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그들의 눈물에 함께 아파한다는 건, ‘환승연애3’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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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연애 예능 ‘환승연애3’
느리고 잔잔한 서사로 ‘환며드는’ 재미
“필요 이상 장치 도입은 방해” 지적도
환연포스터 티빙 20240112
사진=티빙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만남이 눈물로 얼룩졌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환승연애>가 남다른 서사로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하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시즌1(2021년 공개)과 성해은-정현규-이나연-남희두 등 매력적인 출연자들의 활약이 빛난 시즌2(2022년 공개)에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대망의 시즌3를 시작했다.

1화는 대부분 연애 리얼리티가 그렇듯 어색한 첫 만남으로 시작했다. 출연자들은 전 연인을 의미하는 ‘X’를 제외하면 다른 출연자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한 채 하나둘 환승 하우스로 모였고, X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새로운 이성들과 떨리는 첫인사를 나눴다. 환승 하우스의 첫 입주자인 광태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주도하며 다른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했고, 그의 노력 덕분에 출연자들은 조금씩 웃음을 되찾았다.

어색함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된 첫 번째 X 커플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혜원과 조휘현이다. 캠퍼스 커플로 만나 약 5개월간 연애한 이들은 연하남 휘현의 개인사로 원치 않는 이별을 맞았다고 밝혀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번 시즌 새롭게 도입된 ‘타래룸’에서 두 사람은 지나간 인연에 대해 상반된 의지를 보였다. 휘현이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바라만 본 것과 달리 혜원은 “끝난 사랑에는 미련이 없다”며 거침없이 실타래를 자른 것. 등장부터 혜원을 향한 미련을 숨김없이 드러낸 휘현의 마음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이어진 2·3화에서는 한결 편안해진 출연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 식사와 술자리에서 오간 대화들이 첫날의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모양새다. 다만 한결 편안해진 출연자들 사이에서 유독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여성 출연자도 있었다. 바로 걸그룹 베스티 출신 송다혜. 첫날 전 연인이 쓴 ‘X 소개서’를 읽으면서부터 차오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다음날에도 혼자 있을 때면 어김없이 눈물을 훔쳤고, “망했다”를 되풀이하며 평정심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슬픈 사연을 짐작게 한 다혜의 X는 바로 서동진이었다. 무려 13년 동안 세 번의 만남과 세 번의 헤어짐을 반복한 이들은 과거 같은 꿈을 꾸며 한 회사에 소속돼 아이돌을 준비했지만, 비밀 연애가 들통나 모두 회사를 나왔다고 밝혔다. 몇 번의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사랑을 지켜오던 이들의 사랑은 “이제 너의 꿈이 아닌, ‘나’를 위해서 살아보고 싶다”는 동진의 말로 끝이 났다고. 가족이나 다름없는 긴 시간 서로의 곁을 지킨 이들은 결별 후 불과 4개월 만에 환승 하우스에서 재회했고, 이들의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은 다혜의 눈물에 가슴 깊이 공감했다.

환연스틸 티빙 20240112
사진=티빙

<환승연애> 시리즈 사상 최장 연애 커플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본격 과몰입도 시작됐다. <환승연애3>는 공개 직후 티빙 오리지널 중 1주 차 유료가입기여자 수 역대 1위로 직행했고, 각종 화제성 조사에서 비드라마 부문 1위를 휩쓸며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입증했다. 또 3화까지의 성적으로 집계한 12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티빙 8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환승연애>가 시작부터 높은 호응을 이끈 데에는 시청자와 출연진, 제작진의 공감대 형성이 주효했다. 사랑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미련과 후회, 아쉬움 등이 새로운 만남을 향한 설렘보다 먼저 펼쳐지며 보는 이들의 감정 이입을 부추긴 것이다. 시청자들은 “돌아왔구나,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도파민 촉진제”, “<환승연애> 시리즈 본 후로 다른 연프(연애 프로그램)은 보이지도 않았다”며 새로운 시작을 반겼다.

3주에 달하는 긴 촬영 기간이 말해주듯 느리고 잔잔한 서사도 <환승연애> 시리즈만의 차별점이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과 ENA·SBS Plus <나는 SOLO>가 각각 8박 9일, 4박 5일의 짧은 시간 담아낸 이야기인 점을 고려하면 <환승연애>는 많게는 4배에 달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셈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순간의 감정에 치우친 선택이 아닌 어제와 오늘, 내일까지 생각한 출연진의 신중함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즌 추가된 새로운 룰은 이처럼 잔잔한 서사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환승 하우스 입주 첫날 도착한 이별 택배, 첫 공식 데이트를 앞두고 전해진 X의 음성 메시지 등이 그것이다. 아직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보다는 X를 향한 미련과 이별을 둘러싼 슬픔이 더 큰 상태에서 전해진 이들 택배와 메시지는 이미 넘치는 감정을 더 힘껏 쥐어짜서 넘치게 만들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실제로 다른 이성과 첫 데이트를 앞둔 동진이 남긴 메시지를 들은 다혜는 환승 하우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길에서 목 놓아 우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회당 100분 안팎의 긴 러닝타임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 애쓴 <환승연애3>지만, 중요한 순간 느려지거나 반복되는 장면은 도리어 역효과를 낳았다. 방송 시간이 정해진 TV 콘텐츠에서는 불가피한 편집이지만, 티빙 오리지널 같은 유료 콘텐츠에서 이같은 되감기는 명백한 ‘반칙’이다. 장면의 강조나 전환 등은 공들여 만든 OST를 곁들이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4화부터는 본격적인 로맨스가 전개된다. X와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다른 이성과 다시 찾는 첫 데이트를 시작하면서다. 설렘 속에서도 불현듯 떠오르는 X의 존재가 환승러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감정까지 더 깊이 파고들 예정. 후회와 눈물,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설렘과 질투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 <환승연애3>가 또 하나의 ‘레전드’를 남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3>는 현재 4화까지 공개됐으며, 매주 금요일 정오(12시)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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