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운수 오진 날’ 아니고 ‘광기 오진 날’, 연기 장인들의 숨가쁜 질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 날’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호평 세례 이성민X유연석X이정은에게 한계란 없다
“마! 이게 연기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 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 금혁수(유연석 분)를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드라마다. 아포리아 작가의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과 유연석, 이정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당초 작품은 지난 10월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OTT 섹션 ‘온 스크린’ 부문에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부산에서 1, 2부를 먼저 공개한 작품은 전 회차가 5분 만에 매진되는 쾌거를 달성,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 스크린 섹션 트레일러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로 극찬을 이끈 것.
또한 작품은 공개 전 일부 극장에서 스페셜 상영회와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 tvN에서도 1, 2화를 먼저 방영하며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TV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먼저 만난 작품은 1화 시청률 4.1%를 기록, 전체 케이블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24일 파트1(1~6화) 전편을 공개하며 시청자들과 만난 작품은 기대에 부응하는 강렬한 스토리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작품은 공개 직후 [오늘의 OTT 통합 랭킹] 2위로 화려한 출발을 알린 데 이어 29일에는 티빙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또한 공개 첫 주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 <몸값>부터 이어진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자존심을 세웠다.
파트1은 돼지 꿈을 꾸고 눈을 뜨자마자 슈퍼로 달려가 복권을 산 오택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너무 착한 성격 탓에 거액의 사기를 당하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는 오택은 다시 가족들과 함께하길 바란다. ‘돼지 꿈 빨’ 덕인지 오택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다. 다른 날과 달리 손님도 많고, 딸의 등록금을 내줄 수만 있다면 다시 가족들과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오택의 앞에 묵포(드라마 속 가상의 지역)로 떠난다는 장거리 손님이 나타난다. 딸에게 줄 등록금 중 아직 모으지 못한 100만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다. 오택은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한다. 손님은 건실하고 풋풋한 이미지로 밝게 말을 걸어오지만, 그가 내뱉는 이야기는 무섭기 짝이 없다. 자신의 이름을 금혁수라고 밝힌 청년은 과거 사고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고, 여러 사람을 죽여봤으며 밀항을 하기 위해 묵포로 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장난스럽게 자신의 살인 무용담을 털어놓는 금혁수에 오택은 당황한다. 금혁수는 놀라는 오택에게 “농담”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는 마침내 사람의 잘린 손가락을 꺼내 들며 진짜 살인자임을 알린다.
오택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발버둥 친다. 금혁수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가 사람을 죽이는 모습까지 목격하게 된다. 광기의 살인자가 원하는 것은 딱 하나. 자신을 묵포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것이다. 오택은 금혁수에게서 탈출하기도 하고, 경찰을 만나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도 하지만, 금혁수의 협박에 오택은 다시 그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런 가운데 금혁수에게 하나뿐인 아들 남윤호(이강지 분)를 잃은 황순규(이정은 분)의 추격도 시작된다. 단순 자살로 종결된 수사를 믿지 않고 아들의 흔적을 추적하다 금혁수의 정체를 알아낸 황순규는 담당 형사까지 자신을 믿어주지 않자 직접 금혁수를 쫓는다. 결국 황순규를 줄곧 외면하던 담당 형사 김중민(정만식 분) 또한 금혁수의 정체를 알아채고 추격에 가세한다.
여느 공포 스릴러 드라마와 달리 <운수 오진 날>은 범인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려주고 시작한다. 범인을 미리 알고 시작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지만, 작품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예상을 빗겨간 반전 전개를 펼친다. 극의 주요 배경 또한 택시 안으로 한정됐다. 동작의 제약을 받는 폐쇄된 공간에서 섬세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작품은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호연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먼저 이성민은 믿고 보는 연기로 이야기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당하고만 사는 착한 성격에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택시 기사인 오택으로 분한 이성민은 그의 인생작으로 불리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서 선보인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어리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그렸다. 특히 금혁수의 실체를 마주한 후 공포에 떠는 오택의 모습은 극강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이정은 또한 마찬가지. 원작에는 없는 새 캐릭터를 그려낸 이정은은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을 처절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금혁수와 광기의 추격전을 펼치는 이야기로 극에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유연석의 연기 변신이다. 그동안 훈훈하고 선한 이미지로 로맨스 남자주인공의 면모를 뽐냈던 유연석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금혁수를 태연하게 소화, 섬찟하고 천진한 사이코패스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선한 미소를 짓다 가도 섬뜩한 이면을 드러내며 공포심을 자아냈고,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 눈빛으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촘촘하고 탄탄한 전개 또한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었다. 작품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엔딩 등으로 뛰어난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세심하게 담으며 몰입감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다”, “나도 묵포행 택시에 탄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면서 봤다”,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다”, “다음 이야기 예상이 1도 안 된다” 등의 호평을 보냈다.
언론과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시작한 이 작품은 오는 12월 8일 파트2(7~10화) 전편을 공개한다. 파트2에서는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한 후 흑화한 오택이 금혁수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담길 예정. 오택은 택시 안에서 금혁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를 찾아 복수를 시작한다. 특히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라진 금혁수의 모습이 담겨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금혁수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 금혁수의 숨통을 쥐게 된 오택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