리 포터> 시리즈가 굳건한 순위를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 실제로 웨이브 ‘오늘의 영화 TOP 20’ 차트 내 대부분의 영화는 공개 후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들이며, 웨이브에서 새로 공개되고 있는 작품 중에도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끌만한 작품이 없다. 웨이브 영화 부문에 신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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