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2/5 넷플·웨이브·티빙 – 신작 파워
5일 OTT 영화 랭킹 ‘황야’ 1위, K-액션의 세계화 ‘스즈메의 문단속’-‘소년들’ 1위 등극
활력 찾은 영화 차트.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오리지널 영화 <황야 Badland Hunters>다. 김숭늉 작가의 네이버 웹툰 『유쾌한 왕따』에서 시작된 ‘콘크리트 유니버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지진 10년 후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 1월 26일 공개 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왕좌는 물론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최상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작품은 공개 2주차에 접어든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2위(플릭스패트롤)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주연을 맡은 마동석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황야> 공개 후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 스튜디오, 감독, 배우들 등 함께했던 분들이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오락적인 액션 영화라 해외에서 좀 더 좋게 보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마동석의 유머가 녹아든 대사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부터 강렬한 액션 장면 곳곳에 센스 있는 대사로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황야>에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은 마동석은 “현실에서도 심각하다가도 농담으로 분위기를 한 번 푸는 걸 좋아한다. <황야>에서도 그 유머러스함이 비쳐졌으면 했다. 디스토피아물이라 기시감이 들 수도 있지만, 엔터네이닝 요소가 강조된 게임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사낭꾼 캐릭터의 설정에 맞춰 유머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의 믿고 보는 액션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복싱 전공 마동석, 태권도 전공 허명행 감독은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로 <범죄도시>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황야>에서 완벽한 합을 증명한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의 목표는 K-액션의 세계화. 마동석은 “외국 액션이 멋있지만, 한국만의 독보적인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CG 액션이나 판타지는 외국이 좋지만, 맨손 액션은 한국이 강하다. 기술도 그렇다. 해외에서는 통 액션 장면을 찍는 데 동선 맞추기 등 4주 정도 걸리는데, 우리는 이틀 안에 찍는다. 지속적으로 좋은 액션을 보여드리며 우리나라도 액션의 본거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국내 최고의 액션 스타와 액션 감독이 된 마동석, 허명행 감독의 이야기는 올해 상반기 개봉하는 <범죄도시4>로 이어질 전망. 특히 <범죄도시4>는 최근 진행된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마동석은 앞으로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하는 <악인전>의 리메이크 버전과 마블 후속편, 토니 자, 이연걸 등 아시아 액션 스타들과 함께하는 작업 등으로 찾아올 예정. 국내 액션 리더 마동석이 전 세계에 K-액션 열풍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스즈메의 문단속 Suzume>이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로 이어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지난 1일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를 시작, 폭넓은 시청자들과 만나기 시작하며 차트 왕좌로 등극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은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최우수 음악상 수상,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노미네이트 등 전 세계 평단들의 관심을 받으며 호평받았다. 또한 지난해 3월 국내 개봉 후에는 557만 관객을 동원,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관객 수 1위, 2023년 국내 외화 개봉작 중 2위를 기록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은 같은 해 1월 개봉 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역주행까지 이끌며 2023년 상반기를 장악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드롬급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들에는 일본의 배경을 사실적으로 담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연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오마주한 연출로 팬들의 즐거움을 더한 점,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하고 스펙타클한 사운드트랙 등이 꼽혔지만, 무엇보다 재난을 소재로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스토리가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진 등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공포심 등을 토속 신앙과 함께 녹여내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었고, 2019년부터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위로를 선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한편 <스즈메의 문단속>을 독점 공개한 웨이브는 이로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OTT가 됐다. 지난해 <너의 이름은.>이 2023년 웨이브 어워즈 영화 부문에서 8위를 기록하는 등 최신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만큼 <스즈메의 문단속>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릴 전망. 개봉 약 1년 만에 SVOD 서비스를 시작한 <스즈메의 문단속>이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빙(TVING) 1위는 <소년들 The Boys>이다. 최근 티빙을 통해 공개를 시작하며 왕좌에 오른 것.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설경구-유준상-진경-허성태-염혜란-김동영-유수빈-김경호-서인국-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11월 1일 개봉한 이 작품은 믿고 보는 배우들과 정지영 감독의 만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등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더 마블스>, <뉴 노멀> 등 경쟁작들의 기세에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지 못한 채 최종 47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실화극에서 오는 여운과 감동,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던 작품인 만큼, OTT에서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