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2/11 넷플·티빙·웨이브 – 견고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11일 OTT 영화 랭킹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1위 행진 엄태화 감독-이병헌 향한 뜨거운 호평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시간이다.
넷플릭스(Netflix), 티빙(TVING) 영화 부문 1위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다. 지난 5일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플랫폼을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영화 차트 왕좌로 직행한 이 작품은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차트에서도 이틀 연속 차트 최상단에 오르는 등 상위권을 지키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에 생존자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생존 재난 영화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하며, <마녀>의 스토리보드와 <잉투기>, <가려진 시간>의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병헌-박서준-박보영-김선영-김도윤-박지후 등이 출연한다.
극장의 최고 성수기로 불리는 지난 8월 여름 텐트폴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 이 작품은 개봉 후 38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초대박’ 정도의 높은 관객 수는 아니지만 팬데믹 이후 찾아온 ‘한국 영화 위기’ 속에서 손익 분기점을 뛰어넘으며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 비슷한 시기 BIG4 영화로 함께 개봉한 <밀수>의 최종 스코어 514만 관객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개봉 당시 2023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4번째로 손익 분기점을 돌파한 작품이 됐다.
또한 작품은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제44회 청룡영화상,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제43회 황금촬영상, 제32회 부일영화상 등 국내 각종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올해 가장 수상의 영예를 많이 안은 영화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제59회 대종상영화제와 제32회 부일영화상에서는 최고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작품상을 품에 안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뜨거운 흥행의 중심에는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세 번째 장편 영화를 선보인 엄태화 감독은 센스 있는 연출과 영상 등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물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특히 작품 속 자연스럽게 녹여낸 복선과 상징, 화면 전환 등의 기법과 중반 이후로 조여 오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로 담아낸 블랙 코미디적 전개 등의 기법은 한국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을 연상케 한다는 극찬까지 이끌었다.
대규모 재난이라는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적나라하게 담은 캐릭터 설정, 계급사회와 선민의식 등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담은 스토리 등 영화 속 담긴 메시지 또한 호평을 이끌었다. 여느 디스토피아물에서 등장하는 극단적 선인과 절대적 악인이 없는 것 또한 몰입감을 높였다. 모든 캐릭터의 행동에 충분한 동기와 이유가 과장되거나 허구적이지 않고 현실적으로 표현됐기 때문.
가장 선인으로 등장하는 명화(박보영 분)는 남을 도우며 함께 살고자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노약자를 다그치기도 한다. 이타주의를 표현하는 대표적 인물인 도균(김도윤 분)도 마찬가지. 가장 악인에 가까운 영탁(이병헌 분)과 금애(김선영 분) 또한 사실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다. 두 사람은 이야기의 진행과 함께 인간성을 잃어가기도 하지만, 부패한 독재자가 아닌 살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권력자들의 판단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현실과 신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민성(박서준 분) 캐릭터 또한 우리네 현실을 보여준다.
모든 캐릭터에 설득력을 높인 것은 배우들의 연기. 특히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이병헌은 완벽한 완급조절로 이야기에 힘을 더했고, 부녀회장 금애 역을 맡은 김선영의 섬세한 감정 표현력은 몰입감을 높였다. 각각의 캐릭터의 감정과 행동의 이유를 상황에 꼭 맞는 표정과 발성으로 그려낸 박보영-박서준-박지후-김도윤 등의 연기력 또한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비록 재난에 대한 서사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점, 재난물적 요소를 대부분 배제한 스토리 등은 재난 블록버스터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호불호를 이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관람객 평점 8.18점(10점 만점), 왓챠피디아 평점 3.6점(5점 만점), 키노라이츠 신호등 지수 92.22% 등 대부분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OTT 공개 후에도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흥행 질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 특히 같은 날 SVOD 서비스로 공개된 경쟁작이자 기대작 <밀수>는 디즈니+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넷플릭스와 티빙 장기 집권까지 노려볼만한 상황. 폭넓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어떤 성적으로 최종 레이스를 마무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웨이브(Wavve) 1위도 변함없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 영화 차트 왕좌를 지켰다. 작품은 지난 9월부터 웨이브 ‘오늘의 영화 TOP20’ 1위를 이어오며 <해리 포터> 시리즈의 변치 않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시리즈의 1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함께 <해리 포터> 시리즈의 모든 작품 또한 차트 10위권을 지키며 저력을 과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